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레일, 선로전환기 불량 신호 6차례 무시…‘관리 소홀’

입력 2018.12.10 (21:01) 수정 2018.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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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선사고가 났던 KTX 강릉선 열차운행이 오늘(10일)부터 정상화됐습니다.

코레일은 탈선사고 원인인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부실시공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탈선 사고가 나기 전까지 선로전환기 오류신호가 6 번이나 감지됐고, 코레일이 그동안 경고 신호를 무시해 왔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코레일은 관리 소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선로 전환기' 오류입니다.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강릉 방향과 서울 방향에 각각 반대로 꽂혀있었다는 건데, 코레일은 시공 단계부터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을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2017년 9월 27일 날. (그러면 작년 9월?) 네, 개통하기 전에. (그럼 그 때 점검 당시 잘못 연결돼 있었던 거네요.) 네,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개통 1년이 다 될 때까지 연결 불량을 몰랐냐고 물었더니, "그동안 오류 신호가 없어서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 단계부터 거꾸로 돼 있다 보니까. 장애는 처음 일어났으니까...."]

그러나 KBS 취재 결과, 이번 사고 이전에도 선로전환기 불량은 6차례나 감지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개통 전 4차례, 개통 후 2차례 오류 신호가 떴지만, 모두 1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때 정밀 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단 얘기입니다.

오류 신호가 뜨면 시속 40km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평소처럼 100km 넘게 달린 것도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입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적시돼 있는 신호기를 믿고 운행하는 건데... 기관사가 신호 믿고 속도 냈다가 앞에 기관차 추돌해서 죽는 사고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특별사법경찰대도 사고 책임자 규명을 위한 수사를 전제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철저한 사고 규명과 고강도 쇄신책을 주문했는데, 지난 2011년 광명 KTX 탈선 사고가 원인 규명에 두 달 정도 걸린 걸 감안하면,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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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코레일, 선로전환기 불량 신호 6차례 무시…‘관리 소홀’
    • 입력 2018-12-10 21:03:52
    • 수정2018-12-11 09: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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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선사고가 났던 KTX 강릉선 열차운행이 오늘(10일)부터 정상화됐습니다.

코레일은 탈선사고 원인인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부실시공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탈선 사고가 나기 전까지 선로전환기 오류신호가 6 번이나 감지됐고, 코레일이 그동안 경고 신호를 무시해 왔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코레일은 관리 소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선로 전환기' 오류입니다.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강릉 방향과 서울 방향에 각각 반대로 꽂혀있었다는 건데, 코레일은 시공 단계부터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을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2017년 9월 27일 날. (그러면 작년 9월?) 네, 개통하기 전에. (그럼 그 때 점검 당시 잘못 연결돼 있었던 거네요.) 네,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개통 1년이 다 될 때까지 연결 불량을 몰랐냐고 물었더니, "그동안 오류 신호가 없어서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 단계부터 거꾸로 돼 있다 보니까. 장애는 처음 일어났으니까...."]

그러나 KBS 취재 결과, 이번 사고 이전에도 선로전환기 불량은 6차례나 감지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개통 전 4차례, 개통 후 2차례 오류 신호가 떴지만, 모두 1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때 정밀 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단 얘기입니다.

오류 신호가 뜨면 시속 40km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평소처럼 100km 넘게 달린 것도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입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적시돼 있는 신호기를 믿고 운행하는 건데... 기관사가 신호 믿고 속도 냈다가 앞에 기관차 추돌해서 죽는 사고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특별사법경찰대도 사고 책임자 규명을 위한 수사를 전제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철저한 사고 규명과 고강도 쇄신책을 주문했는데, 지난 2011년 광명 KTX 탈선 사고가 원인 규명에 두 달 정도 걸린 걸 감안하면,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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