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시간·요일별로 달라진다…카멜레온 같은 변신 공간

입력 2019.03.12 (08:38) 수정 2019.03.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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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빠르게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요즘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 은행에 편의점이 들어가거나 자동차 매장에 카페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엔 이런 차원을 넘어섰다면서요?

[기자]

카멜레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앵커]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건가요?

점심에 밥 팔다가 저녁에 술?

[기자]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물건을 파는 걸 넘어 시간에 따라 공간이 변화면서 파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달라지는 건데요.

카멜레존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지는 카멜레온에 공간을 의미하는 영어 존(Zone)이 결합한 겁니다.

하루에도 낮이냐 밤이냐에 따라 공간이 달라지기도 하고 한 주도 주말이냐 주중이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공간에 새로움을 더해 공간을 재탄생시킨 카멜레존, 현장으로 가봅니다.

[리포트]

요즘 주말이면 더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식장인데요.

봄을 맞아 주말 예식 일정은 벌써 꽉 찼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부부의 연을 이어주는 예식장도 결혼식이 없을 땐 텅 빈 곳이 돼버리는데요.

하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평일에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그 비결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바뀌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예식만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변하는 이른바 ‘카멜레존’인데요.

이곳은 갤러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강의 공간으로도 변신합니다.

오늘은 커피 만들기 수업인데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죠,

분쇄한 원두를 차가운 물에 우려낸 콜드브루 커피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최대 24시간, 하루 반나절 우리는 거를 추천해 드려요.”]

강의는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로 가득한데요.

일반인을 위한 돈 모으기, 재테크도 있고, 예비 부부를 대상으론 커피 만드는 법부터 꽃장식 만들기, 맵시 있게 턱시도 입는 법 등의 수업을 2017년부터 격월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윤은혜/서울시 서대문구 : “예식장에서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색다르기도 하고 새로운 수업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예식장에서 결혼식만 올리는 것이 아닌 색다른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좋은 반응 얻고 있는데요.

[장현아/예식장 관계자 : “예비신랑·신부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던 중 본인들이 예식을 올릴 장소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여기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재테크, 인테리어 등 앞으로 더 다양한 클래스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한 공간에서 다른 분위기를 내는 곳 또 있습니다.

이곳은 홍대 주변의 한 카페인데요.

1층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납니다.

따듯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저녁 6시가 되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과연 어떻게 바뀔까요.

[“이런 게 사랑이었나요.”]

저녁에는 모두 함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변신해 문화 예술 공간이 되는데요.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죠.

특히 1층에서 내려다보는 공연은 색다른 시선으로 무대를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김민수/서울시 양천구 : “조용조용한 카페인데 저녁에 인디 밴드 공연이 더해지니까 되게 색다르고 재미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낮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공연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특별한 분위기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데요.

[오상훈/카페 관계자 : “문화예술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문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카페와 공연장으로 변화되는 공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문화 놀이터이자 동네 아지트로 공연뿐 아니라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엔 경기도로 가봅니다.

이곳은 사진관인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요즘 사진관을 찾는 손님은 대다수 증명사진을 찍는 사람들인데요.

오늘은 특별히 친구끼리 우정 사진을 찍기 위해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자, 고개 조금 숙여 봐요.”]

20년간 사진을 찍어온 베테랑, 기대가 되는데 어떤가요, 잘 나온 것 같죠.

[염길헌/경기도 안성시 : “친구들이랑 우정 사진 찍으러 왔는데 예쁘게 나와서 너무 좋아요.”]

하지만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사진관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집니다.

오붓하게 한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하는데요.

[“사장님, 통닭 한 마리 주세요.”]

공간의 변신과 함께 사장의 역할도 변합니다.

카메라를 들었던 손에 조리 도구를 들고 재빠르게 닭을 튀겨내는데요.

3년 동안 저녁 마다 이어지다 보니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김민석/전북 익산시 : “맥주 한잔하러 왔는데 이런 좋은 공간을 보고 가족사진도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생겨서 다음에는 가족과 와서 사진 한번 찍고 싶습니다.”]

사실 이렇게 낮과 밤에 손에 다른 걸 들게 된 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관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정우/사진관 관계자 :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저녁에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손님들이 의아해하셨는데 점점 재미있게 느껴지면서 저 또한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매장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드는 걸 넘어 이제는 시간, 요일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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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요일별로 달라진다…카멜레온 같은 변신 공간
    • 입력 2019-03-12 08:44:27
    • 수정2019-03-12 08: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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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빠르게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요즘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 은행에 편의점이 들어가거나 자동차 매장에 카페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엔 이런 차원을 넘어섰다면서요?

