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얼굴 뾰루지도 천차만별…코밑 함부로 짜지 마세요!

입력 2019.04.12 (08:44) 수정 2019.04.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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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피곤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입 주위에 뾰루지 등 뭐가 나는 경우 많은데요.

생기는 위치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오늘 얼굴 뾰루지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얼굴에 생기는 뾰루지라고 다 같은 뾰루지가 아닌가 보죠?

위치에 따라 다른가요?

[기자]

네, 뾰루지 사전 찾아보면 뾰족하게 부어오른 작은 부스럼을 말하는데요.

얼굴 위치에 따라 뾰루지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먼저 그림 보시면요. 얼굴 위치에 주목해 보면요.

입술 구석에 피부가 벗겨지고 쓰라리거나 상처가 생기는 '구석입술염'이 있고요.

또, 많은 분이 아실 텐데, 입술 주변에 물집이 잡히는 단순헤르페스 감염도 잘 옵니다.

아예 입술 자체에 입술이 자꾸 부르트는 '탈락입술염' 이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윗입술과 코 사이에 그러니까 코 밑 쪽에 자주 생기는 종기란 것도 올 수 있습니다.

[앵커]

먼저, 구석입술염.

이름이 재밌는 것 같아요.

아픈가요?

[기자]

네, 아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입꼬리, 입 모서리에 생긴 습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양쪽에 올 수도 있고 한쪽만 올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진물이 나오다가 딱지가 형성되고요.

입꼬리 끝이 사선으로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을 심하게 느낍니다.

증상은 만성적인데요.

연령에 따라 원인이 좀 다릅니다.

성인은 입을 크게 벌리는 등 물리적 자극이나 세균, 곰팡이감염이 많고요.

소아에서는 침을 많이 흘리거나 얼굴에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에선 의치가 맞지 않거나 반대로 의치를 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윗입술이 아랫입술 쪽으로 돌출되면서 양쪽 입술 모서리에 틈새가 생기고 그 부위가 침에 늘 짓물러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근본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현미경으로 피부 검사해 봐서 곰팡이감염이 의심될 때는 적절한 항진균제로 치료하면 되고요.

의치 관련된 경우는 치과에 가서 구강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방법은요, 식사 전이나 취침 전에 바셀린을 입술 주위에 발라서 음식물이나 침으로부터 입가를 보호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앵커]

피곤할 때면 입술 주위에 가렵고 따끔거리고 물집이 잘 생기던데, 이건 헤르페스 감염인가요?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입니다.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고요.

평소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돼 피부염을 일으키는 겁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된 걸로 알려졌고요.

대개 물집이 발생하기 하루 이틀 전에 먼저 가렵거나 따끔거립니다.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발생하고요.

처음엔 5~6일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회복까지는 3주 정도 걸립니다.

감염이 재발했을 땐 약하게 나타나고, 지속 기간도 일주일 내로 짧아집니다.

다만, 헤르페스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보니 전염성이 있는데요.

증상이 있을 땐 자녀에게 볼을 비비거나 뽀뽀해 주는 거 피해 주시고요.

당연히 수건이나 칫솔 등 개인 용품을 따로 쓰는 게 좋겠죠.

모르고 얼굴 병변을 만졌다면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게 중요합니다.

헤르페스가 너무 자주 재발하면 병원에선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억제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정말 주변에 보면 입술이 계속 갈라지고 벗겨지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랫입술 가운데에서 시작해 입술 전체로 퍼져나가 계속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을 탈락입술염이라고 하는데요.

젊은 여성, 아토피피부염, 건선 환자에서 잘 생기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 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또, 평소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을 빠는 습관이 있다면 증상을 더 악화시킵니다.

일단 건조하지 않도록 환경 조절에 신경을 쓰고요.

스테로이드 연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사실 오늘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코 주변에 생기는 종기인데요.

일명 뾰루지는 모낭에 생긴 염증 덩어리로 여물수록 점점 커지고요.

나중에 여러 종기가 합쳐지면 피하지방층까지 깊어져 피부 표면에 여러 개의 배출관과 궤양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주로 코나 입 주위에 잘 생기는 데 이 부위에 병균이 많은 탓입니다.

주의할 점은 윗입술과 코 주변은 뇌로 가는 혈류가 많기 때문에 함부로 종기를 짜선 안 되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한태영/을지병원 피부과 교수 : "소독된 기구가 아닌 손으로 종기를 짜서 배농하려는 경우 손에 있는 세균에 의해 감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배농과 국소 항생제 도포로 호전되지 않거나 동반되는 연부 조직의 감염이 있는 경우 경구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한 뾰루지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잘 낫지 않는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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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얼굴 뾰루지도 천차만별…코밑 함부로 짜지 마세요!
    • 입력 2019-04-12 08:49:55
    • 수정2019-04-12 12:52:29
    아침뉴스타임
[앵커]

요즘 피곤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입 주위에 뾰루지 등 뭐가 나는 경우 많은데요.

