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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가다①] “남극에 가라고요?” 사회부 기자의 어쩌다 남극행
입력 2018.11.29 (14:55) 수정 2018.12.04 (10:20) 취재K
[남극에 가다①] “남극에 가라고요?” 사회부 기자의 어쩌다 남극행
[남극에 가다]

KBS 사회부 기획팀 막내기자가 남극 취재기를 연재합니다. KBS 신년기획으로 추진되는 남극 취재는 80일 이상이 걸리는 장기 여정입니다. 아라온호에 탑승해 남극까지 가는 여정과 극지에서의 삶, 뉴스 리포트 속에는 담지 못하는 취재기를 디지털로 연재합니다.앞으로 아라온호 탑승부터 남극 장보고기지 월동대원들과 함께 하는 생활, 그리고 남극의 자연환경에 대한 감상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남극 여정에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라온호를 타고 항해 중인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남극으로 가는 길목 뉴질랜드 리틀턴 항구남극으로 가는 길목 뉴질랜드 리틀턴 항구

1화.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 남극으로

어쩌다 남극

“일생에 하기 힘든 경험을 원하시는 분?”
사회부에 온 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사회부장이 부서 단체대화방에 영어 가능자를 구한다는 말을 하며 덧붙인 말이었다. 일생에 하기 힘든 경험이 도대체 뭘까. 일생에 하기 힘든 경험은 보통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던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안의 나도 모르는 내가 지원을 했다.

KBS 남극 취재의 전문가인 과학전문기자 이은정 선배를 비롯한 여러 선배의 도움으로 KBS 대한민국 임시 정부 100주년 남극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임시 정부 100주년을 맞아 가장 차가운 땅, 남극에서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미래,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월동대원들을 취재하는 프로젝트다. 배 타는 기간부터 남극에 체류하는 기간을 합치면 모두 80여 일. 길고도 긴 극지 출장이었다. 몇몇 기자들은“집 밖 나가는 것도 귀찮아하는 네가 남극을 80일이나 간다고?”라며 의아해 했다. (물론 나 자신도 의아했다.) 이렇게 긴 과연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을까. 과연 가게 되는 것일까. 반신반의했지만, 모든 일은 차례대로 진행됐다. 그리고 어느덧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인천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아라온호, 여기에 있구나

취재기자 1명, 촬영기자 2명. KBS에서 모두 3명이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극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 2가지 방법이 있다. 비행기로 가거나 혹은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가거나. 보통 세종기지는 비행기로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가 이번에 가게 되는 남극기지는 장보고 기지여서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들어가게 된다.


11월 23일. 뉴질랜드 리틀턴항 메인게이트에서 여권 심사를 한 뒤 아라온호에 탑승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아라온호는 제법 크기가 컸다. 전체 길이 109.5m, 너비 19m, 총톤수 6,950t에 달한다.

아라온호는 극지 탐사를 수행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쇄빙연구선으로 남극과 북극의 결빙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대양역에서 해양연구와 양극 기지에 대한 보급,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

아라온호아라온호

남극으로 향하는 배...시설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실험실은 물론이고, 체력 단련실, 세탁실, 회의실, 도서관까지 있다. 심심할 때는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보고, 배가 덜 흔들릴 때는 체력 단련실에서 러닝머신도 뛸 수 있다.

아라온호 체력 단련실아라온호 체력 단련실

방안도 생각보다 쾌적했다. 배 안의 방은 보통 1인실에서 4인실이다. 이번엔 여성 탑승객이 3명뿐이라 방을 혼자 쓰게 됐는데, 방 안에 화장실도 있고, 침대, 소파, 책상까지 없는 것이 없다.

아라온호 내 방아라온호 내 방

아라온호에서는 와이파이도 터진다. 대신 한정된 통신망을 나눠 써야 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시간엔 와이파이가 자꾸 끊긴다. 가끔 대화방 전송이 어려울 때가 있는데, 신기하게 회사 부장이나 팀장에게 톡이 올 때는 이상하리만큼(?) 와이파이 연결이 잘된다. 그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선원들과 승객들을 위해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들도 있다. 각종 영화, TV프로그램들이 저장되어 있어서 방에서도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이번 항해는 연구 항해가 아닌 보급 항해. 장보고 기지에서 필요한 물품들과 남극에서 연구를 할 예정인 연구원들을 싣고 떠나는 항해다. 바다를 돌며 연구하는 항해가 아닌 만큼 항해 기간이 열흘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아라온호가 망망대해를 지나 남극으로 가고 있다. 부디 이 배를 간절히 기다리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탄 연구원들을 위해 안전하고 평온한 항해가 되길 빌어본다.

