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격화…무고한 시민 숨져

입력 2018.12.04 (12:36) 수정 2018.12.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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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3주째 계속되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80대 여성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개선문은 물론이고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되는가 하면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면서 국가적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마르세이유에서 지난 토요일 여든 살 여성이 최루탄 탄통에 맞아 숨졌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언론들은 시위 장소 인근 아파트에 살던 이 여성이 셔터를 내리다 봉변을 당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시위가 격화된 지난 2주 동안 모두 네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에만 프랑스 전역에서 13만 6천 명이 유류세 인상 반대 집회에 참여했고, 이처럼 곳곳에서 폭력 사태로 비화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파리의 상징 개선문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로 뒤덮였고, 시위대의 습격으로 문화재급 조각들이 깨졌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정신의 상징, 마리안 상까지 파손됐습니다.

민중을 대변하는 '프랑스의 얼굴'마저 피해를 입자, 시위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대 : "일부 시위대는 약탈자였습니다. 개선문과 무명 용사의 묘까지... 그들은 전문 시위꾼들이에요.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훈련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성탄절 대목을 앞두고 특수를 노리던 관광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 중소상공인들도 시위로 주말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고 어제도 유류세에 반대하는 구급차 기사들이 엘리제궁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시위는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오늘로 예정됐던 총리와 시위대 간 면담도, 시위대 측이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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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격화…무고한 시민 숨져
    • 입력 2018-12-04 12:38:49
    • 수정2018-12-04 13:00:51
    뉴스 12
[앵커]

프랑스에서 3주째 계속되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80대 여성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개선문은 물론이고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되는가 하면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면서 국가적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마르세이유에서 지난 토요일 여든 살 여성이 최루탄 탄통에 맞아 숨졌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언론들은 시위 장소 인근 아파트에 살던 이 여성이 셔터를 내리다 봉변을 당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시위가 격화된 지난 2주 동안 모두 네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에만 프랑스 전역에서 13만 6천 명이 유류세 인상 반대 집회에 참여했고, 이처럼 곳곳에서 폭력 사태로 비화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파리의 상징 개선문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로 뒤덮였고, 시위대의 습격으로 문화재급 조각들이 깨졌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정신의 상징, 마리안 상까지 파손됐습니다.

민중을 대변하는 '프랑스의 얼굴'마저 피해를 입자, 시위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대 : "일부 시위대는 약탈자였습니다. 개선문과 무명 용사의 묘까지... 그들은 전문 시위꾼들이에요.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훈련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성탄절 대목을 앞두고 특수를 노리던 관광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 중소상공인들도 시위로 주말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고 어제도 유류세에 반대하는 구급차 기사들이 엘리제궁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시위는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오늘로 예정됐던 총리와 시위대 간 면담도, 시위대 측이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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