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받은 ‘의인상’…“돈 몇 푼에 용서되나”

입력 2019.01.02 (19:23) 수정 2019.01.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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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 한 공익법인으로부터 '의인상'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병상에 누워서도 아베 정부 밑에서 차별 받는 재일조선인 학교 학생들을 위해 상금을 써달라고 말했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94살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암투병중인 병상에서 한 공익사단법인이 주는 제 1회 바른 의인상을 받았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상금은 어떻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상금은 (재일)조선학교를 위해서 써달라고..."]

김할머니는 15살이던 1940년, 일본군에게 속아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우여곡절끝에 8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 알리기에 동참했고, 본인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분쟁지역 아동과 전쟁중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인권활동에 매진했습니다.

2015년 이후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고,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를 촉구했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지난해 9월 :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 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우리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공식 선언했지만, 후속조치가 지지부진한 사이 할머니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온몸에 암이 퍼져서 정말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셔요. 그런데 오늘 그런 와중에도 이 상금을 재일조선학교를 위해 써달라..."]

김복동 할머니가 참여하던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수요집회는 27년이 흘러 1368회 째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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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에서 받은 ‘의인상’…“돈 몇 푼에 용서되나”
    • 입력 2019-01-02 19:27:25
    • 수정2019-01-02 19: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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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 한 공익법인으로부터 '의인상'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병상에 누워서도 아베 정부 밑에서 차별 받는 재일조선인 학교 학생들을 위해 상금을 써달라고 말했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94살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암투병중인 병상에서 한 공익사단법인이 주는 제 1회 바른 의인상을 받았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상금은 어떻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상금은 (재일)조선학교를 위해서 써달라고..."]

김할머니는 15살이던 1940년, 일본군에게 속아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우여곡절끝에 8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 알리기에 동참했고, 본인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분쟁지역 아동과 전쟁중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인권활동에 매진했습니다.

2015년 이후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고,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를 촉구했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지난해 9월 :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 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우리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공식 선언했지만, 후속조치가 지지부진한 사이 할머니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온몸에 암이 퍼져서 정말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셔요. 그런데 오늘 그런 와중에도 이 상금을 재일조선학교를 위해 써달라..."]

김복동 할머니가 참여하던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수요집회는 27년이 흘러 1368회 째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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