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알바’ 3명 중 1명 성희롱 피해…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심각

입력 2018.12.03 (21:33) 수정 2018.12.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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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제 일자리, 즉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일이 적지 않죠.

특히 3명 중 1명은 성희롱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는 여성이 85%, 남성이 15%로 여성이 월등히 많습니다.

주로 사회초년생인 20대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남성 고용주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남성 손님, 남성 동료 순이었습니다.

성희롱 피해의 3분의 2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어났는데요,

자세한 실태를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홍지희 씨는 다섯 달 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성 손님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홍지희/대학생 : "손님분이 나이를 물어보셔서 20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해 볼 거 다해 봤겠네 이러면서 성인용품 같은 거 추천해 달라고..."]

고용주한테서도 불쾌한 발언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알바 유니폼 맞출 때 사이즈를 알아야 하니까 그런 몸매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장님들께서 말씀을 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아르바이트 현장의 성희롱은 불쾌한 성적 표현과 외모 평가가 많았습니다.

따로 만나자고 요구하거나 술접대를 강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피해를 보고도 상담센터 등을 찾은 비율은 2%에 그쳤습니다.

대부분은 도움받을 곳을 몰라서 참고 넘어가거나 그냥 그만뒀습니다.

성희롱은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더 심했습니다.

대부분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어났고, 특히 성희롱 예방 교육이 의무가 아닌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체의 66%가 발생했습니다.

[최미진/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 : "사업장 내에 구성원들 간 성인지 감수성이나 조직문화를 점검할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성희롱이 빈발하는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아무런 교육이 없으니 성희롱 발생이 더 잦고 피해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도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하고, 피해자 법률 지원과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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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알바’ 3명 중 1명 성희롱 피해…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심각
    • 입력 2018-12-03 21:35:47
    • 수정2018-12-03 22: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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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제 일자리, 즉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일이 적지 않죠.

특히 3명 중 1명은 성희롱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는 여성이 85%, 남성이 15%로 여성이 월등히 많습니다.

주로 사회초년생인 20대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남성 고용주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남성 손님, 남성 동료 순이었습니다.

성희롱 피해의 3분의 2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어났는데요,

자세한 실태를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홍지희 씨는 다섯 달 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성 손님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홍지희/대학생 : "손님분이 나이를 물어보셔서 20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해 볼 거 다해 봤겠네 이러면서 성인용품 같은 거 추천해 달라고..."]

고용주한테서도 불쾌한 발언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알바 유니폼 맞출 때 사이즈를 알아야 하니까 그런 몸매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장님들께서 말씀을 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아르바이트 현장의 성희롱은 불쾌한 성적 표현과 외모 평가가 많았습니다.

따로 만나자고 요구하거나 술접대를 강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피해를 보고도 상담센터 등을 찾은 비율은 2%에 그쳤습니다.

대부분은 도움받을 곳을 몰라서 참고 넘어가거나 그냥 그만뒀습니다.

성희롱은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더 심했습니다.

대부분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어났고, 특히 성희롱 예방 교육이 의무가 아닌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체의 66%가 발생했습니다.

[최미진/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 : "사업장 내에 구성원들 간 성인지 감수성이나 조직문화를 점검할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성희롱이 빈발하는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아무런 교육이 없으니 성희롱 발생이 더 잦고 피해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도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하고, 피해자 법률 지원과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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