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야구팬인 당신, 야구장에서 무엇을 원하시나요?

입력 2018.12.01 (10:17) 수정 2018.12.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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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구와 항상 함께해 왔습니다. 대학 시절 왼손 투수였고, 배트 보이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만한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래도 야구와 항상 가까이 있고 싶었습니다."

경영을 전공하고 월가와 실리콘 밸리를 경험한 앤드루 밀러는 현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의 실무를 지휘하는 총괄 부사장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전문 경영인, 그가 2018 KBO 윈터미팅에서 던진 화두는 "팬들을 어떻게 야구장에 오도록 하는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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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밀러 / 토론토 블루제이스 총괄부사장앤드루 밀러 / 토론토 블루제이스 총괄부사장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팬들을 크게 다섯 가지 부류로 구분했다. 토론토 홈 구장을 찾은 팬들의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한 결과인데, 각각의 팬층은 각기 다른 의미로 야구장을 찾는다. 밀러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한 분류표를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야구 사랑 열성팬 (15%): 항상 경기를 보고 분석하는 열성팬. 시즌권 보유할 가능성 큼. 승패에 민감.
▲ 가족 단위 팬 (18%) : 승패가 중요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목적.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 함.
▲ 젊은 팬 (16%) : 야구를 즐긴 뒤 클럽이나 바(bar)로 향하는 젊은 팬. 야구장 방문을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종의 파티로 생각.
▲ 기업 고객 (28%) : 많은 금액을 들여서 VIP석을 구매. 스포츠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 특정 구단을 응원하지 않음.
▲ 여성 팬 (23%) : 경기를 매 이닝 자세히 보진 않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를 좋아함.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

밀러 부사장은 이렇게 팬들을 그룹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각각의 팬층은 야구장을 찾는 이유도 다르고, 원하는 경험도 다르다. 당연히 야구장에서 쓰는 비용 규모도 다르고, '참 재미있네, 야구장에 다시 와야지'라고 생각하는 포인트도 다르다.

"팬을 구분하는 것은 (Fan Segmentation), 특정 팬층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팬은 조용히 야구를 보고 싶어 하죠. 다양한 기념품을 사고 싶은 팬도 있고, 어떤 팬은 콘서트나 가족 단위 행사를 좋아할 수도 있어요. 차라리 핫도그 할인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팬을 이해해야 그들을 다시 오게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밀러 부사장은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열성팬들은 선호하는 좌석이 뚜렷하고, 야구장에서 듣기 원하는 음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이해해야 하죠. 신생 구단이라면, 처음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지, 야구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치, 과학, 기록... 현대 야구를 구성하는 숫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팬에 대한 이해' 그 따뜻한 궁금증이 아닐까.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도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야구팬인 당신, 야구장에서 무엇을 원하십니까?"

[연관 기사] [뉴스9] “팬을 분석해야 팬이 찾아온다!”…토론토 부사장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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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1 10:17:28
    • 수정2018-12-01 16:09:35
    취재후·사건후
"저는 야구와 항상 함께해 왔습니다. 대학 시절 왼손 투수였고, 배트 보이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만한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래도 야구와 항상 가까이 있고 싶었습니다."

경영을 전공하고 월가와 실리콘 밸리를 경험한 앤드루 밀러는 현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의 실무를 지휘하는 총괄 부사장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전문 경영인, 그가 2018 KBO 윈터미팅에서 던진 화두는 "팬들을 어떻게 야구장에 오도록 하는가?" 였다.

2018 KBO 윈터미팅 리그발전포럼
앤드루 밀러 / 토론토 블루제이스 총괄부사장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팬들을 크게 다섯 가지 부류로 구분했다. 토론토 홈 구장을 찾은 팬들의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한 결과인데, 각각의 팬층은 각기 다른 의미로 야구장을 찾는다. 밀러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한 분류표를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야구 사랑 열성팬 (15%): 항상 경기를 보고 분석하는 열성팬. 시즌권 보유할 가능성 큼. 승패에 민감.
▲ 가족 단위 팬 (18%) : 승패가 중요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목적.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 함.
▲ 젊은 팬 (16%) : 야구를 즐긴 뒤 클럽이나 바(bar)로 향하는 젊은 팬. 야구장 방문을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종의 파티로 생각.
▲ 기업 고객 (28%) : 많은 금액을 들여서 VIP석을 구매. 스포츠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 특정 구단을 응원하지 않음.
▲ 여성 팬 (23%) : 경기를 매 이닝 자세히 보진 않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를 좋아함.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

밀러 부사장은 이렇게 팬들을 그룹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각각의 팬층은 야구장을 찾는 이유도 다르고, 원하는 경험도 다르다. 당연히 야구장에서 쓰는 비용 규모도 다르고, '참 재미있네, 야구장에 다시 와야지'라고 생각하는 포인트도 다르다.

"팬을 구분하는 것은 (Fan Segmentation), 특정 팬층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팬은 조용히 야구를 보고 싶어 하죠. 다양한 기념품을 사고 싶은 팬도 있고, 어떤 팬은 콘서트나 가족 단위 행사를 좋아할 수도 있어요. 차라리 핫도그 할인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팬을 이해해야 그들을 다시 오게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밀러 부사장은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열성팬들은 선호하는 좌석이 뚜렷하고, 야구장에서 듣기 원하는 음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이해해야 하죠. 신생 구단이라면, 처음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지, 야구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수치, 과학, 기록... 현대 야구를 구성하는 숫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팬에 대한 이해' 그 따뜻한 궁금증이 아닐까.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도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야구팬인 당신, 야구장에서 무엇을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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