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의 시대② 인플루언서들을 만나다

입력 2019.03.31 (14:00) 수정 2019.04.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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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정성들여 셀카찍는 자식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던 부모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성들여 셀카 한 장 찍는 것이,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것 못지 않은 시대가 왔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고, 또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실질적인 수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광고 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은 거의 움직이는 기업이나 다름없다.

한 장의 사진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인플루언서 김현중(팔로워 24만 5천), 김유민(13만 천), 강민수(7만 6천) 세 사람을 만났다. 인스타그램 속 이들의 실제 모습을 보고, 인플루언서로서의 생활을 직접 들어봤다.

취재진이 만난 인플루언서들 (좌측부터 김유민(23) 김현중(21) 강민수(28))취재진이 만난 인플루언서들 (좌측부터 김유민(23) 김현중(21) 강민수(28))

Q. 어떻게 인플루언서가 됐나요?
A. 강민수: 저는 원래 의류사업을 준비하려고 SNS를 마음먹고 키운 케이스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먼저 하다가 인스타로 넘어왔고, 인스타말고도 다른 채널에서도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의류 사업은 하고 있나요?) 아뇨. 이게 잘되니까 의류사업은 안하게 됐습니다.(웃음) (소득이 높나보네요. 직장인 정도?) 넘습니다.(자세한 소득은 비공개)

김현중: 고 3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SNS에 사진올렸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일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인플루언서가 된 케이스입니다.

Q. 다들 직업은 있나요?
A. 김현중: 전 대학생입니다.

김유민: 저도 대학생요.

강민수: 전 이쪽 업계와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를 다닙니다. 대표님이 인플루언서 활동을 적극 장려하셔서 인플루언서의 수입은 따로 있고, 월급은 따로 받습니다. (일동 부럽...) 처음엔 행사 때문에 이 회사를 처음 왔는데, 제가 마케팅 경력이 있다는 걸 알고 채용됐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비밀로 활동했었는데, 여기서는 다들 저의 인플루언서 활동을 알고 있죠.

Q. 보통 팔로워가 얼마정도 넘으면 인플루언서라고 하나요?
김유민: 3만 명이 넘으면서부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라고 합니다.

Q. 광고는 어떤 식으로 들어오나요?
A. 김현중: 업체 측에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하고, 광고 대행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처음엔 협찬을 못받았었으니까, 협찬이 들어올 때는 매우 설렜었죠.

김유민: 브랜드 측에선 아무래도 모델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 쪽 브랜드랑 저랑 이미지가 맞다고 생각하면 협찬을 해줍니다. 제가 해당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그 쪽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을 태그해서 올리는 식으로 홍보를 합니다.

인플루언서 김유민인플루언서 김유민

Q. 보통 어떤 광고가 들어오나요? 광고를 받는 기준도 있는지요?
A. 김현중: 제품 뿐만 아니라 방문 협찬 같은 것들도 받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행사장 같은 곳에 가기도 합니다.

김유민: 저는 패션 위주로 하고 있는데 단순히 옷만 하는게 아니라 메이크업, 렌즈 등도 다 합니다.

강민수: 저는 제품을 따지진 않지만, 가이드 라인이 너무 빡빡하거나 타 브랜드 올리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잘 안합니다.

인플루언서 강민수인플루언서 강민수

Q.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다른 진로도 있나요?
A. 김현중: 인스타에서 인기많은 사람은 유튜브도 하고, 연예기획사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기획사요? 수익은 인플루언서가 낫지 않나요?) 인플루언서가 사실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Q. 인플루언서로서 사람들과 소통할 때 장단점이 있다면요?
A.강민수: 단점은 아직까지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장점은 팔로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저를 좋아해 주는게 느껴집니다. 제가 그들이 보낸 메시지에 답장해주면 "아 이렇게 답장해주는 사람 없었다. 고맙다"면서 저를 친근하게 여깁니다.

김현중: 좋은 점이 많지만. 단점은 언행을 조심해야겠다는 걸 매순간 느낍니다. 사소한 표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이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 잘하려고 합니다.

Q. 본인의 인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유민: 저는 저의 모습을 사진으로 잘 표현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사진 찍는걸 어려워하는데, 저는 제가 잘 나오는 배경과 각도 잘 압니다. 그게 아마 인스타그램에서 인기있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김현중: 저는 저한테 어울리는 컨셉을 잘 파악한 케이스죠. 남자들은 보통 남성스러운 모습 아니면 미소년, 중성적인 느낌으로 어필하는데,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강민수: 저는 인스타그램의 분위기가 밝아서 다가오기 쉬운 느낌입니다.

인플루언서 김현중인플루언서 김현중

Q. 인스타그램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팁을 말씀해주신다면?
김유민: 자신에게 제일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도 필요한데 사실 제일 빠르게 키우는 방법은 주변 아는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유명인이거나 유명 페이지에 노출되는 겁니다. 그래야 팔로워 느는 속도가 빠르죠.

Q. 인플루언서로 계속 활동하고 싶은가요?
강민수: 저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인스타 뿐 아니라 다른 채널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싶습니다.

김유민: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스타가 언제까지 대세일지는 모르니까요. 그래도 다른 매체로 옮겨가면서 활동 계속 이어나가고 싶긴 합니다.

