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스웨덴, ‘비행기보다 기차 여행’ 선호…이유는?

입력 2019.05.15 (20:34) 수정 2019.05.15 (20: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스웨덴의 '트렌드 리더'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대신 기차 여행을 하는 게 유행입니다.

특별한 추억과 낭만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 기차 여행은 탄소 배출이 적어서 지구를 살리는 선택이기 때문인데요.

현장 연결해봅니다.

유광석 특파원, 비행기를 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스웨덴에서 이런 말까지 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최근 스웨덴에서 '플뤼그스캄'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비행 수치심' 이란 뜻인데요, 항공 여행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면 죄책감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AFP 통신은 스웨덴 사람들이 최근 여행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행기보다 시간도 더 걸리고 불편하지만 기차를 고집하는 이유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유럽환경청(EEA) 자료를 보면, 1킬로미터를 이동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행기 285g, 자동차 158g, 기차는 단 14g입니다.

비행기가 기차의 스무 배를 훌쩍 넘습니다.

사실,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가장 비행기를 많이 타는 나라입니다.

유럽 북단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이기도 하구요.

소득수준이 높아 여행수요가 많고, 저가 항공도 잘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평균의 5배이고, 연평균 기온도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나 스웨덴에는 또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운 화제의 인물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올해 16살인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기후변화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 앞에서 피켓을 들었죠.

피켓에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금요일마다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환경 운동계의 아이돌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유럽 전역을 돌면서 환경 집회에 참여하고 각국 정치인들을 만나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는데요.

빠듯한 해외 일정에도 그레타는 비행기 대신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그레타/스웨덴 환경운동가 : "지난 6개월 동안, 기차, 전기 자동차, 버스만 타고 유럽을 다녔는데요. 아직 바뀐 건 없고, 여전히 탄소배출은 늘고 있어요."]

스웨덴 내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철도 이용객은 사상 최대인 3,2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스웨덴 공항 열 곳은 최근 7개월 연속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레타/스웨덴 환경운동가 : "우리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지구와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해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철도업계에는 분명 희소식입니다만, 항공업계는 대책 마련이 필요할 듯한데요?

[기자]

네, 저가 항공이 등장하면서 유럽에서도 열차 노선은 사라지는 추세였는데요.

스웨덴 시민들은 이제 기차가 지구를 살리는 교통수단이라며 더 선호하는 분위깁니다.

스웨덴 정부는 2022년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를 잇는 야간열차를 운행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투입예산은 5천만 크로나, 우리 돈으로 약 60억 원입니다.

항공업계도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노후 기종은 비행 효율이 좋은 신형으로 교체하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스웨덴, ‘비행기보다 기차 여행’ 선호…이유는?
    • 입력 2019-05-15 20:39:39
    • 수정2019-05-15 20:52:03
    글로벌24
[앵커]

지금 스웨덴의 '트렌드 리더'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대신 기차 여행을 하는 게 유행입니다.

특별한 추억과 낭만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 기차 여행은 탄소 배출이 적어서 지구를 살리는 선택이기 때문인데요.

현장 연결해봅니다.

유광석 특파원, 비행기를 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스웨덴에서 이런 말까지 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최근 스웨덴에서 '플뤼그스캄'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비행 수치심' 이란 뜻인데요, 항공 여행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면 죄책감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AFP 통신은 스웨덴 사람들이 최근 여행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행기보다 시간도 더 걸리고 불편하지만 기차를 고집하는 이유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유럽환경청(EEA) 자료를 보면, 1킬로미터를 이동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행기 285g, 자동차 158g, 기차는 단 14g입니다.

비행기가 기차의 스무 배를 훌쩍 넘습니다.

사실,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가장 비행기를 많이 타는 나라입니다.

유럽 북단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이기도 하구요.

소득수준이 높아 여행수요가 많고, 저가 항공도 잘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평균의 5배이고, 연평균 기온도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나 스웨덴에는 또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운 화제의 인물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올해 16살인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기후변화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 앞에서 피켓을 들었죠.

피켓에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금요일마다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환경 운동계의 아이돌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유럽 전역을 돌면서 환경 집회에 참여하고 각국 정치인들을 만나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는데요.

빠듯한 해외 일정에도 그레타는 비행기 대신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그레타/스웨덴 환경운동가 : "지난 6개월 동안, 기차, 전기 자동차, 버스만 타고 유럽을 다녔는데요. 아직 바뀐 건 없고, 여전히 탄소배출은 늘고 있어요."]

스웨덴 내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철도 이용객은 사상 최대인 3,2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스웨덴 공항 열 곳은 최근 7개월 연속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레타/스웨덴 환경운동가 : "우리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지구와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해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철도업계에는 분명 희소식입니다만, 항공업계는 대책 마련이 필요할 듯한데요?

[기자]

네, 저가 항공이 등장하면서 유럽에서도 열차 노선은 사라지는 추세였는데요.

스웨덴 시민들은 이제 기차가 지구를 살리는 교통수단이라며 더 선호하는 분위깁니다.

스웨덴 정부는 2022년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를 잇는 야간열차를 운행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투입예산은 5천만 크로나, 우리 돈으로 약 60억 원입니다.

항공업계도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노후 기종은 비행 효율이 좋은 신형으로 교체하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