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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오늘의 픽] ‘어산지 송환 어디로?’
입력 2019.04.15 (20:37) 수정 2019.04.15 (21:00)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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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오늘의 픽] ‘어산지 송환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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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의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지금 보시는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인데요.

어산지는 지난 7년 동안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하다가 지난 11일 영국 경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는 '어산지 송환 어디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를 운영하며 한때 '위대한 폭로자'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2010년 매닝 일병으로부터 받은 미국 외교 기밀문서 수만 건을 폭로하면서 미 당국에 '안보의 적'으로 불리며 수배를 받아 왔습니다.

2011년에는 영국에서 체류하다가 과거 스웨덴에서 성범죄 2건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결국 영국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던 어산지는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 신청을 해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대사관 내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11일 영국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인데요.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른 겁니다.

어산지가 1971년 생이거든요.

흰 수염이 덥수룩하고 살이 좀 불은 듯한 노안으로 나타나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제레미 헌트/영국 외무장관 : "어산지가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의로부터 도피하는 건 용납될 수 없고, 그는 너무 오래 이를 시도해왔습니다."]

[앵커]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의 보호를 받아가 돌연 체포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위키리크스 사이의 고조된 갈등이 그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어산지가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 수 있었던 건 반미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 때문이었는데요.

대사관 안에서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관리하고 CNN 등과 인터뷰까지 하면서 망명 생활을 즐기는 그는 중도 성향인 모레노 신임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에게 대사관 안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지 마라, 대사관 벽에 대변을 바른다 등등 그의 기행을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어산지는 지난 3월 모레노 대통령의 형이 유령회사를 세워 돈 세탁에 나섰다는 등 에콰도르 정부를 공격했습니다.

격분한 모레노 대통령은 그의 망명자 신분을 전격 철회하고, 영국 경찰이 대사관에 진입해 체포를 하게 된 거죠.

어산지의 열성 지지자들은 그는 언론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언론인으로 규정된다면 언론 자유 침해를 주장할 수 있거든요.

[제니퍼 로빈슨/어산지 측 변호사 : "(어산지 체포는) 어떤 저널리스트라도 미국에 대한 진실한 정보를 밝히면 미국에 기소될 수 있단 전례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어산지가 미국 송환을 거부하며 영국에서 긴 법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외신 보도를 보니까 스웨덴 검찰도 어산지의 신병 인도를 원한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어산지가 2010년 세미나 참석차 스웨덴에 갔다가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거든요.

영국 정부로서는 어산지의 신병을 미국과 스웨덴 중 어느 곳으로 인도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스웨덴 검찰은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조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17년 5월 성폭행 사건에 대한 기소를 중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산지가 성폭행 혐의 공소시효를 1년 4개월 가량 남기고 영국 경찰에 붙잡혔거든요.

영국에선 하원의원 70여 명이 사지드 하비드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성폭행 혐의가 적절히 조사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국 야당 대표도 미국 송환에 부정적입니다.

"어산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미군의 잔혹 행위 증거를 밝혔다"는 겁니다.

[제러미 코빈/영국 노동당 대표 : "저는 어산지의 미국 송환에 반대합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어산지는 스웨덴으로 가서 성범죄 혐의 조사를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어디로 갈지 아직은 모릅니다.

미국 민주당에서는 어산지가 미국으로 와야 한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거든요.

어산지의 폭로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큰 기여를 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좀 묘합니다.

우선 2016년 발언 들어보시죠.

[트럼프/미 대선 후보/2016년 :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의 거대한 국제적인 부패를 보여주는 문서를 폭로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어산지는 에콰도르 대사관 망명 중인 2016년 7월 미국 민주당 내부의 이메일 만9천여 건을 해킹해 공개했거든요.

민주당 지도부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경선 관리를 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메일 게이트 때문에 민주당은 자중지란에 빠졌고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위키리스트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어산지가 체포된 이후 "어산지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관해 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일까요?

말이 바뀌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위키리크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건 내 일이 아닙니다. 정말 어산지를 모릅니다. 내 문제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선 기간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그동안 특검 조사를 받아왔는데요.

러시아 정보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돕기 위해 민주당 이메일을 해킹했고, 이걸 위키리크스에 전달했다. 이게 수사 결과거든요.

어찌됐든 어산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영국 법원입니다.

