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곧 졸업인데…“교실에 앉아만 있어요”

입력 2018.12.27 (21:37) 수정 2018.12.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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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워진 경기탓에 취업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특히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등학교 교실에는 최악의 취업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예년같으면 취업한 학생들이 떠나 한산했을 교실이 올해는 빈 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돈데요.

그 실태를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기소개서를 여러 수상 경력과 자격증으로 빼곡히 채웠습니다.

면접 준비도 수십 번 했지만 정작 불러주는 직장이 없습니다.

[정의진/특성화고 3학년 : "제가 열심히 하면 결국에는 취업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품고 입학했는데 생각대로 잘 안 되고…."]

매년 이맘때면 텅 비다시피 하던 3학년 교실, 올해는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김민주/특성화고 3학년 : "제가 1학년 때는 3학년 선배들이 12월만 되면 3분의 2가 나가서 없었는데, 지금은 (취업·현장실습 간 친구가) 4~5명밖에 없으니까, 반에서 애들이 놀고만 있으니까."]

[김윤경/특성화고 3학년 담임교사 :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났기 때문에 학교를 나오긴 하는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공업계열 특성화고도 취업률이 한때 90%에 달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임종대/창원기계공고 교장 : "본교가 (취업률이) 50%대로 떨어진 적은 처음입니다. 선생님들이 진이 빠지고 있고 힘을 내기가 어려운 분위기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국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올해 2월 기준, 65%였지만 이번에는 30%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학벌보다는 능력이라며 소신을 선택한 학생들이, 좁아진 취업문 앞에 불안한 미래를 맞고 있습니다.

[김지훈/창원기계공고 3학년 : "3학년 때 바로 (취업) 나가는 줄 알고 공고를 왔는데, 이럴 바에는 인문계를 가서 대학진학 과정을 밟는 게 어땠을까?"]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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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성화고 곧 졸업인데…“교실에 앉아만 있어요”
    • 입력 2018-12-27 21:40:10
    • 수정2018-12-27 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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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워진 경기탓에 취업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특히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등학교 교실에는 최악의 취업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예년같으면 취업한 학생들이 떠나 한산했을 교실이 올해는 빈 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돈데요.

그 실태를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기소개서를 여러 수상 경력과 자격증으로 빼곡히 채웠습니다.

면접 준비도 수십 번 했지만 정작 불러주는 직장이 없습니다.

[정의진/특성화고 3학년 : "제가 열심히 하면 결국에는 취업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품고 입학했는데 생각대로 잘 안 되고…."]

매년 이맘때면 텅 비다시피 하던 3학년 교실, 올해는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김민주/특성화고 3학년 : "제가 1학년 때는 3학년 선배들이 12월만 되면 3분의 2가 나가서 없었는데, 지금은 (취업·현장실습 간 친구가) 4~5명밖에 없으니까, 반에서 애들이 놀고만 있으니까."]

[김윤경/특성화고 3학년 담임교사 :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났기 때문에 학교를 나오긴 하는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공업계열 특성화고도 취업률이 한때 90%에 달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임종대/창원기계공고 교장 : "본교가 (취업률이) 50%대로 떨어진 적은 처음입니다. 선생님들이 진이 빠지고 있고 힘을 내기가 어려운 분위기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국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올해 2월 기준, 65%였지만 이번에는 30%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학벌보다는 능력이라며 소신을 선택한 학생들이, 좁아진 취업문 앞에 불안한 미래를 맞고 있습니다.

[김지훈/창원기계공고 3학년 : "3학년 때 바로 (취업) 나가는 줄 알고 공고를 왔는데, 이럴 바에는 인문계를 가서 대학진학 과정을 밟는 게 어땠을까?"]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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