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칸이 열광한 ‘기생충’…봉준호·송강호 생각은?

입력 2019.05.24 (12:30) 수정 2019.05.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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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이후 현지 반응이 몹시 뜨겁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두 주역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씨를 칸 현지에서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칸영화제 공식상영회 이튿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를 만났습니다.

[송강호 : "감독님 항상 유머가 넘치니까 근데 이번에 이렇게 큰 영화제 경쟁작으로 이 작품이 이런 내추럴한 반응 유례가 없다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봉준호 : "해외 지인들이나 관계자들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는데 다들 자기네나라 상황하고 똑같다는 거예요. 영국 사람 그대로 런던 배경으로 리메이크하면 시나리오 고칠 필요 없다고."]

[송강호 : "이 얘기 자체가 특정한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나라 봐도 다 공감이 되는 얘기입니다."]

[봉준호 : "약자간에 공유하는 서글픔도 있고 약자들이 주는 상처도 있죠. 그런 게 미묘하게 얽혀있는데 그게 다들 가족이라는 틀 속에 벌어지는 일들이라서 더 미세하고 현미경으로 모든 상황을 들여다보듯이 그런 상황이 펼쳐지는 영화인 거 같아요."]

[송강호 : "강자다 약자다 악인이다 악인이 아니다 이런 구분을 지어서 진행되는 드라마라기보다 평범한 정서를 지닌 사람들이 열심히 살았는데 닥치는 사람들을 환경에 처하게 만든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봉준호 :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못된 사람들이 사실 우리들의 모습이 그렇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갑자기 치닫게 되는 것이다보니까 그것이 영화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집이 가진 아주 다양한 표정들을 담아내려고 했고 배우분들 인물 못지 않게 집도 나름대로 하나의 주인공 같아가지고 집 구석구석 다채로운 모습 담아내려고 애를 썼었어요. 가난한 집 청년이 부잣집 과외교사로 들어간다거나 그런 상황들이 어찌보면 거의 유일하게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스쳐가는 상황들로 영화 전체가 구성돼있거든요. 냄새라는 게 중요한 모티프로 될 수밖에 없는 영화였던 거 같아요."]

[봉준호 : "제가 어떤 한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동력.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 : "개인적으로 친구 같기도 하고 영화적으로 동지이기도 하고 가족 같은 그런 사람이 아닌가..."]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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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4 12:34:01
    • 수정2019-05-27 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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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이후 현지 반응이 몹시 뜨겁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두 주역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씨를 칸 현지에서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칸영화제 공식상영회 이튿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를 만났습니다.

[송강호 : "감독님 항상 유머가 넘치니까 근데 이번에 이렇게 큰 영화제 경쟁작으로 이 작품이 이런 내추럴한 반응 유례가 없다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봉준호 : "해외 지인들이나 관계자들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는데 다들 자기네나라 상황하고 똑같다는 거예요. 영국 사람 그대로 런던 배경으로 리메이크하면 시나리오 고칠 필요 없다고."]

[송강호 : "이 얘기 자체가 특정한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나라 봐도 다 공감이 되는 얘기입니다."]

[봉준호 : "약자간에 공유하는 서글픔도 있고 약자들이 주는 상처도 있죠. 그런 게 미묘하게 얽혀있는데 그게 다들 가족이라는 틀 속에 벌어지는 일들이라서 더 미세하고 현미경으로 모든 상황을 들여다보듯이 그런 상황이 펼쳐지는 영화인 거 같아요."]

[송강호 : "강자다 약자다 악인이다 악인이 아니다 이런 구분을 지어서 진행되는 드라마라기보다 평범한 정서를 지닌 사람들이 열심히 살았는데 닥치는 사람들을 환경에 처하게 만든 그런 영화이기 때문에..."]

[봉준호 :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못된 사람들이 사실 우리들의 모습이 그렇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갑자기 치닫게 되는 것이다보니까 그것이 영화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집이 가진 아주 다양한 표정들을 담아내려고 했고 배우분들 인물 못지 않게 집도 나름대로 하나의 주인공 같아가지고 집 구석구석 다채로운 모습 담아내려고 애를 썼었어요. 가난한 집 청년이 부잣집 과외교사로 들어간다거나 그런 상황들이 어찌보면 거의 유일하게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스쳐가는 상황들로 영화 전체가 구성돼있거든요. 냄새라는 게 중요한 모티프로 될 수밖에 없는 영화였던 거 같아요."]

[봉준호 : "제가 어떤 한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동력.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 : "개인적으로 친구 같기도 하고 영화적으로 동지이기도 하고 가족 같은 그런 사람이 아닌가..."]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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