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타민 사탕 ‘당 덩어리’…성분 표시 엉망

입력 2019.01.17 (18:03) 수정 2019.01.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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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소아과나 약국에 가면 비타민 사탕, 많이 주는데요.

영양제라고 맹신하지 말고 조금만 먹이는 게 좋겠습니다.

대부분 당 덩어리고 영양 성분 표시도 소홀한 게 많았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 인기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비타민 사탕들입니다.

각종 영양 성분이 들어있다고 강조해, 일반 사탕보다 안심하고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부용/서울 종로구 : "병원같은 데 가면 아이들이 우니까 그런 걸 주기도 하는데. 한 번 줘봤는데. 먹기는 먹는데 좀..."]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용 비타민 사탕 20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당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회 섭취량 기준으로 당 함량이 10g을 넘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하루 권장량의 30%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설탕보다 체내 흡수가 빠른 포도당 분말로 만들어, 많이 먹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정빈/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선임연구원 :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를 하게 되면 어린이들이 소아비만이나 소아당뇨, 그리고 충치 같은 것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섭취량을 조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성분 표시도 허술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당 함량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 당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5개 제품은 정확한 영양 성분과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고, 유산균이 들었다는 2개 제품도 유산균 수를 알리지 않아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소비자원은 비타민 사탕은 대부분이 당류로 이뤄져 있는 만큼 영양 공급원으로 맹신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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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비타민 사탕 ‘당 덩어리’…성분 표시 엉망
    • 입력 2019-01-17 18:04:46
    • 수정2019-01-17 18: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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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소아과나 약국에 가면 비타민 사탕, 많이 주는데요.

영양제라고 맹신하지 말고 조금만 먹이는 게 좋겠습니다.

대부분 당 덩어리고 영양 성분 표시도 소홀한 게 많았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 인기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비타민 사탕들입니다.

각종 영양 성분이 들어있다고 강조해, 일반 사탕보다 안심하고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부용/서울 종로구 : "병원같은 데 가면 아이들이 우니까 그런 걸 주기도 하는데. 한 번 줘봤는데. 먹기는 먹는데 좀..."]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용 비타민 사탕 20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당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회 섭취량 기준으로 당 함량이 10g을 넘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하루 권장량의 30%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설탕보다 체내 흡수가 빠른 포도당 분말로 만들어, 많이 먹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정빈/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선임연구원 :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를 하게 되면 어린이들이 소아비만이나 소아당뇨, 그리고 충치 같은 것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섭취량을 조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성분 표시도 허술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당 함량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 당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5개 제품은 정확한 영양 성분과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고, 유산균이 들었다는 2개 제품도 유산균 수를 알리지 않아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소비자원은 비타민 사탕은 대부분이 당류로 이뤄져 있는 만큼 영양 공급원으로 맹신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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