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그들이 독일 2부리그로 간 까닭은? - “갈망하고 도전하라” 下

입력 2018.12.12 (10:10) 수정 2019.01.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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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선수는 올해 9월 보훔에 입단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가까이 뛰었다. 영국 데뷔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지만, 2011년 부상 이후 출장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 독일로 옮긴 이후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고, 11월 국가대표팀의 호주 원정평가전에선 부활을 입증했다.

보훔 경기장 믹스트존에서 간단히 경기 소감을 물은 뒤, 이청용이 거주하는 뒤셀도르프에서 다시 만나 왜 독일리그로 옮겼는지부터 물었다.

이청용: 독일 리그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제가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할 때에도 독일 리그를 한 번 경험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다른 리그보다는 독일로 오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컸습니다. 독일은 굉장히 조직적이구요. 한국과 문화가 좀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굉장히 궁금했어요. 어떤 식으로 축구를 하는지, 축구를 대하는지 궁금했고, 배울 점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부리그를 선택하면서 자존심이 상하진 않았을까?

이청용: 팀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존심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았구요. 저도 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지난 2~3년간 많은 경기에 못 뛰었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진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훔이라는 구단이 손을 내밀어줬을 때 굉장히 고마운 마음이었고, 저 역시도 긴 역사를 가진 팀에서 손을 내밀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손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영국 생활을 오래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이었다.

이청용: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는 마음으로 유럽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저한테는 도전이에요. 팀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것도, 또 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다 도전이기 때문에 이 도전의 끝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구요.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많은 것을 얻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이청용: 저도 한국에서 뛰다가 이제 유럽으로 나와서 있지만 굉장히 어려워요. 나올 수 있는 기회가 한국에 있는 선수들한테는. 모든 선수들이 유럽 축구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선진 축구라고 말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궁금해서 도전을 했고요. 많은 어린 축구선수들도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유럽 축구에 도전한다면 한국 축구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표팀에서 역할도 달라졌다.

이청용: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는데 항상 대표팀에 갈 때마다 굉장히 영광스럽고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자리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에 대표팀에 들어갈 때와 지금 30대 때는 역할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제 것만 하면 그래도 괜찮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팀 전체를 책임지고 제가 해야 될 역할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참으로서 잘 계속하고 싶구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시안컵에서 저희가 우승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박이영은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서울체고를 졸업하고 필리핀 리그에서 2년간 있었다. 유럽 진출의 꿈을 안고 에이전트도 없이 거친 바다에 혼자 뛰어들었다. 유럽 2부, 3부리그 100여 개 팀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과 동영상을 보낸 끝에 테스트를 거쳐 상 파울리 입단에 성공했다. 국가대표팀 수비수의 차세대 유망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왜 유럽이었을까?

박이영: 한국 축구선수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유럽 진출인데 저도 어렸을 때부터 당연히 꿈을 꿨고, 제가 어린 나이에 한 번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고, 필리핀에서 뛸 때 주변 친구들이 많이 권유를 해줬고, 거기서 자신감을 얻어서 그냥 맨땅에 헤딩을 해 본 것 같아요. 유럽 축구가 정말 아시아보다는 축구 강국이 많기도 하고 유럽에서 체계적인 시스템, 그런 것들을 많이 배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언제부터 꿈을 꿨을까?

박이영: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월드컵 세대인데요. 그 이후부터 유럽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진출하면서 유럽 축구를 쉽게 TV로 접할 수 있었고, 중학교 때 기회가 돼서 영국에 잠깐 대회를 하러 갈 수 있었어요. 영국에 와 보고 아 그때 정말 축구 선수로서 한 번이라도 유럽에서 뛰어보고 싶다 라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실패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박이영: 원하던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많이 좌절했고 실망했는데 거기서 빨리 헤쳐 나오려고 노력했고, 왜 내가 실패했나 이런 원인을 저한테서 찾기 시작해서 저의 부족한 점들을 알게 되고, 그걸 통해 배우게 되는 시간들이 있어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거기서 안 되면 이유를 찾아서 또 배우고, 그렇게 계속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다 보니까 이 자리까지 오게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당연히 어려운 점도 많았을텐데.

박이영: 축구 외적으로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제가 한 번도 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문화나 언어나 모든 것들이 다 새롭고, 무슨 일을 처리하더라도 너무 어려웠던 거 같고, 축구 측면에서는 사실 제가 팀 동료들한테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처음에 와서 말도 잘 안 통하고 또 아시아에서 와서 얕보는 게 그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어요. 결론은 정말 축구 실력으로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계속 훈련에서, 경기 나갔을 때 좀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축구를 정말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고, 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제가 만약에 유럽에 한 번도 가보지 않고 도전을 해보지 않고 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한다면 평생 저는 후회하고 살 것 같아서, 무모하더라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도전을 했던 것 같아요.

