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첫 공개…대미 비난 자제

입력 2019.03.08 (21:01) 수정 2019.03.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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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연일 북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8일)은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해 "뜻밖에도 합의문 없이 끝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회담 결렬 소식을 북한 내에 처음 공개하면서, 스스로도 충격이었음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오늘(8일)자 노동신문 6면에 실린 논평입니다.

"2차 북미회담에서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바랬지만, 뜻밖에도 합의문 없이 끝났다"는 문장이 눈에 띕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며 아쉬움과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기록영화까지 내보내면서도 합의문 채택이 무산된 것은 일절 언급하지 않던 북한이 8일 만에 회담 결렬 사실을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한 겁니다.

외부 정보를 접하는 주민이 상당수인 현실에서 회담 결과를 숨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습니다.

대신 회담을 방해했다며 일본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회담 결렬에 대해 "일본만이 박수를 치며 얄밉게 놀아대고 있다"며 시종일관 거친 표현을 이어갔고, 각국 정치분석가들이 이번 회담 결렬 배경에 일본의 검은그림자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북한이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 않고 일본을 (대신) 겨냥하면서 미국 책임론을 간접적으로 소개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의 끈은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간 협상의 향방이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북한 역시 정책 방향과 전략적 선택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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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첫 공개…대미 비난 자제
    • 입력 2019-03-08 21:03:32
    • 수정2019-03-08 2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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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연일 북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8일)은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해 "뜻밖에도 합의문 없이 끝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회담 결렬 소식을 북한 내에 처음 공개하면서, 스스로도 충격이었음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오늘(8일)자 노동신문 6면에 실린 논평입니다.

"2차 북미회담에서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바랬지만, 뜻밖에도 합의문 없이 끝났다"는 문장이 눈에 띕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며 아쉬움과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기록영화까지 내보내면서도 합의문 채택이 무산된 것은 일절 언급하지 않던 북한이 8일 만에 회담 결렬 사실을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한 겁니다.

외부 정보를 접하는 주민이 상당수인 현실에서 회담 결과를 숨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습니다.

대신 회담을 방해했다며 일본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회담 결렬에 대해 "일본만이 박수를 치며 얄밉게 놀아대고 있다"며 시종일관 거친 표현을 이어갔고, 각국 정치분석가들이 이번 회담 결렬 배경에 일본의 검은그림자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북한이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 않고 일본을 (대신) 겨냥하면서 미국 책임론을 간접적으로 소개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의 끈은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간 협상의 향방이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북한 역시 정책 방향과 전략적 선택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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