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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직장=삶의 질인데 눈높이를 낮추라고요?”
입력 2019.02.17 (09:02) 수정 2019.02.17 (09:09) 취재K
취준생 “직장=삶의 질인데 눈높이를 낮추라고요?”
◆휴가 못 챙기고 성과급도 없는 중소기업에 ‘실망’
◆중소기업에 없는 ‘복지제도’, 대기업 선호 부추겨
◆정부 중소기업 유인책, 청년 ‘눈높이’ 못 맞춰

중소기업 취업, ‘눈높이’의 문제일까?

100명 중 6명.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답한 대학생 비율입니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3294명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도를 물었더니, 중소기업에 가겠다는 사람은 6.6%에 그쳤습니다. 공기업(25%), 대기업(18.7%), 정부(13%)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입니다.

지난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에서 뽑은 신입사원은 3만 8000여 명. 가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자리는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당장 월급은 적더라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대기업에서보다 비중 있는 업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에서입니다.

당장 대기업에 들어가도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직무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정년은커녕 40대부터 명예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일부 대기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중소기업에서 일해본 청년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상당수는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들어가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관 기사] “월급이 문제냐고요? ‘직장=삶의 질’ 입니다”


평일 약속은 ‘사치’…“내 삶이 사라졌다”

이 모씨는 2년 전 한 마케팅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규모는 작아도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사였고, 연봉이 4000만 원을 넘어 어지간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신입사원 때부터 프로젝트를 직접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것도 대기업에선 꿈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서는 실망할 일이 더 많았습니다.

"입사하기 전부터 '야근이 많다'는 평을 들어서 그 정도는 감내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아무런 보상 없이 당연시하는 문화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입사 후 일에 적응할수록 속도가 빨라져 '칼퇴'할 수준이 됐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일이 주어졌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 이 씨는 올해 초 회사를 관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의 취업목표는 적어도 일과 삶이 공존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중소제조업체 영업직인 임 모씨는 '이해할 수 없는 야근'에 지쳐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 내가 언제 퇴근할지는 사장님 퇴근시간에 달려있어요. 얼마 전에는 외근 나갔다 바로 퇴근한 줄 알았던 사장님이 저녁 때 갑자기 회사에 나타나 퇴근했던 직원들이 모두 회사로 뛰어들어오는 일도 있었어요."

임 씨도 연봉 4000만 원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경제적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회의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라고 하지만 사장님 뜻과 다른 얘기를 하면 면박을 듣기 일쑤예요. (사장님이)테이블 위에 물건을 집어던질 때도 있었어요."

성과급·휴가는 먼 이야기…크고 작은 법 위반도 ‘일상’

임씨와 이씨는 공통적으로 성과급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휴가를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작고 대표의 영향력이 큰 회사일수록 성과 보상과 휴가는 원칙이 아닌 대표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임 씨는 "성과급은 회사의 성과가 아닌 대표의 기분에 따라 나오는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영업이 잘 된 해에도 사장님 기분이 안 좋으면 명절 보너스를 받기 어려울 정도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대표가 회사의 성장이 곧 개인의 성장이라고 강조하지만 막상 성과급이나 수당은 없었어요. 연차를 다 쓰지 못해도 연차수당이 없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씨가 다니던 회사는 세번 지각하면 연차 1일을 삭감했습니다. "1분이라도 지각하면 체크했다가 누적해서 연차를 깎았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게 법 위반이라 하더라고요."

눈에 안 보이는 급여 차이, ‘복지제도’

대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제도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를 벌리는 대표적 요인입니다. 예컨대 대기업에 들어간 A와 중소기업에 들어간 B가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복지 혜택까지 계산하면 A가 훨씬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셈입니다.

4대 그룹의 한 계열사를 예로 들어 볼까요. 입사 후 매년 100만 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받고, 50만 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 회사 헬스장 이용, 인터넷 영어강의 무료 수강, 계열사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임직원몰 등 혜택을 받게 됩니다. 연간 약 200~300만 원 수준의 혜택입니다.


여기에 대기업 임직원은 주거래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우대금리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시중은행에 따르면 2월 현재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 임직원대출 금리는 협약에 따라 최저 연 2.7% 수준입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신용도에 따라 연 3.5~5% 인 것을 감안하면 약 1~2.5%포인트 유리합니다. 5000만 원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이자비용만 50~125만 원 아끼는 셈입니다.

