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의 7시간 대화…“시주석이 비핵화 설득했을 가능성”

입력 2019.01.09 (21:09) 수정 2019.01.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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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지금 평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9일) 경제현장을 시찰하고 시진핑 주석을 다시 만났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이번 중국방문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사실 관심은 북중 두 정상이 비핵화같은 핵심 현안에 어떤 말을 했는지과 궁금한데, 지금 그곳에서 나오는 걸 북한이 환대받은 장면들만 나오는 느낌입니다.

[기자]

중국 체제 특성상 워낙 보안이 철저해서 사실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올해가 북중수교 70주년이고, 어제는(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죠,

그래서인지 환영 만찬이 무려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오늘은(9일) 시주석과 점심까지 함께 했습니다.

어제(8일) 정상회담 1시간. 만찬 4시간 오늘(9일) 오찬까지 만 이틀 새 7시간 이상을 함께 지낸 셈입니다.

[앵커]

혹시 두 정상이 지금의 한반도 현안에 대해 무슨 얘길 나눴을지 취재된게 있나요?

[기자]

일단 비핵화와 대북제재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고요,

그렇다면 중국이 구체적 비핵화 선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제재 완화, 해제를 요구하는 북한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보였을까 하는 점인데요,

취재를 해보니, 중국내 상당수 학자들이 조심스럽게나마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우선 이번 시 주석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 방중이 이뤄진 점, 북미 회담을 코앞에 뒀다는 점 그리고 미중간 무역 담판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 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앵커]

중국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쪽 입장을 대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건데, 그동안의 중국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네요. 왜그런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네, 왜그러냐면요, 방금 말씀드린대로 오늘(9일)까지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담판을 벌였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사실 한반도 문제보다 더 우선 순위에 있는 현안 이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중국 배후론, 즉 책임론에 몰릴수 있는 민감한 시점에 중국이 보란듯이 북한을 만났다는 점에서 비핵화를 촉진하면서도 미중간 무역전쟁을 끝내는데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쪽에서 무역 협상이 잘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이런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중국방문에서 어느쪽에 무게중심을 뒀을까요? 비핵화, 경제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요.

[기자]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유엔 제재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재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경제 원조와 교류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양쪽 모두 아직까진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실은 주고 받은 내용을 어디까지 수용할지 두 정상의 머릿속은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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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정상의 7시간 대화…“시주석이 비핵화 설득했을 가능성”
    • 입력 2019-01-09 21:12:42
    • 수정2019-01-09 2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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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지금 평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9일) 경제현장을 시찰하고 시진핑 주석을 다시 만났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이번 중국방문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사실 관심은 북중 두 정상이 비핵화같은 핵심 현안에 어떤 말을 했는지과 궁금한데, 지금 그곳에서 나오는 걸 북한이 환대받은 장면들만 나오는 느낌입니다.

[기자]

중국 체제 특성상 워낙 보안이 철저해서 사실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올해가 북중수교 70주년이고, 어제는(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죠,

그래서인지 환영 만찬이 무려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오늘은(9일) 시주석과 점심까지 함께 했습니다.

어제(8일) 정상회담 1시간. 만찬 4시간 오늘(9일) 오찬까지 만 이틀 새 7시간 이상을 함께 지낸 셈입니다.

[앵커]

혹시 두 정상이 지금의 한반도 현안에 대해 무슨 얘길 나눴을지 취재된게 있나요?

[기자]

일단 비핵화와 대북제재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고요,

그렇다면 중국이 구체적 비핵화 선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제재 완화, 해제를 요구하는 북한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보였을까 하는 점인데요,

취재를 해보니, 중국내 상당수 학자들이 조심스럽게나마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우선 이번 시 주석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 방중이 이뤄진 점, 북미 회담을 코앞에 뒀다는 점 그리고 미중간 무역 담판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 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앵커]

중국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쪽 입장을 대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건데, 그동안의 중국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네요. 왜그런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네, 왜그러냐면요, 방금 말씀드린대로 오늘(9일)까지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담판을 벌였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사실 한반도 문제보다 더 우선 순위에 있는 현안 이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중국 배후론, 즉 책임론에 몰릴수 있는 민감한 시점에 중국이 보란듯이 북한을 만났다는 점에서 비핵화를 촉진하면서도 미중간 무역전쟁을 끝내는데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쪽에서 무역 협상이 잘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이런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중국방문에서 어느쪽에 무게중심을 뒀을까요? 비핵화, 경제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요.

[기자]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유엔 제재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재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경제 원조와 교류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양쪽 모두 아직까진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실은 주고 받은 내용을 어디까지 수용할지 두 정상의 머릿속은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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