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2019년 세계 경제 전망은?

입력 2019.01.02 (18:07) 수정 2019.01.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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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2019년은 기해년, 복을 가져다준다는 돼지해입니다.

지난해보다는 올해, 살림살이가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세계 경제는 어떨까요?

베네수엘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하루 벌어 살 수 있는 건 고작 달걀 한 개.

햄버거를 사 먹으려면 두 달 치 월급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단돈 5달러를 벌기 위해 이처럼 엽기적인 장난을 당해주기도 하고요,

남의 무덤을 파헤쳐 부장품과 유골을 훔쳐 내다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들과 생이별해야 하는 비극까지 겪고 있습니다.

[솔그레이디/8살 : "보고 싶을 거라는 마지막 인사를 나눈 이후로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었어요."]

지난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국민은 약 3백만 명.

올해는 5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산유국이던 베네수엘라의 몰락 속, 신흥국들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올해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경제 전망 어떻습니까?

[답변]

안타깝게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국제 통화기금,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7%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고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올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에도 기대보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5%를 넘어섰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2.5%, 2020년에는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효과가 희석되고, 4차례 금리 인상 단행이 성장률을 끌어내린다는 설명입니다.

[얀 하치우스/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 : "미국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다른 국가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그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현상은 2019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미 연준은 올해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전망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도 마찬가지로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모두 지난해보다 낮은 6%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쳤습니다.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역시 미국발 무역 전쟁입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이 2년 반 만에 위축됐고,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 또한 급감했습니다.

농업 분야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두와 옥수수 등에 부과하는 관세로만 지난해 29억 달러, 약 3조 2천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은 내수 부진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55만 대로, 같은 기간 대비 13.9%나 감소했는데요,

1990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존 리트웍/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 : "중국은 여전히 해외 무역에 의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성장률을 높이는 데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중국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이르면 다음 주 7일에 양국이 무역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죠.

중국 입장에서는 여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겠군요?

[답변]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9일, 전화로 무역 협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두 정상 모두 통화 직후 '진전'을 언급하며, 무역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아직 합의 가능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사실상, 기술 패권을 둘러싼 다툼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그 어느 쪽도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이 5G 기술 선두주자인 화웨이를 '보이콧'하자고 외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존 볼턴/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12월 6일, 미국 공영 라디오 NPR : "지적 재산은 언제나 중국 스파이들의 해킹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최신 중국 전투기가 미국 스텔스기 F-35기와 끔찍이도 비슷한 것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사업, 제조업, 금융업 역시 지적 재산의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올리지 않더라도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후유증이 올해 세계 경제 전반에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이제 유럽으로 가보죠.

영국이 3월 29일에 EU를 떠나게 되는데, 브렉시트 협상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답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오는 14일로 연기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비준 실패 가능성이 큰 데다,

유럽연합 또한 재협상을 거절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 상황을 맞게 됩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노 딜'이 현실화할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자리 75만 개가 사라지고, 파운드화 가치는 25% 하락, 국내총생산 GDP는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MF도 유럽연합의 GDP가 1.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장 클로드 융커/EU 집행위원장 : "영국의 무질서한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위험은 분명합니다. 절대적인 재앙이 될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실제 '노 딜'에 대비해 추가 수송선 확보에 천5백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영국발 경제 불안이 유럽을 넘어 세계 경제를 흔드는 악재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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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2019년 세계 경제 전망은?
    • 입력 2019-01-02 18:13:22
    • 수정2019-01-02 18:16:51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2019년은 기해년, 복을 가져다준다는 돼지해입니다.

지난해보다는 올해, 살림살이가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세계 경제는 어떨까요?

베네수엘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하루 벌어 살 수 있는 건 고작 달걀 한 개.

햄버거를 사 먹으려면 두 달 치 월급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단돈 5달러를 벌기 위해 이처럼 엽기적인 장난을 당해주기도 하고요,

남의 무덤을 파헤쳐 부장품과 유골을 훔쳐 내다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들과 생이별해야 하는 비극까지 겪고 있습니다.

[솔그레이디/8살 : "보고 싶을 거라는 마지막 인사를 나눈 이후로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었어요."]

지난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국민은 약 3백만 명.

올해는 5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산유국이던 베네수엘라의 몰락 속, 신흥국들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올해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경제 전망 어떻습니까?

[답변]

안타깝게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국제 통화기금,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7%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고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올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에도 기대보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5%를 넘어섰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2.5%, 2020년에는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효과가 희석되고, 4차례 금리 인상 단행이 성장률을 끌어내린다는 설명입니다.

[얀 하치우스/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 : "미국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다른 국가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그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현상은 2019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미 연준은 올해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전망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도 마찬가지로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모두 지난해보다 낮은 6%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쳤습니다.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역시 미국발 무역 전쟁입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이 2년 반 만에 위축됐고,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 또한 급감했습니다.

농업 분야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두와 옥수수 등에 부과하는 관세로만 지난해 29억 달러, 약 3조 2천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은 내수 부진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55만 대로, 같은 기간 대비 13.9%나 감소했는데요,

1990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존 리트웍/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 : "중국은 여전히 해외 무역에 의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성장률을 높이는 데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중국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이르면 다음 주 7일에 양국이 무역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죠.

중국 입장에서는 여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겠군요?

[답변]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9일, 전화로 무역 협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두 정상 모두 통화 직후 '진전'을 언급하며, 무역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아직 합의 가능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사실상, 기술 패권을 둘러싼 다툼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그 어느 쪽도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이 5G 기술 선두주자인 화웨이를 '보이콧'하자고 외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존 볼턴/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12월 6일, 미국 공영 라디오 NPR : "지적 재산은 언제나 중국 스파이들의 해킹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최신 중국 전투기가 미국 스텔스기 F-35기와 끔찍이도 비슷한 것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사업, 제조업, 금융업 역시 지적 재산의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올리지 않더라도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후유증이 올해 세계 경제 전반에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이제 유럽으로 가보죠.

영국이 3월 29일에 EU를 떠나게 되는데, 브렉시트 협상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답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오는 14일로 연기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비준 실패 가능성이 큰 데다,

유럽연합 또한 재협상을 거절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 상황을 맞게 됩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노 딜'이 현실화할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자리 75만 개가 사라지고, 파운드화 가치는 25% 하락, 국내총생산 GDP는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MF도 유럽연합의 GDP가 1.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장 클로드 융커/EU 집행위원장 : "영국의 무질서한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위험은 분명합니다. 절대적인 재앙이 될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실제 '노 딜'에 대비해 추가 수송선 확보에 천5백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영국발 경제 불안이 유럽을 넘어 세계 경제를 흔드는 악재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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