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그들이 독일 2부리그로 간 까닭은? - “갈망하고 도전하라” 上

입력 2018.12.12 (10:10) 수정 2019.01.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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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엔 우리 선수들이 많다. 1부리그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부동의 국가대표 구자철과 지동원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2군이었던 정우영은 지난달 2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 출전하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부리그도 지나칠 수 없다.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서영재(뒤스부르크), 박이영(상 파울리) 등 5명이나 된다. 박이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진 기지로 부를 만하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은 왜 2부리그로 갔을까? 국가대표라는 자존심은 어디로 갔을까? 현지 적응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등의 궁금증을 안고 축구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취재를 시작했다. 시간 제한 때문에 방송에 다 나가지 못한 선수와 감독 등의 인터뷰를 여기에 소개한다.


먼저 이재성 선수다. 이재성은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며 세 차례 우승을 견인했다. 2017년엔 K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2년 U-23 대표 이후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다.

그런데 왜 2부리그를 선택했을까?

이재성: 제 결정이 기사로 나왔을 때 팬 분들이나 주위 분들이 많이 아쉬워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자존심도 상했고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 자존심보다는 해외 진출하는 게 꿈이었고, 또 2부리그지만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다 보니까 이 결정을 하게 됐구요. K리그 전북에서 4년 반이라는 시간을 있었는데 월드컵을 다녀온 이후로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그러다 보니 더욱 해외진출을 갈망했었고, 환경을 바꿔야 동기부여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바꾼 이후로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또 해외진출은 축구선수의 꿈이기 때문에, 꿈이지만 누구나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2부리그지만 저는 당당히 도전을 했던 거 같아요.

2부리그라 망설이지는 않았을까?

이재성: 1부리그, 2부리그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리그에 나가서 제 실력을 한 번 테스트해 보고 싶었고, 정말 해외리그에서도 제 실력이 가능한지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저는 더 크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결정을 한 거고, (대표팀) 형들의 조언들도 많았고, 제가 한 번 해보겠다 라는 도전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차범근 전 감독은 이재성 선수의 선택을 적극 응원했다.

이재성: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차범근 감독님이 독일에서 너무나 훌륭한 업적을 남기셨기 때문에 우리 한국 선수들이 그래도 독일에 오면 대우를 받는 거 같고, 인종차별 그런 부분은 많이 없어진 거 같더라구요. 우선 그 말씀에 제가 더 많이 보여줘야 되고 또 증명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고 싶고, 감독님께서도 말씀했듯이 저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 한국의 축구팬 분들, 또 전북에서 저를 보내줄 때 모든 사람들이 정말 저를 위해서 보내준 거거든요. 저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도전이기 때문에 더 사명감을 갖고 또 자부심을 갖고 지금 도전을 이어가고 있어요.


힘든 점은 무엇일까?

이재성: (독일 선수들이) 상당히 피지컬적으로 좋기 때문에 저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는데, 피지컬적으로 워낙 좋다보니까 제가 조금만 실수를 하면 피지컬적으로 들어와서 좀 그 기술을 벗기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피지컬적인 부분을 많이 지금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실 상황은 녹록치 않아서 좀 더 많이 힘든 사항은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호텔 생활을 하다보니까 먹는 것도 그렇고 또 이제 생활패턴이 다 바뀌다 보니깐 그런 거에서 많이 힘들었어요.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궁금했다.

이재성: 친형이 함께 와서 여기서 항상 음식도 해주고 옆에서 많이 케어를 해줬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고, 한인교회도 있어서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셔서 힘이 되었고, 전북에서도 특히나 제가 팀을 나갔는데도 우승 메달을 저를 생각해서 보내준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했고 그런 게 큰 힘이 되는 거 같구요. 또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응원 메시지나 잘 지켜보고 있다는 걸 들을 때마다 큰 힘을 받고 있어요.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재성: 우선 독일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꼭 1부리그에 가는 게 독일에서는 가장 큰 목표구요. 여기서 1년 정도 잘 적응해서 독일리그를 경험하고, 1부리그에 진출해서 1부리그에서는 또 어떻게 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지 도전을 하고 있어요.