생기는 위치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오늘 얼굴 뾰루지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얼굴에 생기는 뾰루지라고 다 같은 뾰루지가 아닌가 보죠?

위치에 따라 다른가요?

[기자]

네, 뾰루지 사전 찾아보면 뾰족하게 부어오른 작은 부스럼을 말하는데요.

얼굴 위치에 따라 뾰루지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먼저 그림 보시면요. 얼굴 위치에 주목해 보면요.

입술 구석에 피부가 벗겨지고 쓰라리거나 상처가 생기는 '구석입술염'이 있고요.

또, 많은 분이 아실 텐데, 입술 주변에 물집이 잡히는 단순헤르페스 감염도 잘 옵니다.

아예 입술 자체에 입술이 자꾸 부르트는 '탈락입술염' 이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윗입술과 코 사이에 그러니까 코 밑 쪽에 자주 생기는 종기란 것도 올 수 있습니다.

[앵커]

먼저, 구석입술염.

이름이 재밌는 것 같아요.

아픈가요?

[기자]

네, 아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입꼬리, 입 모서리에 생긴 습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양쪽에 올 수도 있고 한쪽만 올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진물이 나오다가 딱지가 형성되고요.

입꼬리 끝이 사선으로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을 심하게 느낍니다.

증상은 만성적인데요.

연령에 따라 원인이 좀 다릅니다.

성인은 입을 크게 벌리는 등 물리적 자극이나 세균, 곰팡이감염이 많고요.

소아에서는 침을 많이 흘리거나 얼굴에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에선 의치가 맞지 않거나 반대로 의치를 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윗입술이 아랫입술 쪽으로 돌출되면서 양쪽 입술 모서리에 틈새가 생기고 그 부위가 침에 늘 짓물러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근본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현미경으로 피부 검사해 봐서 곰팡이감염이 의심될 때는 적절한 항진균제로 치료하면 되고요.

의치 관련된 경우는 치과에 가서 구강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방법은요, 식사 전이나 취침 전에 바셀린을 입술 주위에 발라서 음식물이나 침으로부터 입가를 보호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앵커]

피곤할 때면 입술 주위에 가렵고 따끔거리고 물집이 잘 생기던데, 이건 헤르페스 감염인가요?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입니다.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고요.

평소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돼 피부염을 일으키는 겁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된 걸로 알려졌고요.

대개 물집이 발생하기 하루 이틀 전에 먼저 가렵거나 따끔거립니다.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발생하고요.

처음엔 5~6일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회복까지는 3주 정도 걸립니다.

감염이 재발했을 땐 약하게 나타나고, 지속 기간도 일주일 내로 짧아집니다.

다만, 헤르페스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보니 전염성이 있는데요.

증상이 있을 땐 자녀에게 볼을 비비거나 뽀뽀해 주는 거 피해 주시고요.

당연히 수건이나 칫솔 등 개인 용품을 따로 쓰는 게 좋겠죠.

모르고 얼굴 병변을 만졌다면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게 중요합니다.

헤르페스가 너무 자주 재발하면 병원에선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억제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정말 주변에 보면 입술이 계속 갈라지고 벗겨지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랫입술 가운데에서 시작해 입술 전체로 퍼져나가 계속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을 탈락입술염이라고 하는데요.

젊은 여성, 아토피피부염, 건선 환자에서 잘 생기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 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또, 평소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을 빠는 습관이 있다면 증상을 더 악화시킵니다.

일단 건조하지 않도록 환경 조절에 신경을 쓰고요.

스테로이드 연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사실 오늘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코 주변에 생기는 종기인데요.

일명 뾰루지는 모낭에 생긴 염증 덩어리로 여물수록 점점 커지고요.

나중에 여러 종기가 합쳐지면 피하지방층까지 깊어져 피부 표면에 여러 개의 배출관과 궤양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주로 코나 입 주위에 잘 생기는 데 이 부위에 병균이 많은 탓입니다.

주의할 점은 윗입술과 코 주변은 뇌로 가는 혈류가 많기 때문에 함부로 종기를 짜선 안 되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한태영/을지병원 피부과 교수 : "소독된 기구가 아닌 손으로 종기를 짜서 배농하려는 경우 손에 있는 세균에 의해 감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배농과 국소 항생제 도포로 호전되지 않거나 동반되는 연부 조직의 감염이 있는 경우 경구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한 뾰루지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잘 낫지 않는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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