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백마강 황포돛배 타고 백제 시대로…부여 여행

입력 2018.12.05 (08:36) 수정 2018.12.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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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입니다.

전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시간이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역사 탐방 여행을 떠나본다고요?

[기자]

혹시 인문학 기행이나 역사 탐방 여행을 해 보신 적 있으세요?

[앵커]

고등학교 때 수학 여행 가잖아요.

저의 어머니가 문화해설사로 봉사하시거든요.

[기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전 학교 다닐 때 학술답사를 1년에 한 번 씩 다녔는데요.

오늘은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충남 부여입니다.

부여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 여러 곳이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백마강과 궁남지가 좋은데요.

특히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는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인데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역사탐방 기행 황포돛배를 타고 부여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금강이 유유히 흐르죠.

과거 찬란했던 백제 문화가 담긴 충청남도 부여입니다.

먼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부여를 지켜준 부소산성으로 가봅니다.

3년 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인데요.

능선으로 된 토성은 백제 성왕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나정하/문화해설사 : “왕과 모든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성으로, 나무를 세우고 판목을 대서 서로 다른 흙을 (교차로 쌓아) 단단하게 다져서 만든 그 기법을 판축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백제 문화 유적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곳, ‘ㅁ’ 자 형태의 건물터는 군인의 곡식을 저장한 창고로 추정하고요.

산성의 정상을 향하면 정갈한 누각이 나옵니다.

백제시대 왕과 귀족이 해를 맞이하며 하루를 계획했던 영일루입니다.

또 사방이 트인 사자루에선 부여의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죠.

[김형옥/충남 부여군 : “사자루에 올라와 보니 백마강도 보이고 마음도 시원해져 좋습니다.”]

부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또 있는데요.

백제 후기의 고분 양식인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의 도성을 방어한 외곽성인 나성, 정림사지 사찰 터와 오층석탑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백마강으로 가 봅니다.

예부터 부여에서는 금강을 백마강으로 불렀는데요.

강줄기를 따라 잔잔한 수면 위로 매일 황포돛배가 물살을 가릅니다.

옛 돛배를 그대로 본 따 만들었는데, 넓은 돛은 흰 광목을 황토물에 삶아 색을 냈습니다.

그 옛날 백제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돛배를 타고, 강을 유람해 봅니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죠.

당시 무역선으로 가득했던 백마강, 이젠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채워져 있는데요.

[박정순/충남 서산시 : “백마강 위를 이렇게 지나니까 너무 기분이 좋고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돛배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깎아지른 절벽은 아찔할 정돈데요.

이곳은 그 유명한 낙화암, 백제가 멸망하던 날 당군을 피해 삼천 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백제 꿈이 그립구나~”]

백마강 따라 10여 분이면, 고란사 선착장에 닿습니다.

여기서 5분여를 걸어 올라가면, 눈앞에 누각이 나타나는데요.

나라를 생각한, 백제 여인들을 기리기 위해 축조됐습니다.

슬프지만 아름답죠.

그 위에 올라서면, 드넓은 백마강의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지현/충남 아산시 : “백화정까지 올라와서 백마강 줄기를 보니까 너무 시원하고 몸이 후련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아련한 전설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연못으로 가볼까요.

3만 여 제곱미터가 넘는 인공 연못인, 궁남지입니다.

[이구헌/문화해설사 :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리(8km) 떨어진 곳에서 물길을 끌어다 댔으며, 못 한가운데에는 신선이 살았다는 그런 기록이 있습니다. 섬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궁남지라고 이름 붙였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입니다.”]

이곳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서동은 백제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인데요.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를 사랑한 무왕이 공주를 위해 연못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권미선/경기도 시흥시 :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 그 설화를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요. (직접 보니) 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고 여기 풍경이 너무 좋아서 기분도 정말 좋습니다.”]

이제 궁남지의 여운을 맛으로 느껴 볼까요?

궁남지의 연꽃 덕분에, 연잎으로 감싼 연잎밥이 유명합니다.

[안혜숙/식당 운영 : “연잎은 혈관 건강에 좋아 혈압을 낮춰주고요.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 피부, 노화 방지에 아주 좋습니다.”]

초록빛 연잎에 쫀득한 찹쌀밥과 은행, 연근 등을 놓고 압력솥에서 푹 쪄주면 연잎 향이 솔솔 나는 담백한 연잎밥이 탄생 됩니다.

또 연근을 다져 넣은 떡갈비도 입맛 돋우는데 제격인데요.

아삭아삭한 연근이, 고기와 어우러져 식감도 일품이겠죠.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송두현/충남 공주시: “연잎밥에서는 연잎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 같고 또 떡갈비에는 연근이 들어 있어서 식감이 아주 좋게 느껴집니다.”]

우리 선조의 숨결을 느끼며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부여 역사탐방.

