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마지막까지 日 향한 분노”

입력 2019.01.29 (06:05) 수정 2019.01.2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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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피해 고발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젯밤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일본을 향한 강한 분노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간절한 뜻을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어제 오후 10시 40분쯤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다 최근 건강이 급속히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진 지 17일 만입니다.

수십년간 인권 운동을 함께 해온 활동가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일본에 대한 분노를 잊지 않았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위안부 문제 끝까지 해달라는 말씀하고,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 지원하는 것도 끝까지 좀 해달라. 그 말씀 끝에 일본에 대한 분노를 강하게 표현하셨어요."]

정의기억연대는 할머니의 이름을 따라 이번 장례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빈소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됩니다.

고인의 뜻을 기리는 일반 방문객의 추모도 가능합니다.

지난해 9월까지도 1인 시위를 벌이며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했던 김복동 할머니.

[김복동/할머니/'위안부' 피해자/지난해 9월 :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 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

'졸속 합의'란 비판 끝에 재단은 해산 절차에 들어갔지만,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끝내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어제 오전 93살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도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한 '위안부' 피해 여성은 이제 23명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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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마지막까지 日 향한 분노”
    • 입력 2019-01-29 06:05:51
    • 수정2019-01-29 06: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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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피해 고발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젯밤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일본을 향한 강한 분노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간절한 뜻을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어제 오후 10시 40분쯤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다 최근 건강이 급속히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진 지 17일 만입니다.

수십년간 인권 운동을 함께 해온 활동가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일본에 대한 분노를 잊지 않았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위안부 문제 끝까지 해달라는 말씀하고,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 지원하는 것도 끝까지 좀 해달라. 그 말씀 끝에 일본에 대한 분노를 강하게 표현하셨어요."]

정의기억연대는 할머니의 이름을 따라 이번 장례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빈소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됩니다.

고인의 뜻을 기리는 일반 방문객의 추모도 가능합니다.

지난해 9월까지도 1인 시위를 벌이며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했던 김복동 할머니.

[김복동/할머니/'위안부' 피해자/지난해 9월 :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 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

'졸속 합의'란 비판 끝에 재단은 해산 절차에 들어갔지만,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끝내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어제 오전 93살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도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한 '위안부' 피해 여성은 이제 23명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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