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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까마귀와 까치의 반란?…새들과의 전쟁
입력 2019.02.18 (08:29) 수정 2019.02.18 (10:2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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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까마귀와 까치의 반란?…새들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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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 도심 일대에 출몰하고 있는 까마귀입니다.

언제부턴가 도심 한가운데 나타나 불편 정도가 아닌 공포의 대상이 됐는데요.

까마귀 뿐만이 아닙니다.

곳곳에서 정전 등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까치에는 포상금까지 걸려 있습니다.

때아닌 새들의 습격,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번화가. 어둠이 내리자, 모습을 나타내는 새들이 있습니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다 인근 전선과 전봇대 위를 빽빽하게 점령한 새는 바로 까마귀.

적어도 수백 마리는 돼 보이는데요.

[최동하/경기도 수원시 : "좀 혐오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까마귀 자체를 예전부터 기분 안 좋게 생각하니까..."]

매일 해질 무렵 나타나 새벽까지 도심에 머무르는 까마귀.

수백, 수천의 까마귀들이 전선 위를 점령하고 앉아 있다 보니, 배설물 때문에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근 상인 : "전깃줄이 있는 데가 보통 바로 아래가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고 차들이 주차해 놓은 주차 라인이란 말이에요. 거기에다 배변 활동을 하니까 차가 지저분해지고..."]

[심호준/경기도 수원시 : "차를 산 지 4년 밖에 안 됐는데 (까마귀 때문에) 세차를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에요. 세차하면 또 그러고 하면 또 그러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확인해 봤는데요.

주차해 놓은 차 위에도,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에도 하얗게 말라붙은 까마귀 배설물로 가득했습니다.

까마귀 배설물에 맞을까 봐 걸음을 서두르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떨어져. 푸드득 소리 들린다니까."]

거리에서는 비명 소리가 수시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배설물 맞은 거 같아. 진짜 싫어."]

[허영재/경기도 수원시 : "배설물 맞아서 뛰었습니다. 일단 좀 시끄럽고 배설물 때문에 지저분하기도 합니다."]

인근 상인들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손님들이)짜증을 내시죠. 저희가 청소를 매일 이것 때문에 한 시간씩 해요. 여기 하얗게 된 부분이 저희가 아침에 청소하는 곳이거든요."]

[인근 상인/음성변조 : "막 이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요. 툭툭 계속 떨어져요. 쫓아도 소리 질러도 날아갔다 다시 와요. 다시 바로 앉아요. 포기했죠."]

최근에는 안산, 평택 등 인근 도시에서도 까마귀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복정섭/경기도 안산시 : "아침에 출근하는데 깜짝 놀라서 전봇대 위 전선에 (까마귀가) 많이 있길래 찍었어요."]

설날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까마귀 분변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데요.

[정영길/경기도 안산시 : "모든 차들이 새 분비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이 오염이 되고 더러워지고 가게 앞에 차를 못 댈 정도로 많이 오다 보니까 조금 타격을 받아요."]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울산 등 남부 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떠났던 대표적인 겨울 철새 떼까마귀.

그런데, 3년 전부터는 수원 일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조삼래/공주대 명예교수 : "농경지에서 먹이 구하고 잠을 자러 도심지에 와요. 도심지에 들어와서 잠을 자는 이유가 일단 건물 위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전봇대이기 때문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요. 밤에 비치는 조경, 조명 이것도 이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 원인이지 않나 싶어요."]

수원시청에서는 매일 저녁 순찰을 돌며 레이저를 이용해 까마귀떼를 쫓지만 그 때뿐이라고 합니다.

[수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레이저 장비가 있거든요. 그걸로 새들을 쫓아내고 있고요. 그 때만 있다가 다시 이제 오고 있어서 완전하게 쫓아 버리는 건 한계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이른바 민폐 새들은 떼까마귀 뿐만이 아닙니다.

자영업자인 김진화 씨는 매일 오전마다 새를 잡으러 나섭니다.

[김진화/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전문 엽사 : "6개월 기간 동안 제가 잡는 양을 평균치로 계산해 보면 2천 5백 마리 정도 잡고 있어요."]

김 씨가 잡으러 나서는 새는 바로 까치입니다.