후배들에게 비춰질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질문했다.

이재성: 저는 우리 후배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아 이런 길도 있구나, 또 그런 거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의 꿈을 좀 더 갈망하고, 다른 외적인 것보다는 꿈을 더 갈망했으면 좋겠고, 제가 먼저 이런 선택을 했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도 망설임 없이 충분히 여기서도 할 수 있다 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고, 저를 통해서도 이런 진출을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이재성 선수는 홀슈타인 킬에 오기 전 팀 발터 감독과 화상 면접을 했다고 한다. 이재성이 감독을 믿고 구단에 왔다고 말할 정도로 감독은 이재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팀 발터: 이재성 선수는 매우 좋은 선수입니다.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공격적 방어를 하는,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로서 우리 팀의 볼이 골로 이어지도록 전면으로 들어가고 반대로 상대팀의 볼을 막아줍니다. 그가 우리 팀에 와서 좋습니다.

이재성이 보완해야 할 점도 물어봤다.

팀 발터: 몇 년 동안 이 선수를 지켜보고 오랫동안 스카우트하려 했고 강한 인상을 받았구요. 제가 기대하는 바를 이재성 선수는 증명해 보였습니다. 지금은 살짝 부상이 있어서 건강해지는 게 중요하고, 다시 건강해지면 기쁠 것 같습니다. 경기에서 체력을 좀 더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K리그와 독일 리그가 다르다는 점에 적응해야 하는데요. 독일 경기는 더 격렬하고, 모든 것이 체력에 중점을 둡니다. 그래서 체력을 조금 더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KBS 취재 이후 이재성은 두 경기에서 2호골, 3호골을 잇따라 터뜨렸고, 도움도 1개를 추가해 6개를 기록했다. 팀 성적도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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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그들이 독일 2부리그로 간 까닭은? - “갈망하고 도전하라” 上
    • 입력 2018-12-12 10:10:47
    • 수정2019-01-07 10:51:01
    특파원 리포트
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엔 우리 선수들이 많다. 1부리그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부동의 국가대표 구자철과 지동원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2군이었던 정우영은 지난달 2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 출전하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부리그도 지나칠 수 없다.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서영재(뒤스부르크), 박이영(상 파울리) 등 5명이나 된다. 박이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진 기지로 부를 만하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은 왜 2부리그로 갔을까? 국가대표라는 자존심은 어디로 갔을까? 현지 적응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등의 궁금증을 안고 축구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취재를 시작했다. 시간 제한 때문에 방송에 다 나가지 못한 선수와 감독 등의 인터뷰를 여기에 소개한다.


먼저 이재성 선수다. 이재성은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며 세 차례 우승을 견인했다. 2017년엔 K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2년 U-23 대표 이후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다.

그런데 왜 2부리그를 선택했을까?

이재성: 제 결정이 기사로 나왔을 때 팬 분들이나 주위 분들이 많이 아쉬워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자존심도 상했고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 자존심보다는 해외 진출하는 게 꿈이었고, 또 2부리그지만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다 보니까 이 결정을 하게 됐구요. K리그 전북에서 4년 반이라는 시간을 있었는데 월드컵을 다녀온 이후로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그러다 보니 더욱 해외진출을 갈망했었고, 환경을 바꿔야 동기부여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바꾼 이후로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또 해외진출은 축구선수의 꿈이기 때문에, 꿈이지만 누구나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2부리그지만 저는 당당히 도전을 했던 거 같아요.

2부리그라 망설이지는 않았을까?

이재성: 1부리그, 2부리그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리그에 나가서 제 실력을 한 번 테스트해 보고 싶었고, 정말 해외리그에서도 제 실력이 가능한지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저는 더 크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결정을 한 거고, (대표팀) 형들의 조언들도 많았고, 제가 한 번 해보겠다 라는 도전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차범근 전 감독은 이재성 선수의 선택을 적극 응원했다.

