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99%는 허둥지둥 선택…가능 의료기관도 태부족

입력 2019.02.14 (19:28) 수정 2019.02.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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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자신의 의지로 존엄한 임종을 맞으려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위독한 상태가 돼서야 연명치료 중단이 결정되는데요,

존엄사법’ 시행 1년, 개선할 점을 김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 김희수 씨.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에 빠져 의식을 잃고 나서야 연명치료 중단을 고민했습니다.

[김희수/서울시 송파구 : "갑자기 응급상황으로 저희가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할 순간이 있었는데 형제가 넷인데 의견이 분분했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참 힘들었어요."]

존엄사법 시행 1년간 연명치료를 받지 않기로 한 3만 6천여 명 중 99%가 위중한 상태가 돼서야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탓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환자 자신이 아닌 가족이 결정을 내린 겁니다.

[윤득형/'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회장 : "자기 의사를 존중하는 법인데 이게 아직도 우리나라는 자녀들의 결정에 따르게 되고 있습니다."]

미리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면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작성할 수 있는 곳은 전국의 건보공단 지사를 제외하면 보건소, 병원 등 93곳뿐입니다.

[윤영호/웰다잉시민운동 기획위원장 : "동사무소라든지 사회복지관 등에 훈련된 상담사나 자원봉사자가 사전연명의향서를 설명해 주고 작성할 수 있도록 국민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가 회생할 수 없는지를 판정해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 병원도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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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엄사 99%는 허둥지둥 선택…가능 의료기관도 태부족
    • 입력 2019-02-14 19:31:18
    • 수정2019-02-14 19:55:36
    뉴스 7
[앵커]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자신의 의지로 존엄한 임종을 맞으려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위독한 상태가 돼서야 연명치료 중단이 결정되는데요,

존엄사법’ 시행 1년, 개선할 점을 김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 김희수 씨.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에 빠져 의식을 잃고 나서야 연명치료 중단을 고민했습니다.

[김희수/서울시 송파구 : "갑자기 응급상황으로 저희가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할 순간이 있었는데 형제가 넷인데 의견이 분분했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참 힘들었어요."]

존엄사법 시행 1년간 연명치료를 받지 않기로 한 3만 6천여 명 중 99%가 위중한 상태가 돼서야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탓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환자 자신이 아닌 가족이 결정을 내린 겁니다.

[윤득형/'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회장 : "자기 의사를 존중하는 법인데 이게 아직도 우리나라는 자녀들의 결정에 따르게 되고 있습니다."]

미리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면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작성할 수 있는 곳은 전국의 건보공단 지사를 제외하면 보건소, 병원 등 93곳뿐입니다.

[윤영호/웰다잉시민운동 기획위원장 : "동사무소라든지 사회복지관 등에 훈련된 상담사나 자원봉사자가 사전연명의향서를 설명해 주고 작성할 수 있도록 국민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가 회생할 수 없는지를 판정해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 병원도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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