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웜비어 발언’ 논란에 “북한 책임있다” 진화

입력 2019.03.02 (21:12) 수정 2019.03.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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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웜비어 사건을 김정은 위원장이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죠.

미국 내에서는 ​이 발언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김 위원장을 두둔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미국인들에게는 북한 정권의 잔혹성, 인권 침해를 각인시켜 준 충격적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웜비어 사망 사건이 거론됐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일을 용인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내게 자신은 몰랐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을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몰랐을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두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여야 모두에서 쏟아져나왔습니다.

[펠로시/미국 연방하원의장 : "정말 의아합니다. 푸틴, 김정은같은 깡패들을 대통령이 믿기로 한 것은 이상해 보입니다."]

웜비어 부모도 성명을 내고 반발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책임이 있다, 어떤 변명이나 과정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트위터에 "물론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책임 주체를 '북한'이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했을 뿐 김 위원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향후 협상에 대비, 정상 간 신뢰 유지 필요성을 고려하면서 자국민 보호, 인권과 관련해 국내 정치적 비판은 피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수위 조절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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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웜비어 발언’ 논란에 “북한 책임있다” 진화
    • 입력 2019-03-02 21:14:05
    • 수정2019-03-02 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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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웜비어 사건을 김정은 위원장이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죠.

미국 내에서는 ​이 발언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김 위원장을 두둔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미국인들에게는 북한 정권의 잔혹성, 인권 침해를 각인시켜 준 충격적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웜비어 사망 사건이 거론됐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일을 용인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내게 자신은 몰랐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을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몰랐을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두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여야 모두에서 쏟아져나왔습니다.

[펠로시/미국 연방하원의장 : "정말 의아합니다. 푸틴, 김정은같은 깡패들을 대통령이 믿기로 한 것은 이상해 보입니다."]

웜비어 부모도 성명을 내고 반발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책임이 있다, 어떤 변명이나 과정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트위터에 "물론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책임 주체를 '북한'이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했을 뿐 김 위원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향후 협상에 대비, 정상 간 신뢰 유지 필요성을 고려하면서 자국민 보호, 인권과 관련해 국내 정치적 비판은 피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수위 조절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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