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가정의 달, 부모님 관절 건강 살펴보는 법

입력 2019.05.10 (08:43) 수정 2019.05.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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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 가정의 달, 부모님이 나이들수록 걷는게 예전같지 않을텐데요.

아픈 내색 않는 부모님, 무릎이나 허리 건강, 자녀들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주의깊게 살펴보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부모님들이 아픈 걸 내색하지 않으면 자녀들이 알기 어려운데, 어떤 단서가 있을까요?

[기자]

네, 부모님이 불편해하는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는게 중요합니다.

무릎에 잘 생기는 대표적인 병은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무릎을 많이 쓴 결과, 나이들어 무릎 연골이 닳아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한 관절전문병원에서 무릎 관절염 환자 3백9십여 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장애지수란 걸 조사했습니다.

특정행동에 문제가 없으면 0점, 점점 어려워져 매우 심하면 4점을 주는 식입니다.

그 결과 가장 힘든 때 1위는 ‘앉았다 일어날 때'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계단에서 내려올 때, 차량 승하차할 때 순이었고요.

비록 순위는 낮았지만, 욕조나 화장실을 들어가거나 나올때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부모님이 앉았다 일어날 때 힘들게 일어나시면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거군요. 왜 그렇죠?

[기자]

네, 앉았다 일어나는게 생각보다 쉬운 동작이 아닙니다.

보통 서 있는 상태에서는 전신에 하중이 균일하게 분산됩니다.

그런데, 앉았다 일어날 때는 순간적으로 무릎에 하중이 집중돼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관절염이 있다면 이런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겠죠.

계단을 내려올 때나 차량을 하차할 때도 마찬가진데요.

쿵 내려올때 체중의 서너배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더 커져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더 힘듭니다.

실제 환자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니까요.

역으로 추론해서 부모님이 앉았다 일어나실 때 힘들어하는 지 살펴보면 되겠죠.

또, 예전과 달리 책상이나 선반 등을 잡고 일어나는 지도 살펴보고요.

또, 계단을 겁내고 외출을 꺼리거나 움직이기 싫어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님의 걸음걸이 봤을떄 뭔가 불편해보이고 느려졌다면 이것또한 관절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앵커]

어떤 행동이 단서라면 부모님의 평소 모습도 힌트가 될까요?

[기자]

네, 다리나 허리... 굽거나 휘어진 모양만 봐도 얼마나 진행된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전과 달리 부모님의 키가 작아진 느낌이 있는 경우,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절염이 심하면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쏠려 한쪽 연골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휘어지니까 양쪽 무릎이 붙지 않고 오다리가 더 심해지고. 종국에는 키까지 작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무릎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면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허리도 마찬가집니다. 허리에 힘이 없어 뒷짐을 지고 다니거나 예전과는 달리 굽었다면 허리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꼬부랑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허리가 굽는 것은 대부분 척추 질환과 근력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통로가 좁아져 척추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허리를 곧게 펴기 어려운데, 허리를 숙이면 좁았던 통로가 좀 넓어져 신경이 덜 눌리니까, 차라리 숙인 자세로 지내는겁니다.

이렇게 부모님 모습이나 행동을 통해 앞서 말한 단서들이 포착된다면, 그냥 놔둘 것이 아니라 전문의 진료 등을 받아보는게 좋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모님 무릎과 허리 질환, 예방하는 습관이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말한 무릎 관절염과 척추관협착증은 일상에서의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로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통증으로 운동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루 30분 걷는 운동이 중요한데 자식들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이수찬/정형외과 전문의 : "평지를 걷는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요. 12시부터 2시까지 일조량이 제일 많을때 산책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알람을 해놓거나 자식들이 그 시간대에 전화를 걸어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것 말고도 평소 부모님 집에 집안일을 할 때 밀대걸레나 청소기를 잘 보이는 곳에 구비해 쪼그리고 걸레질을 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고요.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좌식 생활보다는 입식 생활을 권해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부모님의 허리나 다리에 갑작스레 힘이 빠졌을 때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화장실과 욕조 바닥에 미끄럼방지 스티커를 붙이고, 계단과 욕조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해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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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가정의 달, 부모님 관절 건강 살펴보는 법
    • 입력 2019-05-10 09:05:09
    • 수정2019-05-13 22: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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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 가정의 달, 부모님이 나이들수록 걷는게 예전같지 않을텐데요.