한전은 지난 2000년부터 까치를 잡아오면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수렵단체 추천을 받아 전문 엽사를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진화/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전문 엽사 : "작년부터 (마리당) 6천 원씩 받고 있거든요. 6천 원씩 받는데 제가 포획하면 평균 한해 겨울에 천 만 원 정도 받아요."]

김 씨는 돌아다니면서 까치를 잡고, 둥지가 보이면 한전에 사진을 찍어 보냅니다.

[김진화/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전문 엽사 : "한전에는 이 까치집을 헐러 다니는 분들이 있어요. 이걸 찍어서 그 분들한테 전송을 해서 이 분들이 까치집을 헐 수 있도록 사진을 보내 주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전이 까치를 잡는 데 힘쓰는 이유는 정전 때문입니다.

까치가 전봇대 배전반 등에 집을 지으면 누전 위험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조삼래/공주대 명예교수 : "까치가 송전탑 같은 높은 곳을 좋아하거든요. 집을 짓는 재료로 나뭇가지나 주변에 있는 철사 토막을 물어다가 집을 지어요. 그러다가 철사 토막 같은 것이 전선 좌우에 붙는 순간 정전되거든요."]

까치 포획에 대한 농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최창혹/충남 공주시 : "합선돼서 정전이 생길 수도 있고 위험하지. 불날 수도 있고 그렇잖아. 저런 것은 제거해 주면 우린 좋아요."]

[이상구/충남 공주시 : "(까치가) 사료 포대를 뜯어놔. 그리고 여기 과일나무 있는데 다 쪼아요. 그래서 피해가 있어요. 잘 잡는 것 같아요."]

하지만, 까치는 여전히 골칫덩이입니다.

[조삼래/공주대 명예교수 : "굉장히 영리해요. 천적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고 둥지도 높은 전선이나 높은 나무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접근도 어렵고 번식력도 강하고..."]

도시화가 진행되고 기후가 변하면서 환영받는 곳이 아닌 도심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야생 조류들.

변화하는 습성에 대한 원인을 찾고 공존의 해법을 하루빨리 찾아야 새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끝나지 않을까요?
  • [뉴스 따라잡기] 까마귀와 까치의 반란?…새들과의 전쟁
    • 입력 2019.02.18 (08:29)
    • 수정 2019.02.18 (10:26)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까마귀와 까치의 반란?…새들과의 전쟁
[기자]

최근 도심 일대에 출몰하고 있는 까마귀입니다.

언제부턴가 도심 한가운데 나타나 불편 정도가 아닌 공포의 대상이 됐는데요.

까마귀 뿐만이 아닙니다.

곳곳에서 정전 등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까치에는 포상금까지 걸려 있습니다.

때아닌 새들의 습격,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번화가. 어둠이 내리자, 모습을 나타내는 새들이 있습니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다 인근 전선과 전봇대 위를 빽빽하게 점령한 새는 바로 까마귀.

적어도 수백 마리는 돼 보이는데요.

[최동하/경기도 수원시 : "좀 혐오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까마귀 자체를 예전부터 기분 안 좋게 생각하니까..."]

매일 해질 무렵 나타나 새벽까지 도심에 머무르는 까마귀.

수백, 수천의 까마귀들이 전선 위를 점령하고 앉아 있다 보니, 배설물 때문에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근 상인 : "전깃줄이 있는 데가 보통 바로 아래가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고 차들이 주차해 놓은 주차 라인이란 말이에요. 거기에다 배변 활동을 하니까 차가 지저분해지고..."]

[심호준/경기도 수원시 : "차를 산 지 4년 밖에 안 됐는데 (까마귀 때문에) 세차를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에요. 세차하면 또 그러고 하면 또 그러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확인해 봤는데요.

주차해 놓은 차 위에도,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에도 하얗게 말라붙은 까마귀 배설물로 가득했습니다.

까마귀 배설물에 맞을까 봐 걸음을 서두르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떨어져. 푸드득 소리 들린다니까."]

거리에서는 비명 소리가 수시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배설물 맞은 거 같아. 진짜 싫어."]

[허영재/경기도 수원시 : "배설물 맞아서 뛰었습니다. 일단 좀 시끄럽고 배설물 때문에 지저분하기도 합니다."]