이재성: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차범근 감독님이 독일에서 너무나 훌륭한 업적을 남기셨기 때문에 우리 한국 선수들이 그래도 독일에 오면 대우를 받는 거 같고, 인종차별 그런 부분은 많이 없어진 거 같더라구요. 우선 그 말씀에 제가 더 많이 보여줘야 되고 또 증명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고 싶고, 감독님께서도 말씀했듯이 저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 한국의 축구팬 분들, 또 전북에서 저를 보내줄 때 모든 사람들이 정말 저를 위해서 보내준 거거든요. 저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도전이기 때문에 더 사명감을 갖고 또 자부심을 갖고 지금 도전을 이어가고 있어요.


힘든 점은 무엇일까?

이재성: (독일 선수들이) 상당히 피지컬적으로 좋기 때문에 저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는데, 피지컬적으로 워낙 좋다보니까 제가 조금만 실수를 하면 피지컬적으로 들어와서 좀 그 기술을 벗기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피지컬적인 부분을 많이 지금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실 상황은 녹록치 않아서 좀 더 많이 힘든 사항은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호텔 생활을 하다보니까 먹는 것도 그렇고 또 이제 생활패턴이 다 바뀌다 보니깐 그런 거에서 많이 힘들었어요.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궁금했다.

이재성: 친형이 함께 와서 여기서 항상 음식도 해주고 옆에서 많이 케어를 해줬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고, 한인교회도 있어서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셔서 힘이 되었고, 전북에서도 특히나 제가 팀을 나갔는데도 우승 메달을 저를 생각해서 보내준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했고 그런 게 큰 힘이 되는 거 같구요. 또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응원 메시지나 잘 지켜보고 있다는 걸 들을 때마다 큰 힘을 받고 있어요.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재성: 우선 독일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꼭 1부리그에 가는 게 독일에서는 가장 큰 목표구요. 여기서 1년 정도 잘 적응해서 독일리그를 경험하고, 1부리그에 진출해서 1부리그에서는 또 어떻게 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지 도전을 하고 있어요.

후배들에게 비춰질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질문했다.

이재성: 저는 우리 후배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아 이런 길도 있구나, 또 그런 거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의 꿈을 좀 더 갈망하고, 다른 외적인 것보다는 꿈을 더 갈망했으면 좋겠고, 제가 먼저 이런 선택을 했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도 망설임 없이 충분히 여기서도 할 수 있다 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고, 저를 통해서도 이런 진출을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이재성 선수는 홀슈타인 킬에 오기 전 팀 발터 감독과 화상 면접을 했다고 한다. 이재성이 감독을 믿고 구단에 왔다고 말할 정도로 감독은 이재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팀 발터: 이재성 선수는 매우 좋은 선수입니다.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공격적 방어를 하는,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로서 우리 팀의 볼이 골로 이어지도록 전면으로 들어가고 반대로 상대팀의 볼을 막아줍니다. 그가 우리 팀에 와서 좋습니다.

이재성이 보완해야 할 점도 물어봤다.

팀 발터: 몇 년 동안 이 선수를 지켜보고 오랫동안 스카우트하려 했고 강한 인상을 받았구요. 제가 기대하는 바를 이재성 선수는 증명해 보였습니다. 지금은 살짝 부상이 있어서 건강해지는 게 중요하고, 다시 건강해지면 기쁠 것 같습니다. 경기에서 체력을 좀 더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K리그와 독일 리그가 다르다는 점에 적응해야 하는데요. 독일 경기는 더 격렬하고, 모든 것이 체력에 중점을 둡니다. 그래서 체력을 조금 더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KBS 취재 이후 이재성은 두 경기에서 2호골, 3호골을 잇따라 터뜨렸고, 도움도 1개를 추가해 6개를 기록했다. 팀 성적도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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