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사격 21일 아니다”…전두환, 재판 끌기 전략?

입력 2019.03.13 (21:19) 수정 2019.03.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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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광주법정에 섰던 전두환씨 측에서 헬기 사격에 대해서 전략적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헬기 사격은 없었지만 설령 있었다하더라도 1980년 5월 21일은 아니다, 이런 주장입니다.

왜 이렇게 주장하는지, 재판전략이 뭔지, 김성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 씨.

전 씨 측은 19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헬기 사격 날짜는 5월 21일과 27일.

헬기 사격의 결정적 증거인 '전일빌딩' 탄흔은 당시 시위 정황을 분석했을 때 27일 생긴 것이 유력합니다.

이 때문에 21일 헬기 사격은 목격했다는 조 신부의 증언은 물리적 증거도 없는 거짓말이라는 게 전 씨 측 논리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나온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결과는 다릅니다.

[이건리/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장 : "5월 21일과 5월 27일 광주시민을 상대로 여러 차례 사격을 가하였습니다."]

21일 당시에 적어도 5대의 무장헬기가 광주에 배치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조 신부 외에도 21일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언들도 새로 확보했습니다.

당시 주한 미대사관 보고서에도 21일 상황을 설명하며, '헬기 사격을 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고 실제 발포하자 엄청난 분노가 있었다'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이런데도 전 씨가 21일 기총 사격의 증거를 대라는 이유는 뭘까?

재판을 장기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입니다.

전 씨의 주장에 따라 검찰은 이를 반박할 증인과 증거를 제출해야만 합니다.

이 때문에 재판부는 이미 두 차례 열린 준비 공판을 다음 달 또 열기로 했습니다.

재판이 처음으로 되돌아 간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 씨측은 연희동 자택 추징을 막아달라며 과거 판결에 이의 신청까지 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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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사격 21일 아니다”…전두환, 재판 끌기 전략?
    • 입력 2019-03-13 21:23:01
    • 수정2019-03-13 2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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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광주법정에 섰던 전두환씨 측에서 헬기 사격에 대해서 전략적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헬기 사격은 없었지만 설령 있었다하더라도 1980년 5월 21일은 아니다, 이런 주장입니다.

왜 이렇게 주장하는지, 재판전략이 뭔지, 김성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 씨.

전 씨 측은 19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헬기 사격 날짜는 5월 21일과 27일.

헬기 사격의 결정적 증거인 '전일빌딩' 탄흔은 당시 시위 정황을 분석했을 때 27일 생긴 것이 유력합니다.

이 때문에 21일 헬기 사격은 목격했다는 조 신부의 증언은 물리적 증거도 없는 거짓말이라는 게 전 씨 측 논리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나온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결과는 다릅니다.

[이건리/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장 : "5월 21일과 5월 27일 광주시민을 상대로 여러 차례 사격을 가하였습니다."]

21일 당시에 적어도 5대의 무장헬기가 광주에 배치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조 신부 외에도 21일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언들도 새로 확보했습니다.

당시 주한 미대사관 보고서에도 21일 상황을 설명하며, '헬기 사격을 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고 실제 발포하자 엄청난 분노가 있었다'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이런데도 전 씨가 21일 기총 사격의 증거를 대라는 이유는 뭘까?

재판을 장기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입니다.

전 씨의 주장에 따라 검찰은 이를 반박할 증인과 증거를 제출해야만 합니다.

이 때문에 재판부는 이미 두 차례 열린 준비 공판을 다음 달 또 열기로 했습니다.

재판이 처음으로 되돌아 간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 씨측은 연희동 자택 추징을 막아달라며 과거 판결에 이의 신청까지 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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