아픈 내색 않는 부모님, 무릎이나 허리 건강, 자녀들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주의깊게 살펴보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부모님들이 아픈 걸 내색하지 않으면 자녀들이 알기 어려운데, 어떤 단서가 있을까요?

[기자]

네, 부모님이 불편해하는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는게 중요합니다.

무릎에 잘 생기는 대표적인 병은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무릎을 많이 쓴 결과, 나이들어 무릎 연골이 닳아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한 관절전문병원에서 무릎 관절염 환자 3백9십여 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장애지수란 걸 조사했습니다.

특정행동에 문제가 없으면 0점, 점점 어려워져 매우 심하면 4점을 주는 식입니다.

그 결과 가장 힘든 때 1위는 ‘앉았다 일어날 때'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계단에서 내려올 때, 차량 승하차할 때 순이었고요.

비록 순위는 낮았지만, 욕조나 화장실을 들어가거나 나올때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부모님이 앉았다 일어날 때 힘들게 일어나시면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거군요. 왜 그렇죠?

[기자]

네, 앉았다 일어나는게 생각보다 쉬운 동작이 아닙니다.

보통 서 있는 상태에서는 전신에 하중이 균일하게 분산됩니다.

그런데, 앉았다 일어날 때는 순간적으로 무릎에 하중이 집중돼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관절염이 있다면 이런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겠죠.

계단을 내려올 때나 차량을 하차할 때도 마찬가진데요.

쿵 내려올때 체중의 서너배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더 커져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더 힘듭니다.

실제 환자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니까요.

역으로 추론해서 부모님이 앉았다 일어나실 때 힘들어하는 지 살펴보면 되겠죠.

또, 예전과 달리 책상이나 선반 등을 잡고 일어나는 지도 살펴보고요.

또, 계단을 겁내고 외출을 꺼리거나 움직이기 싫어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님의 걸음걸이 봤을떄 뭔가 불편해보이고 느려졌다면 이것또한 관절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앵커]

어떤 행동이 단서라면 부모님의 평소 모습도 힌트가 될까요?

[기자]

네, 다리나 허리... 굽거나 휘어진 모양만 봐도 얼마나 진행된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전과 달리 부모님의 키가 작아진 느낌이 있는 경우,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절염이 심하면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쏠려 한쪽 연골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휘어지니까 양쪽 무릎이 붙지 않고 오다리가 더 심해지고. 종국에는 키까지 작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무릎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면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허리도 마찬가집니다. 허리에 힘이 없어 뒷짐을 지고 다니거나 예전과는 달리 굽었다면 허리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꼬부랑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허리가 굽는 것은 대부분 척추 질환과 근력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통로가 좁아져 척추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허리를 곧게 펴기 어려운데, 허리를 숙이면 좁았던 통로가 좀 넓어져 신경이 덜 눌리니까, 차라리 숙인 자세로 지내는겁니다.

이렇게 부모님 모습이나 행동을 통해 앞서 말한 단서들이 포착된다면, 그냥 놔둘 것이 아니라 전문의 진료 등을 받아보는게 좋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모님 무릎과 허리 질환, 예방하는 습관이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말한 무릎 관절염과 척추관협착증은 일상에서의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로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통증으로 운동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루 30분 걷는 운동이 중요한데 자식들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이수찬/정형외과 전문의 : "평지를 걷는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요. 12시부터 2시까지 일조량이 제일 많을때 산책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알람을 해놓거나 자식들이 그 시간대에 전화를 걸어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것 말고도 평소 부모님 집에 집안일을 할 때 밀대걸레나 청소기를 잘 보이는 곳에 구비해 쪼그리고 걸레질을 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고요.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좌식 생활보다는 입식 생활을 권해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부모님의 허리나 다리에 갑작스레 힘이 빠졌을 때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화장실과 욕조 바닥에 미끄럼방지 스티커를 붙이고, 계단과 욕조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해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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