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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화재 사망 3명 중 1명 ‘비주택 거주자’…‘쪽방살이’ 갈수록 증가
입력 2018.12.04 (21:31) 수정 2018.12.06 (18:3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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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화재 사망 3명 중 1명 ‘비주택 거주자’…‘쪽방살이’ 갈수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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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7 명이 숨진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 화재사고는, 우리 사회의 빈곤층 주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올 한해 화재사고로 숨진 306 명 가운데 96 명, 그러니까 3 명 가운데 1 명이 이런, 집 아닌 집, 이른바 '비주택'에 살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고시원이나 여관, 쪽방, 비닐 하우스 같은 '비주택'에 사는 사람들.. 이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05 년 5 만 7 천 가구에서 10 년 만에 39 만여 가구로 8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들은 왜 열악하고 위험한 주거 환경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

엄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과 사(死)가 갈린 순간.

살아남았어도 하루하루가 악몽 같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 : "하루에 자봐야 두세 시간, 한두 시간 자고. 눈 감는 게 일단 힘드니까요."]

몸을 누인 곳은 다시 고시원입니다.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 : "(다른 숙소를) 들어가려고 안 찾아본 건 아니에요. 찾아봤는데 (보증금의) 기본 단위가 천만 원, 2천만 원부터 있더라고요. 당연히 비용 부담이 되죠."]

고시원은 20여만 원으로 한 달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입니다.

비주택 거주자의 40%가 고시원에 삽니다.

고시원 생활 10년 차, 이 모 씨의 꿈은 화장실 딸린 방입니다.

[고시원 거주자 : "샤워 시설 2개가 되어 있는데 거기를 50명 가까이 쓰니까 2시간씩 넘게 기다려야 할 때도 많아요. 샤워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고 싶고..."]

비주택 거주자 10명 중 6~7명은 화장실이나 부엌을 같이 쓰고, 2명은 난방시설 없이 생활합니다.

습기와 추위, 깨끗하지 못한 환경은 몸을 갉아 먹습니다.

정 모 씨는 쪽방 생활 6년 만에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반지하 방에서 얻은 폐렴과 당뇨병, 돈이 없어 치료를 미루다 끝내 장애를 얻었습니다.

[쪽방 생활 9년 장애인 : "그냥 여기에서 더 치료가 안 되고, 그냥 조용히 잠들어서 내일 아침에 안 깨어났으면... 그런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희망이 없는 거죠."]

정부가 최빈곤층에게 주는 주거급여는 1인 최대 21만 원입니다.

집이 아닌 집, '비주택'의 평균 월세, 32만 8천 원에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소득은 한정돼 있는데 월세는 계속 오릅니다.

여관에서 이런 쪽방으로, 쪽방에서 다시 비닐하우스로, 여건은 점점 열악해집니다.

지난 10년간 정부가 비주택 거주자를 위해 지원한 공공임대주택은 6,200채, 비주택 거주 가구의 15%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 [앵커의 눈] 화재 사망 3명 중 1명 ‘비주택 거주자’…‘쪽방살이’ 갈수록 증가
    • 입력 2018.12.04 (21:31)
    • 수정 2018.12.06 (18:31)
    뉴스 9
[앵커의 눈] 화재 사망 3명 중 1명 ‘비주택 거주자’…‘쪽방살이’ 갈수록 증가
[앵커]

지난 달 7 명이 숨진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 화재사고는, 우리 사회의 빈곤층 주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올 한해 화재사고로 숨진 306 명 가운데 96 명, 그러니까 3 명 가운데 1 명이 이런, 집 아닌 집, 이른바 '비주택'에 살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고시원이나 여관, 쪽방, 비닐 하우스 같은 '비주택'에 사는 사람들.. 이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05 년 5 만 7 천 가구에서 10 년 만에 39 만여 가구로 8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들은 왜 열악하고 위험한 주거 환경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

엄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과 사(死)가 갈린 순간.

살아남았어도 하루하루가 악몽 같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 : "하루에 자봐야 두세 시간, 한두 시간 자고. 눈 감는 게 일단 힘드니까요."]

몸을 누인 곳은 다시 고시원입니다.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 : "(다른 숙소를) 들어가려고 안 찾아본 건 아니에요. 찾아봤는데 (보증금의) 기본 단위가 천만 원, 2천만 원부터 있더라고요. 당연히 비용 부담이 되죠."]

고시원은 20여만 원으로 한 달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입니다.

비주택 거주자의 40%가 고시원에 삽니다.

고시원 생활 10년 차, 이 모 씨의 꿈은 화장실 딸린 방입니다.

[고시원 거주자 : "샤워 시설 2개가 되어 있는데 거기를 50명 가까이 쓰니까 2시간씩 넘게 기다려야 할 때도 많아요. 샤워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고 싶고..."]

비주택 거주자 10명 중 6~7명은 화장실이나 부엌을 같이 쓰고, 2명은 난방시설 없이 생활합니다.

습기와 추위, 깨끗하지 못한 환경은 몸을 갉아 먹습니다.

정 모 씨는 쪽방 생활 6년 만에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반지하 방에서 얻은 폐렴과 당뇨병, 돈이 없어 치료를 미루다 끝내 장애를 얻었습니다.

[쪽방 생활 9년 장애인 : "그냥 여기에서 더 치료가 안 되고, 그냥 조용히 잠들어서 내일 아침에 안 깨어났으면... 그런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희망이 없는 거죠."]

정부가 최빈곤층에게 주는 주거급여는 1인 최대 21만 원입니다.

집이 아닌 집, '비주택'의 평균 월세, 32만 8천 원에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소득은 한정돼 있는데 월세는 계속 오릅니다.

여관에서 이런 쪽방으로, 쪽방에서 다시 비닐하우스로, 여건은 점점 열악해집니다.

지난 10년간 정부가 비주택 거주자를 위해 지원한 공공임대주택은 6,200채, 비주택 거주 가구의 15%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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