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하노이 회담 ‘빅딜’ 문서…어떤 내용?

입력 2019.03.30 (21:03) 수정 2019.03.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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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우리 정부의 중재 외교도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우선 하노이에서 왜 협상이 결렬됐었는지, 그 이유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협상 결렬의 배경이 됐던 게 미국이 북한에 제시했다는 이른바 '빅딜 문서'인데요,

이 문서의 내용이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지영 특파원, 이 '빅딜 문서'가 하노이 회담 당시 미국의 입장을 정리한 거죠?

[기자]

네, 먼저 하노이 회담이 파국으로 흘러갔던 확대회담 당시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넸다는 문서, 바로 여기에 빅 딜 제안이 들어있었던 겁니다.

한글과 영문판으로 되어 있었는데, 로이터 통신이 이 문서를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요구 사항은 크게 4가지입니다.

핵 프로그램에 대해 신고하고 국제사찰을 받을 것, 모든 핵 활동과 시설물 건축 중단, 핵 시설 제거, 그리고 핵 기술자들의 전직 등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북한 핵무기를 미국에 넘겨라, 생화학 무기도 포기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겨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말하자면 '한꺼번에 모든 걸 다 포기하라'라는 건데...

이 제안은 북한이 패전국에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거부해왔던 거니까, 그래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던 거군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문서에 담긴 제안은 리비아식 모델에 가깝습니다.

먼저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검증한 뒤에 수교와 경제 지원 등을 보상하는 방식인데요.

단계적, 동시적 해법을 주장해온 북한이 받기 어려운 안입니다.

[앵커]

이제 회담 결렬의 배경도 윤곽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정부가 다시 중재외교에 시동을 걸었는데, 과연 절충안이 마련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리 정부도 우선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찾는데서 절충안 마련을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당국자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유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포괄적 범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묶어서 북한에 제안을 했는데, 북한은 영변 폐기 만을 내놓고 거의 모든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즉, 거래를 하기 위해 저울에 달아보니 균형이 맞지 않았다는 거죠.

이 균형추를 다시 맞추고, 대화 동력을 살리기 위해 오늘(30일) 한미 외교장관이 만났는데요.

강경화 외교장관은 한미가 대북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강경화/외교부 장관 : "한미가 북한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정부가 제시하는 절충안 중에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는건가요?

[기자]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선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고, 포괄적 언급만 있었다고 합니다.

대신, 공을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넘겼는데요.

이제 2시간 정도 뒤면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대북 제재와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미 측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잠시 뒤 귀국합니다.

외교안보라인의 전방위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건데요,

다음달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상응 조치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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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곽 드러난 하노이 회담 ‘빅딜’ 문서…어떤 내용?
    • 입력 2019-03-30 21:07:11
    • 수정2019-03-30 2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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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우리 정부의 중재 외교도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우선 하노이에서 왜 협상이 결렬됐었는지, 그 이유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협상 결렬의 배경이 됐던 게 미국이 북한에 제시했다는 이른바 '빅딜 문서'인데요,

이 문서의 내용이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지영 특파원, 이 '빅딜 문서'가 하노이 회담 당시 미국의 입장을 정리한 거죠?

[기자]

네, 먼저 하노이 회담이 파국으로 흘러갔던 확대회담 당시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넸다는 문서, 바로 여기에 빅 딜 제안이 들어있었던 겁니다.

한글과 영문판으로 되어 있었는데, 로이터 통신이 이 문서를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요구 사항은 크게 4가지입니다.

핵 프로그램에 대해 신고하고 국제사찰을 받을 것, 모든 핵 활동과 시설물 건축 중단, 핵 시설 제거, 그리고 핵 기술자들의 전직 등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북한 핵무기를 미국에 넘겨라, 생화학 무기도 포기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겨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말하자면 '한꺼번에 모든 걸 다 포기하라'라는 건데...

이 제안은 북한이 패전국에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거부해왔던 거니까, 그래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던 거군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문서에 담긴 제안은 리비아식 모델에 가깝습니다.

먼저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검증한 뒤에 수교와 경제 지원 등을 보상하는 방식인데요.

단계적, 동시적 해법을 주장해온 북한이 받기 어려운 안입니다.

[앵커]

이제 회담 결렬의 배경도 윤곽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정부가 다시 중재외교에 시동을 걸었는데, 과연 절충안이 마련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리 정부도 우선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찾는데서 절충안 마련을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당국자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유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포괄적 범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묶어서 북한에 제안을 했는데, 북한은 영변 폐기 만을 내놓고 거의 모든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즉, 거래를 하기 위해 저울에 달아보니 균형이 맞지 않았다는 거죠.

이 균형추를 다시 맞추고, 대화 동력을 살리기 위해 오늘(30일) 한미 외교장관이 만났는데요.

강경화 외교장관은 한미가 대북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강경화/외교부 장관 : "한미가 북한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정부가 제시하는 절충안 중에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는건가요?

[기자]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선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고, 포괄적 언급만 있었다고 합니다.

대신, 공을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넘겼는데요.

이제 2시간 정도 뒤면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대북 제재와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미 측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잠시 뒤 귀국합니다.

외교안보라인의 전방위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건데요,

다음달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상응 조치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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