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14개 대학 복수학위제 ‘물거품’…사실상 무산

입력 2019.03.14 (21:36) 수정 2019.03.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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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인천 지역에 있는 14개 대학이 원래 이번 새학기 때부터 '복수학위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원 소속대학을 졸업한 뒤 다른 대학에서 1년을 더 공부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주겠다는 계획이었는데, 학생들의 반발로 참여를 철회하는 대학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경기 인천 지역 14개 대학의 총장들이 이번 새학기 때부터 '복수학위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속대학에서 4년을 공부하고 다른 13개 대학 가운데 한 대학에서 1년을 더 공부하면, 두 대학교의 학위를 모두 수여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조동성/인천대 총장 (2018년 11월 27일) : "입학할 때 전공은 수동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능동적으로 자기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요."]

학기가 시작됐지만 14개 대학 어떤 곳에서도 복수학위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생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이라는 반발이 잇따르면서 단국대와 명지대, 인천대와 항공대가 복수학위제 참여를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박혜훈/인천대학교 : "(다른 대학 학생도) 같은 졸업장을 가지고 나가게 되는 거냐? 이런 질문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조금 반발이 심했던 것 같아요."]

나머지 10개 대학들도 일단 계획을 보류한 상태에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4개 대학이 빠진 채로는 복수학위제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10개 대학은 하고 싶은데,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타학교나 밑에 있는 총장님들은 인천대나 단국대나 항공대와 교류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복수학위제 도입을 결정하고 발표한 건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라는 총장들간의 협의체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계획이 무산됐는데도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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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인천 14개 대학 복수학위제 ‘물거품’…사실상 무산
    • 입력 2019-03-14 21:47:37
    • 수정2019-03-14 21:52:20
    뉴스9(경인)
[앵커]

경기 인천 지역에 있는 14개 대학이 원래 이번 새학기 때부터 '복수학위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원 소속대학을 졸업한 뒤 다른 대학에서 1년을 더 공부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주겠다는 계획이었는데, 학생들의 반발로 참여를 철회하는 대학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경기 인천 지역 14개 대학의 총장들이 이번 새학기 때부터 '복수학위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속대학에서 4년을 공부하고 다른 13개 대학 가운데 한 대학에서 1년을 더 공부하면, 두 대학교의 학위를 모두 수여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조동성/인천대 총장 (2018년 11월 27일) : "입학할 때 전공은 수동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능동적으로 자기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요."]

학기가 시작됐지만 14개 대학 어떤 곳에서도 복수학위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생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이라는 반발이 잇따르면서 단국대와 명지대, 인천대와 항공대가 복수학위제 참여를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박혜훈/인천대학교 : "(다른 대학 학생도) 같은 졸업장을 가지고 나가게 되는 거냐? 이런 질문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조금 반발이 심했던 것 같아요."]

나머지 10개 대학들도 일단 계획을 보류한 상태에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4개 대학이 빠진 채로는 복수학위제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10개 대학은 하고 싶은데,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타학교나 밑에 있는 총장님들은 인천대나 단국대나 항공대와 교류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복수학위제 도입을 결정하고 발표한 건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라는 총장들간의 협의체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계획이 무산됐는데도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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