중소기업은 갖추기 어려운 직장어린이집이나 회사 상조회 등도 금전적 혜택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대-중소기업간 큰 차이 중 하나입니다.

정부가 해야할 개인에 대한 복지를 기업이 떠맡으면서 대기업에는 상당한 복지제도가 남았지만, 역사가 짧고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은 이를 갖추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지역이나 공업단지 단위로 중소기업들이 공동 복지시설을 마련해 중소기업 직원들도 대기업과 같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우리도 지역이나 업종별 조합을 중심으로 이런 복지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대구 등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이런 복지제도 마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직원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면 청년들을 중소기업으로 끌어당기는 데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취업 대책은 ‘금전적 유인’에 그쳐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전국의 만15~39세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급여수준이 낮아서'라는 응답은 20.7%로 나타났습니다. 5명 중 4명은 급여가 아닌 다른 문제로 중소기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응답자의 24.7%는 '고용불안정'을 꼽았고, '대기업보다 낮은 복지수준'(11.7%), '낮은 성취감'(11.4), '인지도'(10.9%) 등의 응답이 나왔습니다. '업무경험이 다양하지 않다'(8.7%)거나 '개인의 발전가능성이 낮다'(7.9%)는 응답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금전적 지원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중소기업 취업 유인책으로는 '청년내일채움공제'가 대표적입니다. 중소기업에 들어간 청년이 2년동안 매달 12만 5천 원씩(2년형 기준) 300만 원을 내면 정부가 900만 원, 기업이 400만 원을 보태 1600만 원과 이자를 준다는 내용입니다. 매월 16만 5천 원씩 내는 3년형에 가입하면 최대 3000만 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급 이외에 자아실현의 기회, 복지제도, 일과 삶의 균형 등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청년들을 이 정책만으로 유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소기업을 4년간 다닌 임 씨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지적에 대해 "솔직히 중소기업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준비를 더 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고 말했습니다.

10만 개를 넘지 않는 대기업 신입사원 신분증을 놓고 수십 만명이 달려가는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삶의 질'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에게 "월급이 적다면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된다"고 하는 현재의 모습은 정부와 중소기업의 청년에 대한 시각이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 취준생 “직장=삶의 질인데 눈높이를 낮추라고요?”
    • 입력 2019.02.17 (09:02)
    • 수정 2019.02.17 (09:09)
    취재K
취준생 “직장=삶의 질인데 눈높이를 낮추라고요?”
◆휴가 못 챙기고 성과급도 없는 중소기업에 ‘실망’
◆중소기업에 없는 ‘복지제도’, 대기업 선호 부추겨
◆정부 중소기업 유인책, 청년 ‘눈높이’ 못 맞춰

중소기업 취업, ‘눈높이’의 문제일까?

100명 중 6명.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답한 대학생 비율입니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3294명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도를 물었더니, 중소기업에 가겠다는 사람은 6.6%에 그쳤습니다. 공기업(25%), 대기업(18.7%), 정부(13%)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입니다.

지난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에서 뽑은 신입사원은 3만 8000여 명. 가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자리는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당장 월급은 적더라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대기업에서보다 비중 있는 업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에서입니다.

당장 대기업에 들어가도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직무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정년은커녕 40대부터 명예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일부 대기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중소기업에서 일해본 청년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상당수는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들어가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관 기사] “월급이 문제냐고요? ‘직장=삶의 질’ 입니다”


평일 약속은 ‘사치’…“내 삶이 사라졌다”

이 모씨는 2년 전 한 마케팅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규모는 작아도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사였고, 연봉이 4000만 원을 넘어 어지간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신입사원 때부터 프로젝트를 직접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것도 대기업에선 꿈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서는 실망할 일이 더 많았습니다.

"입사하기 전부터 '야근이 많다'는 평을 들어서 그 정도는 감내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아무런 보상 없이 당연시하는 문화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입사 후 일에 적응할수록 속도가 빨라져 '칼퇴'할 수준이 됐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일이 주어졌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 이 씨는 올해 초 회사를 관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의 취업목표는 적어도 일과 삶이 공존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중소제조업체 영업직인 임 모씨는 '이해할 수 없는 야근'에 지쳐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 내가 언제 퇴근할지는 사장님 퇴근시간에 달려있어요. 얼마 전에는 외근 나갔다 바로 퇴근한 줄 알았던 사장님이 저녁 때 갑자기 회사에 나타나 퇴근했던 직원들이 모두 회사로 뛰어들어오는 일도 있었어요."

