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71주년…국방부, 첫 유감 표명

[앵커]

오늘이 제주 4.3 사건 71주년인데요.

군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당시 무력진압에 나섰던 군과 경찰을 대표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애도의 뜻을 밝힌데 이어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4.3 사건 발생 72년 만에 군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 최초로 제주 4.3사건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었지만 국방부가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오늘 오후 제주 4.3 항쟁 기념행사장을 찾아 유감 표명과 함께 4.3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4.3 사건에 투입됐다가 포상을 받은 군인에 대한 포상 취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전현직 청장을 통틀어 처음으로 4.3 추념 행사에 참석해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전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도민이 이제 됐다고 할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사태, 그리고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 등을 군경이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