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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성폭력 피해자 10년 전 육성 증언…비극 ‘되풀이’
입력 2019.01.12 (21:19) 수정 2019.01.12 (21:3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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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성폭력 피해자 10년 전 육성 증언…비극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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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사회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스포츠계 성폭력 사태. 우리 체육계 내부의 자정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당시 KBS가 인터뷰한 피해자의 증언,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정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스포츠계 성폭력 피해자 가족의 가슴 아픈 육성증언이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가족 육성 증언 : "이제 국가대표 됐으니까 아빠 나 이제 운동 그만할게요 하더라고 이왕이면 좀 더 좋은 기록을 내봐라 한국신기록을 깨라 그 목적으로 운동을 시키는 과정에서 소년체전 나가기 2주일 전에 이런 사건이 터진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합숙소에서 저녁마다 하나씩 끌려가는데 알고서 잠을 못 자고 서로가 손을 다 묶고서 그러고 있었답니다. 숙소에서 하나씩 끌어가니까 서로 손발 묶고서 서로 안 끌려가려고 너무 무서워서 밤에는 잠을 못 자고 그러고 날을 꼬박 새는 날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 공포감이 아이들한테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면 부모로서 죄책감 밖에 안 생기는 거죠. 안 끌려 나오고 반항을 하면 그 다음 날 훈련과정에서 엄청나게 구타를 당하기 때문에 무서워서라도 쉬쉬한 거죠 너 이런 거 얘기하면 더 맞을 거다 오직 메달에만 연연하는 거지 아이들이 어떻게 되고 그런 거는 생각지도 못하는 대한민국 교육기관이 가장 문제라는 거죠."]

어린 시절부터 가족처럼 믿었던 코치, 메달을 위한 합숙훈련과 가혹한 폭력이 끝내는 성폭력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름만 바꾸면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 선수 가족에게 가한 범죄의혹과 너무나 똑같은 구조입니다.

한국 스포츠는 아직도 금메달의 가치를 인권보다 우선하는 승리지상주의가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폭력 실태조사와 신고센터 운영, 처벌 강화 등 급조된 대책마저도 마치 복사해 붙인 것처럼 비슷합니다.

이번에도 근본적인 스포츠 시스템 개혁에 실패한다면 우리 사회는 10년 뒤 또다시 똑같은 비극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 스포츠계 성폭력 피해자 10년 전 육성 증언…비극 ‘되풀이’
    • 입력 2019.01.12 (21:19)
    • 수정 2019.01.12 (21:32)
    뉴스 9
스포츠계 성폭력 피해자 10년 전 육성 증언…비극 ‘되풀이’
[앵커]

요즘 우리사회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스포츠계 성폭력 사태. 우리 체육계 내부의 자정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당시 KBS가 인터뷰한 피해자의 증언,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정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스포츠계 성폭력 피해자 가족의 가슴 아픈 육성증언이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가족 육성 증언 : "이제 국가대표 됐으니까 아빠 나 이제 운동 그만할게요 하더라고 이왕이면 좀 더 좋은 기록을 내봐라 한국신기록을 깨라 그 목적으로 운동을 시키는 과정에서 소년체전 나가기 2주일 전에 이런 사건이 터진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합숙소에서 저녁마다 하나씩 끌려가는데 알고서 잠을 못 자고 서로가 손을 다 묶고서 그러고 있었답니다. 숙소에서 하나씩 끌어가니까 서로 손발 묶고서 서로 안 끌려가려고 너무 무서워서 밤에는 잠을 못 자고 그러고 날을 꼬박 새는 날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 공포감이 아이들한테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면 부모로서 죄책감 밖에 안 생기는 거죠. 안 끌려 나오고 반항을 하면 그 다음 날 훈련과정에서 엄청나게 구타를 당하기 때문에 무서워서라도 쉬쉬한 거죠 너 이런 거 얘기하면 더 맞을 거다 오직 메달에만 연연하는 거지 아이들이 어떻게 되고 그런 거는 생각지도 못하는 대한민국 교육기관이 가장 문제라는 거죠."]

어린 시절부터 가족처럼 믿었던 코치, 메달을 위한 합숙훈련과 가혹한 폭력이 끝내는 성폭력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름만 바꾸면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 선수 가족에게 가한 범죄의혹과 너무나 똑같은 구조입니다.

한국 스포츠는 아직도 금메달의 가치를 인권보다 우선하는 승리지상주의가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폭력 실태조사와 신고센터 운영, 처벌 강화 등 급조된 대책마저도 마치 복사해 붙인 것처럼 비슷합니다.

이번에도 근본적인 스포츠 시스템 개혁에 실패한다면 우리 사회는 10년 뒤 또다시 똑같은 비극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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