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고 장자연 10주기…진상조사 결과 이달 말 발표

입력 2019.03.07 (21:18) 수정 2019.03.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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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꼭 10년 전 오늘(7일), 신인배우 장자연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 씨는 죽기 전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겼고, 당시 KBS는 이 문건의 일부를 입수해 보도함으로써 우리 사회에큰 충격을 줬습니다.

문건에 언급된 인물 중에는 연예계 인사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같은 유력 인사도 있었습니다.

경찰과 검찰이 장 씨가 죽음으로 알린 성접대 의혹을 수사했지만 문건에 언급된 관련자 대부분은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장 씨 사건을 재조사해왔고, 곧 결과를 발표합니다.

장씨의 억울한 죽음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진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故 장자연 씨가 잠든 곳.

장 씨의 유해는 부모님 묘소 옆에 뿌려졌습니다.

오래전 놓여진 듯한 빛바랜 꽃다발.

외롭고 고단했던 장 씨의 삶만큼이나 쓸쓸한 기일입니다.

[인근 주민 : "(묘를 찾아오거나 관리하는 사람이?) 한번도 보지도 못했어요. 여기 왔다갔다 해도 한번 보지도 못했네요 여기서."]

지난해부터 장 씨의 억울한 죽음을 재조사해온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 내리느냐 입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장 씨와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된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권재진 당시 대검 차장 등이 장 씨와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 등을 새로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소각된 장 씨의 문건 가운데 국회의원이 포함된 접대 대상자들의 명단이 있었다는 장 씨 주변인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조사엔 한계가 있습니다.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고, 장 씨의 통화내역 등 수사기록이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는 1년 가까이의 조사 내용을 종합해 이달 말에는 최종 결과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접대 의혹이 규명된다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모두 지나 처벌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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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7 21:19:54
    • 수정2019-03-07 21: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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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꼭 10년 전 오늘(7일), 신인배우 장자연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 씨는 죽기 전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겼고, 당시 KBS는 이 문건의 일부를 입수해 보도함으로써 우리 사회에큰 충격을 줬습니다.

문건에 언급된 인물 중에는 연예계 인사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같은 유력 인사도 있었습니다.

경찰과 검찰이 장 씨가 죽음으로 알린 성접대 의혹을 수사했지만 문건에 언급된 관련자 대부분은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장 씨 사건을 재조사해왔고, 곧 결과를 발표합니다.

장씨의 억울한 죽음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진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故 장자연 씨가 잠든 곳.

장 씨의 유해는 부모님 묘소 옆에 뿌려졌습니다.

오래전 놓여진 듯한 빛바랜 꽃다발.

외롭고 고단했던 장 씨의 삶만큼이나 쓸쓸한 기일입니다.

[인근 주민 : "(묘를 찾아오거나 관리하는 사람이?) 한번도 보지도 못했어요. 여기 왔다갔다 해도 한번 보지도 못했네요 여기서."]

지난해부터 장 씨의 억울한 죽음을 재조사해온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 내리느냐 입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장 씨와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된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권재진 당시 대검 차장 등이 장 씨와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 등을 새로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소각된 장 씨의 문건 가운데 국회의원이 포함된 접대 대상자들의 명단이 있었다는 장 씨 주변인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조사엔 한계가 있습니다.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고, 장 씨의 통화내역 등 수사기록이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는 1년 가까이의 조사 내용을 종합해 이달 말에는 최종 결과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접대 의혹이 규명된다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모두 지나 처벌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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