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잇단 ‘무면허 10대’ 렌터카 사고…신분증 확인은 ‘허술’

입력 2018.12.10 (21:35) 수정 2018.12.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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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용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합니다.

다른 차를 피하려다 결국 건물을 들이받아 중·고등학생 4명이 숨졌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성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렌터카를 운전하다 낸 사고인데요.

이렇게 면허가 없는 청소년들이 렌터카를 운전하다 낸 사고는 지난 8년 동안 500건이 넘고, 이로 인해 18명이 사망했습니다.

무면허 10대들의 렌터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대가 불법 유턴을 시도하더니 버스 측면을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고등학생, 면허도 없었습니다.

18살 정모 군 등 2명은 주운 면허증으로 차를 빌려 타고 다니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장○○/버스기사/음성변조 : "제가 보기에도 어려 보였어요. 18살 고등학생인데 면허증을 주워서 차를 빌려서 보험처리가 안 된다고..."]

다른 사람의 면허증을 가지고 렌터카를 빌렸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렌터카 직원/음성변조 : "어리게는 봤는데 그런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니까. 저희가 일일이 손님 만날 때마다 면허증 주시면 대조를 할 수도 없는 거고..."]

본인 확인이 허술하기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취재진이 직접 다른 사람의 면허를 들고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봤습니다.

본인이 맞는지 따지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A 렌터카 업체/음성변조 : "제가 신분증 복사했잖아요. 계약서는 제가 이 부분 보면서 미리 작성할 거고요. 차량 외관만 확인하시고 출발하시면 돼요."]

심지어 실제 면허증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차를 빌려 주는 곳도 있습니다.

[B 렌터카 업체/음성변조 : "사진만 있어도 상관없어요. 운전면허증 사진만. 굳이 운전면허 안 가져오셔도 사진만 가지고 있으면 되거든요?"]

본인 확인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절차가 아예 없습니다.

렌터카 업체 관리 책임은 지자체에 있지만 단속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단속한다기보다는 단속을 직접적으로 할 여건이 잘 안 돼요. 처분하기가 더 바빠요."]

허술한 관리 속에, 지난달 부산에선 16살 학생이 주운 운전면허증으로 렌터카를 몰다 차량 4대를 부수는 등 청소년 렌터카 사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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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잇단 ‘무면허 10대’ 렌터카 사고…신분증 확인은 ‘허술’
    • 입력 2018-12-10 21:38:56
    • 수정2018-12-10 21: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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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용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합니다.

다른 차를 피하려다 결국 건물을 들이받아 중·고등학생 4명이 숨졌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성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렌터카를 운전하다 낸 사고인데요.

이렇게 면허가 없는 청소년들이 렌터카를 운전하다 낸 사고는 지난 8년 동안 500건이 넘고, 이로 인해 18명이 사망했습니다.

무면허 10대들의 렌터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대가 불법 유턴을 시도하더니 버스 측면을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고등학생, 면허도 없었습니다.

18살 정모 군 등 2명은 주운 면허증으로 차를 빌려 타고 다니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장○○/버스기사/음성변조 : "제가 보기에도 어려 보였어요. 18살 고등학생인데 면허증을 주워서 차를 빌려서 보험처리가 안 된다고..."]

다른 사람의 면허증을 가지고 렌터카를 빌렸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렌터카 직원/음성변조 : "어리게는 봤는데 그런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니까. 저희가 일일이 손님 만날 때마다 면허증 주시면 대조를 할 수도 없는 거고..."]

본인 확인이 허술하기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취재진이 직접 다른 사람의 면허를 들고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봤습니다.

본인이 맞는지 따지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A 렌터카 업체/음성변조 : "제가 신분증 복사했잖아요. 계약서는 제가 이 부분 보면서 미리 작성할 거고요. 차량 외관만 확인하시고 출발하시면 돼요."]

심지어 실제 면허증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차를 빌려 주는 곳도 있습니다.

[B 렌터카 업체/음성변조 : "사진만 있어도 상관없어요. 운전면허증 사진만. 굳이 운전면허 안 가져오셔도 사진만 가지고 있으면 되거든요?"]

본인 확인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절차가 아예 없습니다.

렌터카 업체 관리 책임은 지자체에 있지만 단속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단속한다기보다는 단속을 직접적으로 할 여건이 잘 안 돼요. 처분하기가 더 바빠요."]

허술한 관리 속에, 지난달 부산에선 16살 학생이 주운 운전면허증으로 렌터카를 몰다 차량 4대를 부수는 등 청소년 렌터카 사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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