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고 만졌다가…친숙한 개에 물렸을 때 다칠 위험 더 커

입력 2019.03.12 (21:41) 수정 2019.03.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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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계심없이 행동하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쉬운데요.

친척이나 지인의 반려견에게 물려 심하게 다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개 물림 사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이 여성은 다른 행인과 마주칠 때마다 목줄을 팽팽하게 당깁니다.

혹시라도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려견 주인 : "강아지들이 모르는 사람이 만지는 거 싫어하잖아요. 그 상황이 좀 위험할 것 같긴 해요."]

'개 물림' 사고의 증가는 전국 병원의 응급실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쳐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천 명당 개에 물린 환자가 2011년 5.6명에서 2016년엔 7.6명으로 늘었습니다.

20명 중 1명은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할 만큼 중상이었습니다.

'중상' 위험은 가족이나 낯선 이의 개보다 친척이나 이웃, 친구의 개에게 물렸을 때 더 컸습니다.

이 여성도 친구의 강아지와 놀아주다가 얼굴 주변을 물렸습니다.

['개 물림' 사고 경험 : "익숙해서 놀아준다고 장난을 많이 쳤는데 갑자기 얼굴 쪽을 물었어요. 병원 가서 광견병 주사 맞았어요."]

반려견의 주인과 친분이 있으니 개에게도 경계심 없이 접근했다가 더 크게 다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중완/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아직 내가 잘 모르는 친숙하지 않은 사람인데 나에게 적극적으로 뭔가 만지려 하거나 어떤 접촉을 하려는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심한 손상을 유발하지 않을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개에 물렸을 때 골수염이나 패혈증 등 심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세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개에 물리면 상처가 작아도 세균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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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하다고 만졌다가…친숙한 개에 물렸을 때 다칠 위험 더 커
    • 입력 2019-03-12 21:44:28
    • 수정2019-03-13 09:31:51
    뉴스 9
[앵커] 경계심없이 행동하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쉬운데요. 친척이나 지인의 반려견에게 물려 심하게 다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개 물림 사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이 여성은 다른 행인과 마주칠 때마다 목줄을 팽팽하게 당깁니다. 혹시라도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려견 주인 : "강아지들이 모르는 사람이 만지는 거 싫어하잖아요. 그 상황이 좀 위험할 것 같긴 해요."] '개 물림' 사고의 증가는 전국 병원의 응급실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쳐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천 명당 개에 물린 환자가 2011년 5.6명에서 2016년엔 7.6명으로 늘었습니다. 20명 중 1명은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할 만큼 중상이었습니다. '중상' 위험은 가족이나 낯선 이의 개보다 친척이나 이웃, 친구의 개에게 물렸을 때 더 컸습니다. 이 여성도 친구의 강아지와 놀아주다가 얼굴 주변을 물렸습니다. ['개 물림' 사고 경험 : "익숙해서 놀아준다고 장난을 많이 쳤는데 갑자기 얼굴 쪽을 물었어요. 병원 가서 광견병 주사 맞았어요."] 반려견의 주인과 친분이 있으니 개에게도 경계심 없이 접근했다가 더 크게 다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중완/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아직 내가 잘 모르는 친숙하지 않은 사람인데 나에게 적극적으로 뭔가 만지려 하거나 어떤 접촉을 하려는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심한 손상을 유발하지 않을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개에 물렸을 때 골수염이나 패혈증 등 심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세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개에 물리면 상처가 작아도 세균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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