[기자]

카멜레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앵커]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건가요?

점심에 밥 팔다가 저녁에 술?

[기자]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물건을 파는 걸 넘어 시간에 따라 공간이 변화면서 파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달라지는 건데요.

카멜레존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지는 카멜레온에 공간을 의미하는 영어 존(Zone)이 결합한 겁니다.

하루에도 낮이냐 밤이냐에 따라 공간이 달라지기도 하고 한 주도 주말이냐 주중이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공간에 새로움을 더해 공간을 재탄생시킨 카멜레존, 현장으로 가봅니다.

[리포트]

요즘 주말이면 더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식장인데요.

봄을 맞아 주말 예식 일정은 벌써 꽉 찼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부부의 연을 이어주는 예식장도 결혼식이 없을 땐 텅 빈 곳이 돼버리는데요.

하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평일에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그 비결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바뀌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예식만 이뤄지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변하는 이른바 ‘카멜레존’인데요.

이곳은 갤러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강의 공간으로도 변신합니다.

오늘은 커피 만들기 수업인데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죠,

분쇄한 원두를 차가운 물에 우려낸 콜드브루 커피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최대 24시간, 하루 반나절 우리는 거를 추천해 드려요.”]

강의는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로 가득한데요.

일반인을 위한 돈 모으기, 재테크도 있고, 예비 부부를 대상으론 커피 만드는 법부터 꽃장식 만들기, 맵시 있게 턱시도 입는 법 등의 수업을 2017년부터 격월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윤은혜/서울시 서대문구 : “예식장에서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색다르기도 하고 새로운 수업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예식장에서 결혼식만 올리는 것이 아닌 색다른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좋은 반응 얻고 있는데요.

[장현아/예식장 관계자 : “예비신랑·신부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던 중 본인들이 예식을 올릴 장소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여기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재테크, 인테리어 등 앞으로 더 다양한 클래스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한 공간에서 다른 분위기를 내는 곳 또 있습니다.

이곳은 홍대 주변의 한 카페인데요.

1층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납니다.

따듯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저녁 6시가 되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과연 어떻게 바뀔까요.

[“이런 게 사랑이었나요.”]

저녁에는 모두 함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변신해 문화 예술 공간이 되는데요.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죠.

특히 1층에서 내려다보는 공연은 색다른 시선으로 무대를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김민수/서울시 양천구 : “조용조용한 카페인데 저녁에 인디 밴드 공연이 더해지니까 되게 색다르고 재미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낮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공연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특별한 분위기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데요.

[오상훈/카페 관계자 : “문화예술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문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카페와 공연장으로 변화되는 공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문화 놀이터이자 동네 아지트로 공연뿐 아니라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엔 경기도로 가봅니다.

이곳은 사진관인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요즘 사진관을 찾는 손님은 대다수 증명사진을 찍는 사람들인데요.

오늘은 특별히 친구끼리 우정 사진을 찍기 위해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자, 고개 조금 숙여 봐요.”]

20년간 사진을 찍어온 베테랑, 기대가 되는데 어떤가요, 잘 나온 것 같죠.

[염길헌/경기도 안성시 : “친구들이랑 우정 사진 찍으러 왔는데 예쁘게 나와서 너무 좋아요.”]

하지만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사진관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집니다.

오붓하게 한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하는데요.

[“사장님, 통닭 한 마리 주세요.”]

공간의 변신과 함께 사장의 역할도 변합니다.

카메라를 들었던 손에 조리 도구를 들고 재빠르게 닭을 튀겨내는데요.

3년 동안 저녁 마다 이어지다 보니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김민석/전북 익산시 : “맥주 한잔하러 왔는데 이런 좋은 공간을 보고 가족사진도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생겨서 다음에는 가족과 와서 사진 한번 찍고 싶습니다.”]

사실 이렇게 낮과 밤에 손에 다른 걸 들게 된 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관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정우/사진관 관계자 :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저녁에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손님들이 의아해하셨는데 점점 재미있게 느껴지면서 저 또한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매장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드는 걸 넘어 이제는 시간, 요일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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