임 씨도 연봉 4000만 원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경제적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회의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라고 하지만 사장님 뜻과 다른 얘기를 하면 면박을 듣기 일쑤예요. (사장님이)테이블 위에 물건을 집어던질 때도 있었어요."

성과급·휴가는 먼 이야기…크고 작은 법 위반도 ‘일상’

임씨와 이씨는 공통적으로 성과급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휴가를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작고 대표의 영향력이 큰 회사일수록 성과 보상과 휴가는 원칙이 아닌 대표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임 씨는 "성과급은 회사의 성과가 아닌 대표의 기분에 따라 나오는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영업이 잘 된 해에도 사장님 기분이 안 좋으면 명절 보너스를 받기 어려울 정도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대표가 회사의 성장이 곧 개인의 성장이라고 강조하지만 막상 성과급이나 수당은 없었어요. 연차를 다 쓰지 못해도 연차수당이 없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씨가 다니던 회사는 세번 지각하면 연차 1일을 삭감했습니다. "1분이라도 지각하면 체크했다가 누적해서 연차를 깎았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게 법 위반이라 하더라고요."

눈에 안 보이는 급여 차이, ‘복지제도’

대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제도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를 벌리는 대표적 요인입니다. 예컨대 대기업에 들어간 A와 중소기업에 들어간 B가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복지 혜택까지 계산하면 A가 훨씬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셈입니다.

4대 그룹의 한 계열사를 예로 들어 볼까요. 입사 후 매년 100만 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받고, 50만 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 회사 헬스장 이용, 인터넷 영어강의 무료 수강, 계열사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임직원몰 등 혜택을 받게 됩니다. 연간 약 200~300만 원 수준의 혜택입니다.


여기에 대기업 임직원은 주거래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우대금리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시중은행에 따르면 2월 현재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 임직원대출 금리는 협약에 따라 최저 연 2.7% 수준입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신용도에 따라 연 3.5~5% 인 것을 감안하면 약 1~2.5%포인트 유리합니다. 5000만 원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이자비용만 50~125만 원 아끼는 셈입니다.

중소기업은 갖추기 어려운 직장어린이집이나 회사 상조회 등도 금전적 혜택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대-중소기업간 큰 차이 중 하나입니다.

정부가 해야할 개인에 대한 복지를 기업이 떠맡으면서 대기업에는 상당한 복지제도가 남았지만, 역사가 짧고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은 이를 갖추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지역이나 공업단지 단위로 중소기업들이 공동 복지시설을 마련해 중소기업 직원들도 대기업과 같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우리도 지역이나 업종별 조합을 중심으로 이런 복지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대구 등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이런 복지제도 마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직원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면 청년들을 중소기업으로 끌어당기는 데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취업 대책은 ‘금전적 유인’에 그쳐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전국의 만15~39세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급여수준이 낮아서'라는 응답은 20.7%로 나타났습니다. 5명 중 4명은 급여가 아닌 다른 문제로 중소기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응답자의 24.7%는 '고용불안정'을 꼽았고, '대기업보다 낮은 복지수준'(11.7%), '낮은 성취감'(11.4), '인지도'(10.9%) 등의 응답이 나왔습니다. '업무경험이 다양하지 않다'(8.7%)거나 '개인의 발전가능성이 낮다'(7.9%)는 응답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금전적 지원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중소기업 취업 유인책으로는 '청년내일채움공제'가 대표적입니다. 중소기업에 들어간 청년이 2년동안 매달 12만 5천 원씩(2년형 기준) 300만 원을 내면 정부가 900만 원, 기업이 400만 원을 보태 1600만 원과 이자를 준다는 내용입니다. 매월 16만 5천 원씩 내는 3년형에 가입하면 최대 3000만 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급 이외에 자아실현의 기회, 복지제도, 일과 삶의 균형 등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청년들을 이 정책만으로 유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소기업을 4년간 다닌 임 씨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지적에 대해 "솔직히 중소기업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준비를 더 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고 말했습니다.

10만 개를 넘지 않는 대기업 신입사원 신분증을 놓고 수십 만명이 달려가는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삶의 질'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에게 "월급이 적다면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된다"고 하는 현재의 모습은 정부와 중소기업의 청년에 대한 시각이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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