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北어선 구조” 해명에도…日, 레이더 사용 연일 ‘트집’

입력 2018.12.22 (21:13) 수정 2018.12.24 (14: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21일) 일본 정부는 우리 해군 함정이 자위대 해상 초계기를 레이더로 겨냥했다며 항의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레이더는 우리 군이 동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을 찾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정부는 오늘(22일) 구조된 북한 선원 3명과 수습한 시신 1구를 북측에 송환했는데요.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연일 항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해군은 동해 대화퇴 어장에 북한 어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3천2백 톤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파견한 구조작업.

신속한 수색을 위해 조준 기능이 탑재된 화기관제 레이더를 포함해 모든 레이더가 동원됐습니다.

구조된 선원 3명과 구조 전 숨진 선원 1명의 시신은 오늘(22일) 북한에 송환됐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이 구조에 대해 우리 군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구조 당시 인근에서 비행중이던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 P1이 우리 군의 화기 레이더 사용을 감지한 겁니다.

어선 구조에 필요해 레이더를 작동한 것일 뿐이라는 우리 군의 해명에도, 일본은 자국 초계기를 겨냥한 거 아니냐며 어제(21일)에 이어 오늘(22일)도 반발을 이어갔습니다.

[이와야 다케시/일본 방위상/어제 : "(한국의 레이더 사용에 대해) 예상치 못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받아들입니다."]

수상 수색 레이더면 충분하지 않았느냐는 게 일본의 주장이지만 군 관계자는 항해용 레이더로도 식별이 어려운 경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하는 건 정상적 작전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민감한 반응에는 악화 일로를 걷는 한일 관계, 일본이 배제된 듯 흘러가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불만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구조 해역과 독도가 가까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일본은) 독도가 포함된 대화퇴 어장이 분쟁 수역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이고요. 한일 관계가 좋았다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지만, 역사 문제 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군은 오해가 없도록 향후에도 일본에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표류 北어선 구조” 해명에도…日, 레이더 사용 연일 ‘트집’
    • 입력 2018-12-22 21:18:46
    • 수정2018-12-24 14:53:37
    뉴스 9
[앵커]

어제(21일) 일본 정부는 우리 해군 함정이 자위대 해상 초계기를 레이더로 겨냥했다며 항의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레이더는 우리 군이 동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을 찾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정부는 오늘(22일) 구조된 북한 선원 3명과 수습한 시신 1구를 북측에 송환했는데요.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연일 항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해군은 동해 대화퇴 어장에 북한 어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3천2백 톤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파견한 구조작업.

신속한 수색을 위해 조준 기능이 탑재된 화기관제 레이더를 포함해 모든 레이더가 동원됐습니다.

구조된 선원 3명과 구조 전 숨진 선원 1명의 시신은 오늘(22일) 북한에 송환됐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이 구조에 대해 우리 군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구조 당시 인근에서 비행중이던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 P1이 우리 군의 화기 레이더 사용을 감지한 겁니다.

어선 구조에 필요해 레이더를 작동한 것일 뿐이라는 우리 군의 해명에도, 일본은 자국 초계기를 겨냥한 거 아니냐며 어제(21일)에 이어 오늘(22일)도 반발을 이어갔습니다.

[이와야 다케시/일본 방위상/어제 : "(한국의 레이더 사용에 대해) 예상치 못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받아들입니다."]

수상 수색 레이더면 충분하지 않았느냐는 게 일본의 주장이지만 군 관계자는 항해용 레이더로도 식별이 어려운 경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하는 건 정상적 작전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민감한 반응에는 악화 일로를 걷는 한일 관계, 일본이 배제된 듯 흘러가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불만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구조 해역과 독도가 가까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일본은) 독도가 포함된 대화퇴 어장이 분쟁 수역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이고요. 한일 관계가 좋았다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지만, 역사 문제 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군은 오해가 없도록 향후에도 일본에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