이 겨울, 고즈넉하게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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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백마강 황포돛배 타고 백제 시대로…부여 여행
    • 입력 2018-12-05 08:26:31
    • 수정2018-12-05 13:34:48
    아침뉴스타임
[앵커]

똑! 기자 꿀! 정보입니다.

전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시간이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역사 탐방 여행을 떠나본다고요?

[기자]

혹시 인문학 기행이나 역사 탐방 여행을 해 보신 적 있으세요?

[앵커]

고등학교 때 수학 여행 가잖아요.

저의 어머니가 문화해설사로 봉사하시거든요.

[기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전 학교 다닐 때 학술답사를 1년에 한 번 씩 다녔는데요.

오늘은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충남 부여입니다.

부여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 여러 곳이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백마강과 궁남지가 좋은데요.

특히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는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인데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역사탐방 기행 황포돛배를 타고 부여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금강이 유유히 흐르죠.

과거 찬란했던 백제 문화가 담긴 충청남도 부여입니다.

먼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부여를 지켜준 부소산성으로 가봅니다.

3년 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인데요.

능선으로 된 토성은 백제 성왕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나정하/문화해설사 : “왕과 모든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성으로, 나무를 세우고 판목을 대서 서로 다른 흙을 (교차로 쌓아) 단단하게 다져서 만든 그 기법을 판축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백제 문화 유적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곳, ‘ㅁ’ 자 형태의 건물터는 군인의 곡식을 저장한 창고로 추정하고요.

산성의 정상을 향하면 정갈한 누각이 나옵니다.

백제시대 왕과 귀족이 해를 맞이하며 하루를 계획했던 영일루입니다.

또 사방이 트인 사자루에선 부여의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죠.

[김형옥/충남 부여군 : “사자루에 올라와 보니 백마강도 보이고 마음도 시원해져 좋습니다.”]

부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또 있는데요.

백제 후기의 고분 양식인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의 도성을 방어한 외곽성인 나성, 정림사지 사찰 터와 오층석탑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백마강으로 가 봅니다.

예부터 부여에서는 금강을 백마강으로 불렀는데요.

강줄기를 따라 잔잔한 수면 위로 매일 황포돛배가 물살을 가릅니다.

옛 돛배를 그대로 본 따 만들었는데, 넓은 돛은 흰 광목을 황토물에 삶아 색을 냈습니다.

그 옛날 백제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돛배를 타고, 강을 유람해 봅니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죠.

당시 무역선으로 가득했던 백마강, 이젠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채워져 있는데요.

[박정순/충남 서산시 : “백마강 위를 이렇게 지나니까 너무 기분이 좋고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돛배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깎아지른 절벽은 아찔할 정돈데요.

이곳은 그 유명한 낙화암, 백제가 멸망하던 날 당군을 피해 삼천 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백제 꿈이 그립구나~”]

백마강 따라 10여 분이면, 고란사 선착장에 닿습니다.

여기서 5분여를 걸어 올라가면, 눈앞에 누각이 나타나는데요.

나라를 생각한, 백제 여인들을 기리기 위해 축조됐습니다.

슬프지만 아름답죠.

그 위에 올라서면, 드넓은 백마강의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지현/충남 아산시 : “백화정까지 올라와서 백마강 줄기를 보니까 너무 시원하고 몸이 후련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아련한 전설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연못으로 가볼까요.

3만 여 제곱미터가 넘는 인공 연못인, 궁남지입니다.

[이구헌/문화해설사 :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리(8km) 떨어진 곳에서 물길을 끌어다 댔으며, 못 한가운데에는 신선이 살았다는 그런 기록이 있습니다. 섬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궁남지라고 이름 붙였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입니다.”]

이곳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서동은 백제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인데요.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를 사랑한 무왕이 공주를 위해 연못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권미선/경기도 시흥시 :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 그 설화를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요. (직접 보니) 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고 여기 풍경이 너무 좋아서 기분도 정말 좋습니다.”]

이제 궁남지의 여운을 맛으로 느껴 볼까요?

궁남지의 연꽃 덕분에, 연잎으로 감싼 연잎밥이 유명합니다.

[안혜숙/식당 운영 : “연잎은 혈관 건강에 좋아 혈압을 낮춰주고요.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 피부, 노화 방지에 아주 좋습니다.”]

초록빛 연잎에 쫀득한 찹쌀밥과 은행, 연근 등을 놓고 압력솥에서 푹 쪄주면 연잎 향이 솔솔 나는 담백한 연잎밥이 탄생 됩니다.

또 연근을 다져 넣은 떡갈비도 입맛 돋우는데 제격인데요.

아삭아삭한 연근이, 고기와 어우러져 식감도 일품이겠죠.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송두현/충남 공주시: “연잎밥에서는 연잎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 같고 또 떡갈비에는 연근이 들어 있어서 식감이 아주 좋게 느껴집니다.”]

우리 선조의 숨결을 느끼며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부여 역사탐방.

이 겨울, 고즈넉하게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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