국가대표의 꿈에 대해 물었다.

박이영: 저는 사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도 아니고 대표팀 경력도 단 한 번도 없지만, 비주류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던 것처럼 그냥 한 발짝 한 발짝 천천히 그냥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또 다른 도전하면서 나아가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저도 모든 축구선수들이 꿈꾸듯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언젠가는 정말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한 번 불러주시지 않을까, 그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이영의 독일어는 수준급이다. 현지 언론과 독일어로 인터뷰도 했다고 구단 홍보담당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정착 초기부터 3년 동안 축구광인 독일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한 덕이 크다. 박이영은 이 독일인 부부를 ‘독일 부모님’이라 부르고, 이 부부는 박이영을 아들이라 부른다.


토마스 슐체: 박이영 선수가 독일에 도착했고, 축구를 하고 싶어 했고, 프로로 뛴다는 계획을 갖고 왔기 때문에 그를 도와줄 수 있냐는 부탁이 있었어요. 우리는 만나자마자 아주 빠르게 친해졌어요. 처음엔 아마추어 선수(유스팀 소속)로 뛰었거든요. 당연히 들어오는 돈은 적었구요.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벌었던 돈이, 예를 들면 개인 자택을 마련하거나 자기를 위해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어요. 우리 애들은 벌써 다 컸고, 집에 방이 하나 남았어요. 편안하게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고, 수중에 있는 돈을 절약할 수도 있고 그걸로 자신에게 필요한 걸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그와 함께 다니고, 그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서 지원해 주고, 비교적 빨리 프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한 일 등이 믿기지 않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아들처럼 느끼는지 물었다.

토마스 슐체: 우리의 첫 한국 아들이죠. 그는 우리 아들이고, 이영이에겐 우리가 부모이고, 우리 애들은 이영이의 형제자매들이고, 그도 우리 아들애가 자기 형이고, 우리 딸이 자기 누나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우리는 진짜 가족 같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슐체 씨는 원래 지역 라이벌인 함부르크SV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이제는 상 파울리로 갈아탔다고 망설임 없이 얘기했다.

토마스 슐체: 이영이는 지난 시즌부터 처음으로 진짜 선수로 출발한 셈입니다. 게임을 치를 때마다 점점 더 좋아졌고, 정기적으로 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면 똑똑하고 현명하기 때문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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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2 10:10:47
    • 수정2019-01-07 1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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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선수는 올해 9월 보훔에 입단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가까이 뛰었다. 영국 데뷔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지만, 2011년 부상 이후 출장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 독일로 옮긴 이후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고, 11월 국가대표팀의 호주 원정평가전에선 부활을 입증했다.

보훔 경기장 믹스트존에서 간단히 경기 소감을 물은 뒤, 이청용이 거주하는 뒤셀도르프에서 다시 만나 왜 독일리그로 옮겼는지부터 물었다.

이청용: 독일 리그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제가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할 때에도 독일 리그를 한 번 경험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다른 리그보다는 독일로 오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컸습니다. 독일은 굉장히 조직적이구요. 한국과 문화가 좀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굉장히 궁금했어요. 어떤 식으로 축구를 하는지, 축구를 대하는지 궁금했고, 배울 점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부리그를 선택하면서 자존심이 상하진 않았을까?

이청용: 팀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존심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았구요. 저도 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지난 2~3년간 많은 경기에 못 뛰었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진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훔이라는 구단이 손을 내밀어줬을 때 굉장히 고마운 마음이었고, 저 역시도 긴 역사를 가진 팀에서 손을 내밀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손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영국 생활을 오래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이었다.

이청용: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는 마음으로 유럽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저한테는 도전이에요. 팀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것도, 또 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다 도전이기 때문에 이 도전의 끝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구요.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많은 것을 얻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이청용: 저도 한국에서 뛰다가 이제 유럽으로 나와서 있지만 굉장히 어려워요. 나올 수 있는 기회가 한국에 있는 선수들한테는. 모든 선수들이 유럽 축구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선진 축구라고 말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궁금해서 도전을 했고요. 많은 어린 축구선수들도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유럽 축구에 도전한다면 한국 축구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표팀에서 역할도 달라졌다.

이청용: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는데 항상 대표팀에 갈 때마다 굉장히 영광스럽고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자리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에 대표팀에 들어갈 때와 지금 30대 때는 역할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제 것만 하면 그래도 괜찮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팀 전체를 책임지고 제가 해야 될 역할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참으로서 잘 계속하고 싶구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시안컵에서 저희가 우승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박이영은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서울체고를 졸업하고 필리핀 리그에서 2년간 있었다. 유럽 진출의 꿈을 안고 에이전트도 없이 거친 바다에 혼자 뛰어들었다. 유럽 2부, 3부리그 100여 개 팀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과 동영상을 보낸 끝에 테스트를 거쳐 상 파울리 입단에 성공했다. 국가대표팀 수비수의 차세대 유망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왜 유럽이었을까?

