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브라질 새 정부 경제 개혁 시동…우리 기업은?

입력 2019.01.17 (18:07) 수정 2019.01.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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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백여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남미 브라질에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시장 개방과 무역 교류 확대를 표방한 새정부의 정책과 부실한 재정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쏟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상파울루를 연결해 브라질 등 남미 경제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새해 새정부가 출범한 뒤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의 가치가 상승했다구요?

[기자]

네,지난 연말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 환율이 3.9대를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요,

새해들어 헤알 환율이 3.7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가치가 상승한거죠.

헤알 가치는 지난 한해 17% 가량 하락하며 아르헨티나의 페소화와 함께 신흥국 화폐 위기론이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올들어 헤알 가치가 상승하는데는 브라질의 재정을 위협하는 연금에 대한 개혁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금개혁은 수령 연령을 높이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데요,

상반기안에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울루 게지스/브라질 경제장관 : "이번 첫 번째 연금 지출은 우리가 당장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또, 공기업 민영화, 조세제도 간소화와 함께 브라질 코스트로 불리는 불안한 치안을 바로 잡는 개혁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치안을 잡지 못하면 경제도 살아날 수 없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브라질에는 한국의 완성차 업체와 전자업체들도 진출해 있는데요, 새정부에 거는 기대감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도 한국에 우호적인 보우소나루 새 대통령의 정부 경제 운용 방향을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 한국 완성차 업체는 올들어 조직을 확대해 중남미 시장 전체에 대한 수요 대응에 나섰습니다.

휴대폰과 TV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한국 전자업체들도 임원수를 늘리며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부품을 수입하는 한국업체들로서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환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새정부의 대외정책도 경제에 변수로 등장하는 듯한데요,

친 이스라엘 정책이 아랍 국가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데 아랍은 브라질에게 주요 시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국가로의 수출 비중은 브라질 전체 수출의 6%를 차지하고, 대부분은 설탕과 쇠고기 등 농업 분야입니다.

반면,이스라엘로의 수출은 1% 미만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서 무려 닷새간 브라질을 방문했는데요,

취임식 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의 예루살렘으로의 이전을 논의했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고, 그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스라엘의 과학기술과 브라질 북동부지역 가뭄에 대비한 관개기술 등을 제공 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랍권의 반발에도 친이스라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기 위해섭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국 내 미군기지 설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남미에서 군사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취임식에 보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식에 참석한 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간에 전방위적 협력, 특히,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다양한 교류, 특히 경제 교류를 원합니다. 뭐라고 말하든지 간에 FTA같은 교류 말입니다."]

그러면서,폼페이오 장관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브라질에 투자하는 '어떤 나라'와 달리 미국은 공정한 관계를 추구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했습니다.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중남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경계하는 미국의 시각을 드러낸 것입니다.

[앵커]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확대되고 있나요?

[기자]

중국은 중남미에 철도와 교량,항만 건설 등 다양한 경제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에 진 채무 상황을 보면, 베네수엘라가 6백억 달러로 1위, 브라질이 42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IMF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도 통화스와프 규모를 187억 달러로 늘려주고, 농산물 수입과 인프라 정비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만 봐도 지난 14년간 250여 개 프로젝트에 천2백억 달러를 쏟아 부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남미 물류요충지인 파나마를 방문해 교량과 항만 등 다양한 투자협정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이를 경계하는 미국과의 패권다툼에 중남미 경제는 어느때보다

주목받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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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브라질 새 정부 경제 개혁 시동…우리 기업은?
    • 입력 2019-01-17 18:16:37
    • 수정2019-01-17 18:18:37
    통합뉴스룸ET
[앵커]

2백여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남미 브라질에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시장 개방과 무역 교류 확대를 표방한 새정부의 정책과 부실한 재정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쏟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상파울루를 연결해 브라질 등 남미 경제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새해 새정부가 출범한 뒤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의 가치가 상승했다구요?

[기자]

네,지난 연말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 환율이 3.9대를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요,

새해들어 헤알 환율이 3.7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가치가 상승한거죠.

헤알 가치는 지난 한해 17% 가량 하락하며 아르헨티나의 페소화와 함께 신흥국 화폐 위기론이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올들어 헤알 가치가 상승하는데는 브라질의 재정을 위협하는 연금에 대한 개혁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금개혁은 수령 연령을 높이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데요,

상반기안에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울루 게지스/브라질 경제장관 : "이번 첫 번째 연금 지출은 우리가 당장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또, 공기업 민영화, 조세제도 간소화와 함께 브라질 코스트로 불리는 불안한 치안을 바로 잡는 개혁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치안을 잡지 못하면 경제도 살아날 수 없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브라질에는 한국의 완성차 업체와 전자업체들도 진출해 있는데요, 새정부에 거는 기대감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도 한국에 우호적인 보우소나루 새 대통령의 정부 경제 운용 방향을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 한국 완성차 업체는 올들어 조직을 확대해 중남미 시장 전체에 대한 수요 대응에 나섰습니다.

휴대폰과 TV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한국 전자업체들도 임원수를 늘리며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부품을 수입하는 한국업체들로서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환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새정부의 대외정책도 경제에 변수로 등장하는 듯한데요,

친 이스라엘 정책이 아랍 국가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데 아랍은 브라질에게 주요 시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국가로의 수출 비중은 브라질 전체 수출의 6%를 차지하고, 대부분은 설탕과 쇠고기 등 농업 분야입니다.

반면,이스라엘로의 수출은 1% 미만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서 무려 닷새간 브라질을 방문했는데요,

취임식 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의 예루살렘으로의 이전을 논의했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고, 그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스라엘의 과학기술과 브라질 북동부지역 가뭄에 대비한 관개기술 등을 제공 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랍권의 반발에도 친이스라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기 위해섭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국 내 미군기지 설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남미에서 군사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취임식에 보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식에 참석한 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간에 전방위적 협력, 특히,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다양한 교류, 특히 경제 교류를 원합니다. 뭐라고 말하든지 간에 FTA같은 교류 말입니다."]

그러면서,폼페이오 장관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브라질에 투자하는 '어떤 나라'와 달리 미국은 공정한 관계를 추구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했습니다.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중남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경계하는 미국의 시각을 드러낸 것입니다.

[앵커]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확대되고 있나요?

[기자]

중국은 중남미에 철도와 교량,항만 건설 등 다양한 경제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에 진 채무 상황을 보면, 베네수엘라가 6백억 달러로 1위, 브라질이 42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IMF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도 통화스와프 규모를 187억 달러로 늘려주고, 농산물 수입과 인프라 정비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만 봐도 지난 14년간 250여 개 프로젝트에 천2백억 달러를 쏟아 부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남미 물류요충지인 파나마를 방문해 교량과 항만 등 다양한 투자협정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이를 경계하는 미국과의 패권다툼에 중남미 경제는 어느때보다

주목받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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