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해충이 플라스틱 분해”…국내서 첫 발견

입력 2019.03.07 (07:40) 수정 2019.03.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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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벌집을 뜯어 먹는 꿀벌 해충의 애벌레 효소가 플라스틱을 분해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애벌레 두 마리가 스티로폼 조각 곳곳에 구멍을 내며 스티로폼을 뜯어 먹습니다.

비닐 조각도 애벌레의 먹이가 되면서 모서리가 뜯겨 나갔습니다.

이 애벌레는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입니다.

벌집에서 한 번 서식을 시작하면 벌집을 다 무너뜨리기 때문에 꿀벌 입장에서는 해충입니다.

이 애벌레가 먹는 벌집의 구성물질인 왁스와 화학적 구조가 비슷한 플라스틱도 부수어 먹은 뒤 분해해 배출하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국내 연구진이 꿀벌부채명나방의 유전체를 분석하며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왁스나 플라스틱을 분해할 때 애벌레 장에서 만들어지는 다량의 가수 분해성 효소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미생물이 아닌 곤충의 효소로 플라스틱 분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류충민/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꿀벌부채명나방이라는 곤충이 장내에 있는 효소에 의해서 플라스틱, 즉 폴리에틸렌이라는 물질을 분해할 수 있다는 세계 최초의 보고입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효소를 배양하면 친환경적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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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벌 해충이 플라스틱 분해”…국내서 첫 발견
    • 입력 2019-03-07 08:00:51
    • 수정2019-03-07 08: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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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벌집을 뜯어 먹는 꿀벌 해충의 애벌레 효소가 플라스틱을 분해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애벌레 두 마리가 스티로폼 조각 곳곳에 구멍을 내며 스티로폼을 뜯어 먹습니다.

비닐 조각도 애벌레의 먹이가 되면서 모서리가 뜯겨 나갔습니다.

이 애벌레는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입니다.

벌집에서 한 번 서식을 시작하면 벌집을 다 무너뜨리기 때문에 꿀벌 입장에서는 해충입니다.

이 애벌레가 먹는 벌집의 구성물질인 왁스와 화학적 구조가 비슷한 플라스틱도 부수어 먹은 뒤 분해해 배출하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국내 연구진이 꿀벌부채명나방의 유전체를 분석하며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왁스나 플라스틱을 분해할 때 애벌레 장에서 만들어지는 다량의 가수 분해성 효소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미생물이 아닌 곤충의 효소로 플라스틱 분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류충민/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꿀벌부채명나방이라는 곤충이 장내에 있는 효소에 의해서 플라스틱, 즉 폴리에틸렌이라는 물질을 분해할 수 있다는 세계 최초의 보고입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효소를 배양하면 친환경적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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