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요리할 때는 꺼두세요”…공기청정기 올바른 사용법은?

입력 2019.01.16 (08:49) 수정 2019.01.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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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5년 전 연간 50만 대에서 지난해 250만 대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주의사항을 잘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오늘은 공기청정기를 바르게 쓰는 법을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박 기자,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 흔히 하는 실수를 짚어 보죠.

[기자]

네, 공기청정기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서 자동으로 바람의 세기가 조절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켜두는 분들도 있는데,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공기청정기는 때때로 꺼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공기청정기를 꺼 둬야 할 때는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입니다.

기름이나 수분이 있는 음식을 가열하면 미세한 기름 알갱이와 수증기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공기청정기는 이런 기름 알갱이와 수증기를 미세 먼지로 인식하고 강하게 작동하면서 빨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기름 알갱이가 공기청정기 필터에 부착되면서 수명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조리를 할 때 생긴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일단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환기가 끝난 뒤에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됩니다.

같은 이유로 가습기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쓰는 것도 필터 수명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 진공청소기를 돌리거나 청소할 때도 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면서 동시에 공기청정기를 트는 분들도 계신데요.

집안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기 자체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환기 중에는 꺼 뒀다가 창문을 닫은 다음 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어디다가 설치하면 좋은지 설치 위치도 궁금한데요.

좋은 자리가 있나요?

[기자]

보통 공기청정기를 방 바닥에 두는데 사실 별로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빨아들여 걸러낸 뒤 내보내는데 바닥에는 먼지가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 먼지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닥이 아니면 둘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공기를 흡입하는 곳 주변 바닥은 물걸레로 닦아두는 게 좋습니다.

또, 청정기로 드나드는 공기가 주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벽 등의 사물과는 50cm 이상 떨어뜨려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시중에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 사려고 해도 뭘 사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비싼 게 좋은 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를 한국소비자원이 검사해 본 결과 대체로 성능은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그 판정표인데요.

탈취와 유해가스 제거 효율이 모두 우수 이상이었습니다.

다만 필터 교체 비용은 연간 4만 원에서 비싼 것은 13만 원까지 하는데요.

성능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저렴한 것을 택하셔도 문제는 없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것은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회전날개로 공기를 빨아들인 뒤에 큰 먼지를 잡는 프리필터, 탈취필터, 그리고 초미세먼지를 잡는 헤파 필터를 거쳐 공기를 내보냅니다.

대부분 이 세 단계로 작동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습니다.

프리필터는 보통 2주마다 씻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탈취와 헤파 필터는 하나로 된 경우가 많은데 제조사 권고대로 1년이나 2년마다 갈아 주시면 됩니다.

[앵커]

공기청정기마다 다양한 사양표가 있는데 꼭 필요한 기능이나 이것만은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있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면적입니다.

이 사용 면적이 이용하는 공간의 크기와 같거나 오히려 큰 게 좋습니다.

정해진 사용 면적보다 넓은 면적에 사용하면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필터에도 좋지 않습니다.

사용 면적이 넓은 공기청정기는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사용 면적이 작은 공기청정기를 두 대나 세 대 사용하시는 편이 경제적입니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오염이 심하면 강하게 작동하고 없으면 약하게 작동하는데요.

이 때문에 센서의 성능도 중요합니다.

최근 제조사들은 센서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의 비교 평가가 드물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하나 신경쓰셔야 할 것은 헤파 필터의 성능입니다.

헤파필터에는 E10 부터 U15까지 등급이 있습니다.

숫자가 클 수록 성능이 좋습니다.

일부 제품은 E12등급을 쓰는데 엄밀하게는 헤파 필터는 아니지만 회전 날개의 성능을 개선해 비슷한 성능은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등급이 아예 없거나 너무 낮은 제품은 거르셔야겠습니다.

