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원대 분양 사기”…부산 신도시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8.12.04 (06:48) 수정 2018.12.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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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신도시 안에서 3백여 명의 상가 분양자가 2천억 원에 달하는 분양 사기를 당했다며 집단으로 고소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의 임대 수익을 직접 주겠다는 분양 대행사의 약속이 문제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 5층, 지상 15층으로 건립되고 있는 상가 건물입니다.

분양 대행사는 2년 전부터 병원과 스포츠센터 등이 입점한다며 분양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만약에 분양이 안 되더라도 한 달에 수백만 원의 임대 수익을 약속했습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 : "이런 상가도 있구나 할 정도로 혹했습니다. 혹했고. 또 중요한 것은 자기들(분양 대행사) 말이 선 계약 후분양이라 5년간 임대 계약을 확정해주고 만약에 안 될 경우 10년 동안 보장하겠다 그 말에 또 넘어갔고."]

준공 이전에 잔금을 투자형식으로 미리 내면 수익금 30%를 주겠다고까지 했습니다.

임대 수익 보장 '확약서'와 '투자 약정서'까지 써 분양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피해 분양자는 수백 명, 피해 금액만 2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 : "노후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하다 보니까 여동생 남동생 오빠 가족들이 다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온 집안이 진짜…."]

실크분양자들의 보호역할을 해야 할 신탁사도 있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신탁사는 잔금이 신탁 계좌가 아닌 분양 대행사 등의 계좌로 입금돼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탁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탁사가 아닌 계좌로 들어간 것은 원천적으로 무효다 (라고 알렸고), 약정에서 수익률이 몇 퍼센트라든가 이런 것들은 절대로 신탁사에서 제시하거나 책임지지 않으니까…."]

분양대행사 대표는 지난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분양자들에게 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구체적 근거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대표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하고, 신탁사 업무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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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억 원대 분양 사기”…부산 신도시에서 무슨 일이?
    • 입력 2018-12-04 06:49:11
    • 수정2018-12-04 07: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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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신도시 안에서 3백여 명의 상가 분양자가 2천억 원에 달하는 분양 사기를 당했다며 집단으로 고소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의 임대 수익을 직접 주겠다는 분양 대행사의 약속이 문제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 5층, 지상 15층으로 건립되고 있는 상가 건물입니다.

분양 대행사는 2년 전부터 병원과 스포츠센터 등이 입점한다며 분양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만약에 분양이 안 되더라도 한 달에 수백만 원의 임대 수익을 약속했습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 : "이런 상가도 있구나 할 정도로 혹했습니다. 혹했고. 또 중요한 것은 자기들(분양 대행사) 말이 선 계약 후분양이라 5년간 임대 계약을 확정해주고 만약에 안 될 경우 10년 동안 보장하겠다 그 말에 또 넘어갔고."]

준공 이전에 잔금을 투자형식으로 미리 내면 수익금 30%를 주겠다고까지 했습니다.

임대 수익 보장 '확약서'와 '투자 약정서'까지 써 분양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피해 분양자는 수백 명, 피해 금액만 2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 : "노후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하다 보니까 여동생 남동생 오빠 가족들이 다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온 집안이 진짜…."]

실크분양자들의 보호역할을 해야 할 신탁사도 있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신탁사는 잔금이 신탁 계좌가 아닌 분양 대행사 등의 계좌로 입금돼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탁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탁사가 아닌 계좌로 들어간 것은 원천적으로 무효다 (라고 알렸고), 약정에서 수익률이 몇 퍼센트라든가 이런 것들은 절대로 신탁사에서 제시하거나 책임지지 않으니까…."]

분양대행사 대표는 지난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분양자들에게 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구체적 근거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대표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하고, 신탁사 업무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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