#남극 #아라온호 #취재기 #80일_간_남극_여정

[연관 기사] [남극에 가다②] 아라온호 본격 먹방, 먹고 또 먹자!
  • [남극에 가다①] “남극에 가라고요?” 사회부 기자의 어쩌다 남극행
    • 입력 2018.11.29 (14:55)
    • 수정 2018.12.04 (10:20)
    취재K
[남극에 가다①] “남극에 가라고요?” 사회부 기자의 어쩌다 남극행
[남극에 가다]

KBS 사회부 기획팀 막내기자가 남극 취재기를 연재합니다. KBS 신년기획으로 추진되는 남극 취재는 80일 이상이 걸리는 장기 여정입니다. 아라온호에 탑승해 남극까지 가는 여정과 극지에서의 삶, 뉴스 리포트 속에는 담지 못하는 취재기를 디지털로 연재합니다.앞으로 아라온호 탑승부터 남극 장보고기지 월동대원들과 함께 하는 생활, 그리고 남극의 자연환경에 대한 감상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남극 여정에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라온호를 타고 항해 중인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남극으로 가는 길목 뉴질랜드 리틀턴 항구남극으로 가는 길목 뉴질랜드 리틀턴 항구

1화.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 남극으로

어쩌다 남극

“일생에 하기 힘든 경험을 원하시는 분?”
사회부에 온 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사회부장이 부서 단체대화방에 영어 가능자를 구한다는 말을 하며 덧붙인 말이었다. 일생에 하기 힘든 경험이 도대체 뭘까. 일생에 하기 힘든 경험은 보통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던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안의 나도 모르는 내가 지원을 했다.

KBS 남극 취재의 전문가인 과학전문기자 이은정 선배를 비롯한 여러 선배의 도움으로 KBS 대한민국 임시 정부 100주년 남극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임시 정부 100주년을 맞아 가장 차가운 땅, 남극에서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미래,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월동대원들을 취재하는 프로젝트다. 배 타는 기간부터 남극에 체류하는 기간을 합치면 모두 80여 일. 길고도 긴 극지 출장이었다. 몇몇 기자들은“집 밖 나가는 것도 귀찮아하는 네가 남극을 80일이나 간다고?”라며 의아해 했다. (물론 나 자신도 의아했다.) 이렇게 긴 과연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을까. 과연 가게 되는 것일까. 반신반의했지만, 모든 일은 차례대로 진행됐다. 그리고 어느덧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인천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아라온호, 여기에 있구나

취재기자 1명, 촬영기자 2명. KBS에서 모두 3명이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극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 2가지 방법이 있다. 비행기로 가거나 혹은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가거나. 보통 세종기지는 비행기로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가 이번에 가게 되는 남극기지는 장보고 기지여서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들어가게 된다.


11월 23일. 뉴질랜드 리틀턴항 메인게이트에서 여권 심사를 한 뒤 아라온호에 탑승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아라온호는 제법 크기가 컸다. 전체 길이 109.5m, 너비 19m, 총톤수 6,950t에 달한다.

아라온호는 극지 탐사를 수행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쇄빙연구선으로 남극과 북극의 결빙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대양역에서 해양연구와 양극 기지에 대한 보급,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

아라온호아라온호

남극으로 향하는 배...시설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실험실은 물론이고, 체력 단련실, 세탁실, 회의실, 도서관까지 있다. 심심할 때는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보고, 배가 덜 흔들릴 때는 체력 단련실에서 러닝머신도 뛸 수 있다.

아라온호 체력 단련실아라온호 체력 단련실

방안도 생각보다 쾌적했다. 배 안의 방은 보통 1인실에서 4인실이다. 이번엔 여성 탑승객이 3명뿐이라 방을 혼자 쓰게 됐는데, 방 안에 화장실도 있고, 침대, 소파, 책상까지 없는 것이 없다.

아라온호 내 방아라온호 내 방

아라온호에서는 와이파이도 터진다. 대신 한정된 통신망을 나눠 써야 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시간엔 와이파이가 자꾸 끊긴다. 가끔 대화방 전송이 어려울 때가 있는데, 신기하게 회사 부장이나 팀장에게 톡이 올 때는 이상하리만큼(?) 와이파이 연결이 잘된다. 그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선원들과 승객들을 위해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들도 있다. 각종 영화, TV프로그램들이 저장되어 있어서 방에서도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이번 항해는 연구 항해가 아닌 보급 항해. 장보고 기지에서 필요한 물품들과 남극에서 연구를 할 예정인 연구원들을 싣고 떠나는 항해다. 바다를 돌며 연구하는 항해가 아닌 만큼 항해 기간이 열흘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아라온호가 망망대해를 지나 남극으로 가고 있다. 부디 이 배를 간절히 기다리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탄 연구원들을 위해 안전하고 평온한 항해가 되길 빌어본다.

#남극 #아라온호 #취재기 #80일_간_남극_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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