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주의운전 통보받고도 돌진

입력 2003.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불이 처음 난 전동차보다 맞은편 전동차에서 희생자가 더 많은 것도 의문입니다.
그래서 기관사의 미흡한 대처로 피해가 컸던 게 아니냐는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맞은 편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 모씨는 주의운전 통보를 들은 직후 대구역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지점인 중앙로역에 가까워지면서 이상한 조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지하터널의 전등이 꺼져 있고 자욱한 연기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조효영(대구 중부경찰서 형사계): 자기가 숨이 막힐 정도로 연기를 봤답니다.
유독가스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기자: 그런데도 최 씨는 급제동으로 운행을 멈추는 대신 역구내로 그대로 진입했습니다.
⊙맞은편(1080호 기관사): 1079호가 불타는 걸 몰랐어요. 다친 사람한테 미안하고 착잡합니다.
⊙기자: 당황한 최 씨는 다급한 상황을 목격하고도 사령실의 지시에만 매달리느라 안내방송조차 제때 하질 못했습니다.
또 지하철 인력구조조정으로 2인승무제에서 1인승무제로 바뀌면서 비상시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져 희생자가 많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비상시 기관사는 사령실과 연락하고 차장은 현장조치를 취하는 역할분담이 모두 기관사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김진해(대구 지하철 기관사): 승무원들이야 다 있으면 좋죠.
갑자기 몸이 불편하거나 그럴 때 보조 있으면 그 사람이 대신할 수 있어서 좋은데.
⊙기자: 1인승무제라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맞물려 결국 더 큰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관사, 주의운전 통보받고도 돌진
    • 입력 2003-0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불이 처음 난 전동차보다 맞은편 전동차에서 희생자가 더 많은 것도 의문입니다. 그래서 기관사의 미흡한 대처로 피해가 컸던 게 아니냐는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맞은 편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 모씨는 주의운전 통보를 들은 직후 대구역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지점인 중앙로역에 가까워지면서 이상한 조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지하터널의 전등이 꺼져 있고 자욱한 연기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조효영(대구 중부경찰서 형사계): 자기가 숨이 막힐 정도로 연기를 봤답니다. 유독가스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기자: 그런데도 최 씨는 급제동으로 운행을 멈추는 대신 역구내로 그대로 진입했습니다. ⊙맞은편(1080호 기관사): 1079호가 불타는 걸 몰랐어요. 다친 사람한테 미안하고 착잡합니다. ⊙기자: 당황한 최 씨는 다급한 상황을 목격하고도 사령실의 지시에만 매달리느라 안내방송조차 제때 하질 못했습니다. 또 지하철 인력구조조정으로 2인승무제에서 1인승무제로 바뀌면서 비상시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져 희생자가 많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비상시 기관사는 사령실과 연락하고 차장은 현장조치를 취하는 역할분담이 모두 기관사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김진해(대구 지하철 기관사): 승무원들이야 다 있으면 좋죠. 갑자기 몸이 불편하거나 그럴 때 보조 있으면 그 사람이 대신할 수 있어서 좋은데. ⊙기자: 1인승무제라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맞물려 결국 더 큰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