박이영: 한국 축구선수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유럽 진출인데 저도 어렸을 때부터 당연히 꿈을 꿨고, 제가 어린 나이에 한 번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고, 필리핀에서 뛸 때 주변 친구들이 많이 권유를 해줬고, 거기서 자신감을 얻어서 그냥 맨땅에 헤딩을 해 본 것 같아요. 유럽 축구가 정말 아시아보다는 축구 강국이 많기도 하고 유럽에서 체계적인 시스템, 그런 것들을 많이 배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언제부터 꿈을 꿨을까?

박이영: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월드컵 세대인데요. 그 이후부터 유럽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진출하면서 유럽 축구를 쉽게 TV로 접할 수 있었고, 중학교 때 기회가 돼서 영국에 잠깐 대회를 하러 갈 수 있었어요. 영국에 와 보고 아 그때 정말 축구 선수로서 한 번이라도 유럽에서 뛰어보고 싶다 라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실패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박이영: 원하던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많이 좌절했고 실망했는데 거기서 빨리 헤쳐 나오려고 노력했고, 왜 내가 실패했나 이런 원인을 저한테서 찾기 시작해서 저의 부족한 점들을 알게 되고, 그걸 통해 배우게 되는 시간들이 있어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거기서 안 되면 이유를 찾아서 또 배우고, 그렇게 계속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다 보니까 이 자리까지 오게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당연히 어려운 점도 많았을텐데.

박이영: 축구 외적으로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제가 한 번도 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문화나 언어나 모든 것들이 다 새롭고, 무슨 일을 처리하더라도 너무 어려웠던 거 같고, 축구 측면에서는 사실 제가 팀 동료들한테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처음에 와서 말도 잘 안 통하고 또 아시아에서 와서 얕보는 게 그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어요. 결론은 정말 축구 실력으로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계속 훈련에서, 경기 나갔을 때 좀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축구를 정말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고, 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제가 만약에 유럽에 한 번도 가보지 않고 도전을 해보지 않고 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한다면 평생 저는 후회하고 살 것 같아서, 무모하더라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도전을 했던 것 같아요.

국가대표의 꿈에 대해 물었다.

박이영: 저는 사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도 아니고 대표팀 경력도 단 한 번도 없지만, 비주류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던 것처럼 그냥 한 발짝 한 발짝 천천히 그냥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또 다른 도전하면서 나아가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저도 모든 축구선수들이 꿈꾸듯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언젠가는 정말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한 번 불러주시지 않을까, 그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이영의 독일어는 수준급이다. 현지 언론과 독일어로 인터뷰도 했다고 구단 홍보담당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정착 초기부터 3년 동안 축구광인 독일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한 덕이 크다. 박이영은 이 독일인 부부를 ‘독일 부모님’이라 부르고, 이 부부는 박이영을 아들이라 부른다.


토마스 슐체: 박이영 선수가 독일에 도착했고, 축구를 하고 싶어 했고, 프로로 뛴다는 계획을 갖고 왔기 때문에 그를 도와줄 수 있냐는 부탁이 있었어요. 우리는 만나자마자 아주 빠르게 친해졌어요. 처음엔 아마추어 선수(유스팀 소속)로 뛰었거든요. 당연히 들어오는 돈은 적었구요.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벌었던 돈이, 예를 들면 개인 자택을 마련하거나 자기를 위해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어요. 우리 애들은 벌써 다 컸고, 집에 방이 하나 남았어요. 편안하게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고, 수중에 있는 돈을 절약할 수도 있고 그걸로 자신에게 필요한 걸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그와 함께 다니고, 그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서 지원해 주고, 비교적 빨리 프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한 일 등이 믿기지 않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아들처럼 느끼는지 물었다.

토마스 슐체: 우리의 첫 한국 아들이죠. 그는 우리 아들이고, 이영이에겐 우리가 부모이고, 우리 애들은 이영이의 형제자매들이고, 그도 우리 아들애가 자기 형이고, 우리 딸이 자기 누나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우리는 진짜 가족 같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슐체 씨는 원래 지역 라이벌인 함부르크SV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이제는 상 파울리로 갈아탔다고 망설임 없이 얘기했다.

토마스 슐체: 이영이는 지난 시즌부터 처음으로 진짜 선수로 출발한 셈입니다. 게임을 치를 때마다 점점 더 좋아졌고, 정기적으로 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면 똑똑하고 현명하기 때문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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