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조응천 “경찰이 허위 보고, 김학의 임명 불가피”

입력 2019.03.24 (21:01) 수정 2019.03.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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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3년 김학의 차관 임명 직전 청와대가 '별장 성폭력' 의혹에 대한 수사 착수를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어제(23일) 보도해드렸죠.

당시 인사검증을 책임졌던 조응천, 곽상도 두 의원이 KBS에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오히려 경찰이 '내사 사실이 없다'며 허위보고를 해 김 전 차관을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정부 초대 차관급 인사를 앞둔 2013년 3월.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학의 법무부 차관 후보자의 '성접대 동영상'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합니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KBS에 당시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경찰이 계속해서 전혀 내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수사책임자에게 전화해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해 알려달라"고 했지만, 경찰이 "사실 무근"이라며 "그런 일이 생기면 보고하겠다"라고 재차 답했다는 겁니다.

조 의원은 하는 수 없이 당시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에게 '사실이라면 정무적 부담이 크게 우려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곽상도 의원 역시 당시 경찰이 공식적으로 김 전 차관에 대해 내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허위보고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2013년 당시 민정수석 : "검증이 수사가 진행 중인 게 있으면 우리도 다시 검토를 해봐야 하겠지만, 본인이 부인하는 상태고 저희들로서는 인사에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저희들이 얘기할 수밖에 없죠."]

사실상 부실 검증의 책임을 청와대가 아니라 경찰로 떠넘긴 겁니다.

김 전 차관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부실 검증 논란은 당시 청와대와 경찰 양 측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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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상도·조응천 “경찰이 허위 보고, 김학의 임명 불가피”
    • 입력 2019-03-24 21:06:23
    • 수정2019-03-24 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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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김학의 차관 임명 직전 청와대가 '별장 성폭력' 의혹에 대한 수사 착수를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어제(23일) 보도해드렸죠.

당시 인사검증을 책임졌던 조응천, 곽상도 두 의원이 KBS에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오히려 경찰이 '내사 사실이 없다'며 허위보고를 해 김 전 차관을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정부 초대 차관급 인사를 앞둔 2013년 3월.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학의 법무부 차관 후보자의 '성접대 동영상'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합니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KBS에 당시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경찰이 계속해서 전혀 내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수사책임자에게 전화해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해 알려달라"고 했지만, 경찰이 "사실 무근"이라며 "그런 일이 생기면 보고하겠다"라고 재차 답했다는 겁니다.

조 의원은 하는 수 없이 당시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에게 '사실이라면 정무적 부담이 크게 우려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곽상도 의원 역시 당시 경찰이 공식적으로 김 전 차관에 대해 내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허위보고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2013년 당시 민정수석 : "검증이 수사가 진행 중인 게 있으면 우리도 다시 검토를 해봐야 하겠지만, 본인이 부인하는 상태고 저희들로서는 인사에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저희들이 얘기할 수밖에 없죠."]

사실상 부실 검증의 책임을 청와대가 아니라 경찰로 떠넘긴 겁니다.

김 전 차관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부실 검증 논란은 당시 청와대와 경찰 양 측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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