인근 상인들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손님들이)짜증을 내시죠. 저희가 청소를 매일 이것 때문에 한 시간씩 해요. 여기 하얗게 된 부분이 저희가 아침에 청소하는 곳이거든요."]

[인근 상인/음성변조 : "막 이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요. 툭툭 계속 떨어져요. 쫓아도 소리 질러도 날아갔다 다시 와요. 다시 바로 앉아요. 포기했죠."]

최근에는 안산, 평택 등 인근 도시에서도 까마귀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복정섭/경기도 안산시 : "아침에 출근하는데 깜짝 놀라서 전봇대 위 전선에 (까마귀가) 많이 있길래 찍었어요."]

설날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까마귀 분변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데요.

[정영길/경기도 안산시 : "모든 차들이 새 분비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이 오염이 되고 더러워지고 가게 앞에 차를 못 댈 정도로 많이 오다 보니까 조금 타격을 받아요."]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울산 등 남부 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떠났던 대표적인 겨울 철새 떼까마귀.

그런데, 3년 전부터는 수원 일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조삼래/공주대 명예교수 : "농경지에서 먹이 구하고 잠을 자러 도심지에 와요. 도심지에 들어와서 잠을 자는 이유가 일단 건물 위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전봇대이기 때문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요. 밤에 비치는 조경, 조명 이것도 이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 원인이지 않나 싶어요."]

수원시청에서는 매일 저녁 순찰을 돌며 레이저를 이용해 까마귀떼를 쫓지만 그 때뿐이라고 합니다.

[수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레이저 장비가 있거든요. 그걸로 새들을 쫓아내고 있고요. 그 때만 있다가 다시 이제 오고 있어서 완전하게 쫓아 버리는 건 한계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이른바 민폐 새들은 떼까마귀 뿐만이 아닙니다.

자영업자인 김진화 씨는 매일 오전마다 새를 잡으러 나섭니다.

[김진화/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전문 엽사 : "6개월 기간 동안 제가 잡는 양을 평균치로 계산해 보면 2천 5백 마리 정도 잡고 있어요."]

김 씨가 잡으러 나서는 새는 바로 까치입니다.

한전은 지난 2000년부터 까치를 잡아오면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수렵단체 추천을 받아 전문 엽사를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진화/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전문 엽사 : "작년부터 (마리당) 6천 원씩 받고 있거든요. 6천 원씩 받는데 제가 포획하면 평균 한해 겨울에 천 만 원 정도 받아요."]

김 씨는 돌아다니면서 까치를 잡고, 둥지가 보이면 한전에 사진을 찍어 보냅니다.

[김진화/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전문 엽사 : "한전에는 이 까치집을 헐러 다니는 분들이 있어요. 이걸 찍어서 그 분들한테 전송을 해서 이 분들이 까치집을 헐 수 있도록 사진을 보내 주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전이 까치를 잡는 데 힘쓰는 이유는 정전 때문입니다.

까치가 전봇대 배전반 등에 집을 지으면 누전 위험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조삼래/공주대 명예교수 : "까치가 송전탑 같은 높은 곳을 좋아하거든요. 집을 짓는 재료로 나뭇가지나 주변에 있는 철사 토막을 물어다가 집을 지어요. 그러다가 철사 토막 같은 것이 전선 좌우에 붙는 순간 정전되거든요."]

까치 포획에 대한 농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최창혹/충남 공주시 : "합선돼서 정전이 생길 수도 있고 위험하지. 불날 수도 있고 그렇잖아. 저런 것은 제거해 주면 우린 좋아요."]

[이상구/충남 공주시 : "(까치가) 사료 포대를 뜯어놔. 그리고 여기 과일나무 있는데 다 쪼아요. 그래서 피해가 있어요. 잘 잡는 것 같아요."]

하지만, 까치는 여전히 골칫덩이입니다.

[조삼래/공주대 명예교수 : "굉장히 영리해요. 천적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고 둥지도 높은 전선이나 높은 나무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접근도 어렵고 번식력도 강하고..."]

도시화가 진행되고 기후가 변하면서 환영받는 곳이 아닌 도심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야생 조류들.

변화하는 습성에 대한 원인을 찾고 공존의 해법을 하루빨리 찾아야 새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끝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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