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최악의 초미세먼지…헬기로 둘러본 한반도 상공

입력 2019.01.14 (21:01) 수정 2019.01.15 (1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짙은 미세먼지에 포위돼 답답하고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오늘은(14일) 2003년 이후 최악의 미세먼지로 기록됐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비상저감조치로 수도권 공공기관 주차장은 전면 폐쇄됐고, 내일은(15일) 충청과 호남,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로 이 조치가 확대됩니다.

이정훈 기자가 KBS 헬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은 스모그를 뚫고 이륙해 맞은 서울 하늘.

온통 회색빛에 휩싸여 빌딩도 거리도 분간이 안 갑니다.

동행한 강원대 연구팀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300m 상공인데도 100마이크로그램에 육박해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고도를 높여 천 3백m 상공에 도달했습니다.

회색 먼지층 위로 선명히 구분되는 은빛 구름이 펼쳐집니다.

역전층 안에 갇힌 오염 물질이 며칠째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인 겁니다.

이 층을 경계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10배 넘게 차이 났습니다.

기수를 남서쪽으로 돌려 도착한 서해 상공.

해안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뿌옇습니다.

[이용희/강원대 대기질예측연구실 : "서해 상공인데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의 1.5배 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띠가 북서풍을 타고 서해를 뒤덮은 겁니다.

방향을 내륙으로 돌려봤습니다.

공기 중으로 굴뚝에서 내뿜는 오염 물질이 더해집니다.

화력발전소와 산업 단지가 밀집된 이곳 충남 상공에 도달하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30% 이상 높아졌습니다.

중국과 국내 오염 물질이 뒤섞여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든 겁니다.

수도권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5배에 달했고, 서울은 16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비상저감조치로 수도권 공공 기관 주차장은 전면 폐쇄됐습니다.

비상저감조치는 내일(15일) 충청과 호남, 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로 확대됩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차가운 북서풍이 불면서 내일(15일) 오후부터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6년 만에 최악의 초미세먼지…헬기로 둘러본 한반도 상공
    • 입력 2019-01-14 21:03:11
    • 수정2019-01-15 10:00:31
    뉴스 9
[앵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짙은 미세먼지에 포위돼 답답하고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오늘은(14일) 2003년 이후 최악의 미세먼지로 기록됐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비상저감조치로 수도권 공공기관 주차장은 전면 폐쇄됐고, 내일은(15일) 충청과 호남,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로 이 조치가 확대됩니다. 이정훈 기자가 KBS 헬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은 스모그를 뚫고 이륙해 맞은 서울 하늘. 온통 회색빛에 휩싸여 빌딩도 거리도 분간이 안 갑니다. 동행한 강원대 연구팀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300m 상공인데도 100마이크로그램에 육박해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고도를 높여 천 3백m 상공에 도달했습니다. 회색 먼지층 위로 선명히 구분되는 은빛 구름이 펼쳐집니다. 역전층 안에 갇힌 오염 물질이 며칠째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인 겁니다. 이 층을 경계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10배 넘게 차이 났습니다. 기수를 남서쪽으로 돌려 도착한 서해 상공. 해안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뿌옇습니다. [이용희/강원대 대기질예측연구실 : "서해 상공인데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의 1.5배 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띠가 북서풍을 타고 서해를 뒤덮은 겁니다. 방향을 내륙으로 돌려봤습니다. 공기 중으로 굴뚝에서 내뿜는 오염 물질이 더해집니다. 화력발전소와 산업 단지가 밀집된 이곳 충남 상공에 도달하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30% 이상 높아졌습니다. 중국과 국내 오염 물질이 뒤섞여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든 겁니다. 수도권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5배에 달했고, 서울은 16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비상저감조치로 수도권 공공 기관 주차장은 전면 폐쇄됐습니다. 비상저감조치는 내일(15일) 충청과 호남, 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로 확대됩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차가운 북서풍이 불면서 내일(15일) 오후부터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