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미세먼지 농도 ‘사상 최저’…체감은 ‘글쎄’

입력 2019.01.07 (21:23) 수정 2019.01.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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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하루 깨끗했던 공기가 다시 탁해졌습니다.

오늘(7일) 밤은 중부와 전북 지역에서, 내일(8일)은 충북과 남부지방에서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예상됩니다.

이번 겨울엔 유난히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자주 들려오는듯 하죠.

실제 서울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어땠을까요?

새해들어 오늘(7일)까지 7일 동안, 무려 사흘이 '나쁨' 등급을 보였습니다.

2~3일에 하루 꼴로 공기 질이 안 좋았던 겁니다.

그렇다면 국내 미세먼지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걸까요?

최근 공개된 2018년 미세먼지 통계를 통해, 공기 질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서울에 세 차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미세먼지 관심도가 높았던 지난해, 실제 공기 질은 어땠을까?

에어코리아에 공개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미세먼지는 40.6마이크로그램, 초미세먼지는 22.6마이크로그램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각각 전국적으로 관측을 시작한 1995년과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 : "대기 흐름이 빨라지는 외부 환경 조건과 국내외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을 상당량 저감했던 감축 효과가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 같습니다."]

공기 질이 좋아졌는데도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쿄나 런던 등 선진국의 2배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보다는 2배 넘게 높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10%가량 높이는 수준입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가 크게 줄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인 날은 61일, 1년 전보다 3일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우정헌/건국대 기술융합공학과 교수 : "기상 조건에 따라서 굉장히 높은 고농도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배출의 감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농도가 반드시 예전보다 굉장히 낮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고강도 환경 정책을 병행해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기 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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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미세먼지 농도 ‘사상 최저’…체감은 ‘글쎄’
    • 입력 2019-01-07 21:26:34
    • 수정2019-01-08 09:35:28
    뉴스 9
[앵커] 어제(6일) 하루 깨끗했던 공기가 다시 탁해졌습니다. 오늘(7일) 밤은 중부와 전북 지역에서, 내일(8일)은 충북과 남부지방에서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예상됩니다. 이번 겨울엔 유난히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자주 들려오는듯 하죠. 실제 서울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어땠을까요? 새해들어 오늘(7일)까지 7일 동안, 무려 사흘이 '나쁨' 등급을 보였습니다. 2~3일에 하루 꼴로 공기 질이 안 좋았던 겁니다. 그렇다면 국내 미세먼지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걸까요? 최근 공개된 2018년 미세먼지 통계를 통해, 공기 질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서울에 세 차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미세먼지 관심도가 높았던 지난해, 실제 공기 질은 어땠을까? 에어코리아에 공개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미세먼지는 40.6마이크로그램, 초미세먼지는 22.6마이크로그램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각각 전국적으로 관측을 시작한 1995년과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 : "대기 흐름이 빨라지는 외부 환경 조건과 국내외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을 상당량 저감했던 감축 효과가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 같습니다."] 공기 질이 좋아졌는데도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쿄나 런던 등 선진국의 2배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보다는 2배 넘게 높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10%가량 높이는 수준입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가 크게 줄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인 날은 61일, 1년 전보다 3일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우정헌/건국대 기술융합공학과 교수 : "기상 조건에 따라서 굉장히 높은 고농도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배출의 감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농도가 반드시 예전보다 굉장히 낮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고강도 환경 정책을 병행해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기 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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