영국 법원은 어산지의 보석 조건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해 3주 동안 그를 구금하기로 했고, 미국 송환 여부를 판단하는 심리를 다음달 2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글로벌24 오늘의 픽] ‘어산지 송환 어디로?’
    • 입력 2019.04.15 (20:37)
    • 수정 2019.04.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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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오늘의 픽] ‘어산지 송환 어디로?’
[앵커]

전세계의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지금 보시는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인데요.

어산지는 지난 7년 동안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하다가 지난 11일 영국 경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는 '어산지 송환 어디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를 운영하며 한때 '위대한 폭로자'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2010년 매닝 일병으로부터 받은 미국 외교 기밀문서 수만 건을 폭로하면서 미 당국에 '안보의 적'으로 불리며 수배를 받아 왔습니다.

2011년에는 영국에서 체류하다가 과거 스웨덴에서 성범죄 2건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결국 영국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던 어산지는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 신청을 해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대사관 내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11일 영국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인데요.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른 겁니다.

어산지가 1971년 생이거든요.

흰 수염이 덥수룩하고 살이 좀 불은 듯한 노안으로 나타나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제레미 헌트/영국 외무장관 : "어산지가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의로부터 도피하는 건 용납될 수 없고, 그는 너무 오래 이를 시도해왔습니다."]

[앵커]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의 보호를 받아가 돌연 체포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위키리크스 사이의 고조된 갈등이 그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어산지가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 수 있었던 건 반미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 때문이었는데요.

대사관 안에서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관리하고 CNN 등과 인터뷰까지 하면서 망명 생활을 즐기는 그는 중도 성향인 모레노 신임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에게 대사관 안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지 마라, 대사관 벽에 대변을 바른다 등등 그의 기행을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어산지는 지난 3월 모레노 대통령의 형이 유령회사를 세워 돈 세탁에 나섰다는 등 에콰도르 정부를 공격했습니다.

격분한 모레노 대통령은 그의 망명자 신분을 전격 철회하고, 영국 경찰이 대사관에 진입해 체포를 하게 된 거죠.

어산지의 열성 지지자들은 그는 언론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언론인으로 규정된다면 언론 자유 침해를 주장할 수 있거든요.

[제니퍼 로빈슨/어산지 측 변호사 : "(어산지 체포는) 어떤 저널리스트라도 미국에 대한 진실한 정보를 밝히면 미국에 기소될 수 있단 전례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어산지가 미국 송환을 거부하며 영국에서 긴 법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외신 보도를 보니까 스웨덴 검찰도 어산지의 신병 인도를 원한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어산지가 2010년 세미나 참석차 스웨덴에 갔다가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거든요.

영국 정부로서는 어산지의 신병을 미국과 스웨덴 중 어느 곳으로 인도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스웨덴 검찰은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조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17년 5월 성폭행 사건에 대한 기소를 중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산지가 성폭행 혐의 공소시효를 1년 4개월 가량 남기고 영국 경찰에 붙잡혔거든요.

영국에선 하원의원 70여 명이 사지드 하비드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성폭행 혐의가 적절히 조사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국 야당 대표도 미국 송환에 부정적입니다.

"어산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미군의 잔혹 행위 증거를 밝혔다"는 겁니다.

[제러미 코빈/영국 노동당 대표 : "저는 어산지의 미국 송환에 반대합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어산지는 스웨덴으로 가서 성범죄 혐의 조사를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어디로 갈지 아직은 모릅니다.

미국 민주당에서는 어산지가 미국으로 와야 한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거든요.

어산지의 폭로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큰 기여를 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좀 묘합니다.

우선 2016년 발언 들어보시죠.

[트럼프/미 대선 후보/2016년 :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의 거대한 국제적인 부패를 보여주는 문서를 폭로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어산지는 에콰도르 대사관 망명 중인 2016년 7월 미국 민주당 내부의 이메일 만9천여 건을 해킹해 공개했거든요.

민주당 지도부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경선 관리를 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메일 게이트 때문에 민주당은 자중지란에 빠졌고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위키리스트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어산지가 체포된 이후 "어산지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관해 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일까요?

말이 바뀌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위키리크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건 내 일이 아닙니다. 정말 어산지를 모릅니다. 내 문제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선 기간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그동안 특검 조사를 받아왔는데요.

러시아 정보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돕기 위해 민주당 이메일을 해킹했고, 이걸 위키리크스에 전달했다. 이게 수사 결과거든요.

어찌됐든 어산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영국 법원입니다.

영국 법원은 어산지의 보석 조건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해 3주 동안 그를 구금하기로 했고, 미국 송환 여부를 판단하는 심리를 다음달 2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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