요즘에는 한달에 2만 원 가량 내고 렌탈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하지만 2년 이상 사용하실 거라면 직접 사는 거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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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요리할 때는 꺼두세요”…공기청정기 올바른 사용법은?
    • 입력 2019-01-16 08:53:09
    • 수정2019-01-16 10: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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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5년 전 연간 50만 대에서 지난해 250만 대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주의사항을 잘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오늘은 공기청정기를 바르게 쓰는 법을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박 기자,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 흔히 하는 실수를 짚어 보죠.

[기자]

네, 공기청정기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서 자동으로 바람의 세기가 조절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켜두는 분들도 있는데,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공기청정기는 때때로 꺼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공기청정기를 꺼 둬야 할 때는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입니다.

기름이나 수분이 있는 음식을 가열하면 미세한 기름 알갱이와 수증기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공기청정기는 이런 기름 알갱이와 수증기를 미세 먼지로 인식하고 강하게 작동하면서 빨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기름 알갱이가 공기청정기 필터에 부착되면서 수명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조리를 할 때 생긴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일단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환기가 끝난 뒤에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됩니다.

같은 이유로 가습기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쓰는 것도 필터 수명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 진공청소기를 돌리거나 청소할 때도 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면서 동시에 공기청정기를 트는 분들도 계신데요.

집안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기 자체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환기 중에는 꺼 뒀다가 창문을 닫은 다음 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어디다가 설치하면 좋은지 설치 위치도 궁금한데요.

좋은 자리가 있나요?

[기자]

보통 공기청정기를 방 바닥에 두는데 사실 별로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빨아들여 걸러낸 뒤 내보내는데 바닥에는 먼지가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 먼지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닥이 아니면 둘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공기를 흡입하는 곳 주변 바닥은 물걸레로 닦아두는 게 좋습니다.

또, 청정기로 드나드는 공기가 주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벽 등의 사물과는 50cm 이상 떨어뜨려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시중에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 사려고 해도 뭘 사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비싼 게 좋은 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를 한국소비자원이 검사해 본 결과 대체로 성능은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그 판정표인데요.

탈취와 유해가스 제거 효율이 모두 우수 이상이었습니다.

다만 필터 교체 비용은 연간 4만 원에서 비싼 것은 13만 원까지 하는데요.

성능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저렴한 것을 택하셔도 문제는 없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것은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회전날개로 공기를 빨아들인 뒤에 큰 먼지를 잡는 프리필터, 탈취필터, 그리고 초미세먼지를 잡는 헤파 필터를 거쳐 공기를 내보냅니다.

대부분 이 세 단계로 작동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습니다.

프리필터는 보통 2주마다 씻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탈취와 헤파 필터는 하나로 된 경우가 많은데 제조사 권고대로 1년이나 2년마다 갈아 주시면 됩니다.

[앵커]

공기청정기마다 다양한 사양표가 있는데 꼭 필요한 기능이나 이것만은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있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면적입니다.

이 사용 면적이 이용하는 공간의 크기와 같거나 오히려 큰 게 좋습니다.

정해진 사용 면적보다 넓은 면적에 사용하면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필터에도 좋지 않습니다.

사용 면적이 넓은 공기청정기는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사용 면적이 작은 공기청정기를 두 대나 세 대 사용하시는 편이 경제적입니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오염이 심하면 강하게 작동하고 없으면 약하게 작동하는데요.

이 때문에 센서의 성능도 중요합니다.

최근 제조사들은 센서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의 비교 평가가 드물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하나 신경쓰셔야 할 것은 헤파 필터의 성능입니다.

헤파필터에는 E10 부터 U15까지 등급이 있습니다.

숫자가 클 수록 성능이 좋습니다.

일부 제품은 E12등급을 쓰는데 엄밀하게는 헤파 필터는 아니지만 회전 날개의 성능을 개선해 비슷한 성능은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등급이 아예 없거나 너무 낮은 제품은 거르셔야겠습니다.

요즘에는 한달에 2만 원 가량 내고 렌탈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하지만 2년 이상 사용하실 거라면 직접 사는 거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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