사진 속 그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풋풋한 사회초년생, 대학생의 느낌 그대로였다. 자신의 이미지를 잘 알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세대이기도 했다. 반복되는 일상,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것 같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직업군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요즘, 이미지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③편에 계속)

[연관기사]
인플루언서의 시대① 추억의 ‘방판’이 내 손 안에…“잇템이 오는 길”
인플루언서의 시대② 인플루언서들을 만나다
인플루언서의 시대③ 데이터 지도로 보는 인플루언서…‘핵인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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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루언서의 시대② 인플루언서들을 만나다
    • 입력 2019-03-31 14:00:47
    • 수정2019-04-01 07:03:52
    취재K
매일 정성들여 셀카찍는 자식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던 부모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성들여 셀카 한 장 찍는 것이,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것 못지 않은 시대가 왔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고, 또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실질적인 수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광고 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은 거의 움직이는 기업이나 다름없다.

한 장의 사진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인플루언서 김현중(팔로워 24만 5천), 김유민(13만 천), 강민수(7만 6천) 세 사람을 만났다. 인스타그램 속 이들의 실제 모습을 보고, 인플루언서로서의 생활을 직접 들어봤다.

취재진이 만난 인플루언서들 (좌측부터 김유민(23) 김현중(21) 강민수(28))
Q. 어떻게 인플루언서가 됐나요?
A. 강민수: 저는 원래 의류사업을 준비하려고 SNS를 마음먹고 키운 케이스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먼저 하다가 인스타로 넘어왔고, 인스타말고도 다른 채널에서도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의류 사업은 하고 있나요?) 아뇨. 이게 잘되니까 의류사업은 안하게 됐습니다.(웃음) (소득이 높나보네요. 직장인 정도?) 넘습니다.(자세한 소득은 비공개)

김현중: 고 3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SNS에 사진올렸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일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인플루언서가 된 케이스입니다.

Q. 다들 직업은 있나요?
A. 김현중: 전 대학생입니다.

김유민: 저도 대학생요.

강민수: 전 이쪽 업계와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를 다닙니다. 대표님이 인플루언서 활동을 적극 장려하셔서 인플루언서의 수입은 따로 있고, 월급은 따로 받습니다. (일동 부럽...) 처음엔 행사 때문에 이 회사를 처음 왔는데, 제가 마케팅 경력이 있다는 걸 알고 채용됐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비밀로 활동했었는데, 여기서는 다들 저의 인플루언서 활동을 알고 있죠.

Q. 보통 팔로워가 얼마정도 넘으면 인플루언서라고 하나요?
김유민: 3만 명이 넘으면서부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라고 합니다.

Q. 광고는 어떤 식으로 들어오나요?
A. 김현중: 업체 측에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하고, 광고 대행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처음엔 협찬을 못받았었으니까, 협찬이 들어올 때는 매우 설렜었죠.

김유민: 브랜드 측에선 아무래도 모델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 쪽 브랜드랑 저랑 이미지가 맞다고 생각하면 협찬을 해줍니다. 제가 해당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그 쪽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을 태그해서 올리는 식으로 홍보를 합니다.

인플루언서 김유민
Q. 보통 어떤 광고가 들어오나요? 광고를 받는 기준도 있는지요?
A. 김현중: 제품 뿐만 아니라 방문 협찬 같은 것들도 받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행사장 같은 곳에 가기도 합니다.

김유민: 저는 패션 위주로 하고 있는데 단순히 옷만 하는게 아니라 메이크업, 렌즈 등도 다 합니다.

강민수: 저는 제품을 따지진 않지만, 가이드 라인이 너무 빡빡하거나 타 브랜드 올리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잘 안합니다.

인플루언서 강민수
Q.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다른 진로도 있나요?
A. 김현중: 인스타에서 인기많은 사람은 유튜브도 하고, 연예기획사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기획사요? 수익은 인플루언서가 낫지 않나요?) 인플루언서가 사실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Q. 인플루언서로서 사람들과 소통할 때 장단점이 있다면요?
A.강민수: 단점은 아직까지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장점은 팔로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저를 좋아해 주는게 느껴집니다. 제가 그들이 보낸 메시지에 답장해주면 "아 이렇게 답장해주는 사람 없었다. 고맙다"면서 저를 친근하게 여깁니다.

김현중: 좋은 점이 많지만. 단점은 언행을 조심해야겠다는 걸 매순간 느낍니다. 사소한 표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이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 잘하려고 합니다.

Q. 본인의 인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유민: 저는 저의 모습을 사진으로 잘 표현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사진 찍는걸 어려워하는데, 저는 제가 잘 나오는 배경과 각도 잘 압니다. 그게 아마 인스타그램에서 인기있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김현중: 저는 저한테 어울리는 컨셉을 잘 파악한 케이스죠. 남자들은 보통 남성스러운 모습 아니면 미소년, 중성적인 느낌으로 어필하는데,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강민수: 저는 인스타그램의 분위기가 밝아서 다가오기 쉬운 느낌입니다.

인플루언서 김현중
Q. 인스타그램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팁을 말씀해주신다면?
김유민: 자신에게 제일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도 필요한데 사실 제일 빠르게 키우는 방법은 주변 아는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유명인이거나 유명 페이지에 노출되는 겁니다. 그래야 팔로워 느는 속도가 빠르죠.

Q. 인플루언서로 계속 활동하고 싶은가요?
강민수: 저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인스타 뿐 아니라 다른 채널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싶습니다.

김유민: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스타가 언제까지 대세일지는 모르니까요. 그래도 다른 매체로 옮겨가면서 활동 계속 이어나가고 싶긴 합니다.

사진 속 그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풋풋한 사회초년생, 대학생의 느낌 그대로였다. 자신의 이미지를 잘 알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세대이기도 했다. 반복되는 일상,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것 같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직업군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요즘, 이미지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③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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