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회계 부정으로 제일모직 ‘가치 뻥튀기’

입력 2019.05.27 (21:11) 수정 2019.05.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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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서 제일모직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3조원 넘게 이득을 봤다는 분석은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맞물려있습니다.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리는데 사실상 일등 공신 역할을 한게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이었고, 증거인멸을 하려했다는 점을 검찰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정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6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바이오에피스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 대표와 직접 통화를 합니다.

이 때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비율이 1:0.35로 결정된 직후.

두 사람은 콜옵션 행사, 즉 에피스 지분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 통화 이전인 2014년부터 이 부회장은 수차례에 걸쳐 콜옵션에 대한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년 말 이전에는 콜옵션 평가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삼성 해명과 어긋나는 정황입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이 바이오젠 측과의 통화에서 콜옵션이 언급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지만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화가 이뤄진 뒤 삼성은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합니다.

이어 8월에 작성된 삼성 내부 문건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고려하면 바이오의 가치를 저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결국 바이오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여서 1:0.35라는 합병비율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비슷한 시기 '제일모직바이오사업'을 3조 원대로 평가한 대형 회계법인 보고서가 등장합니다.

KBS 취재 결과 이 바이오사업은 실제론 추진되지 않았습니다.

실체도 없는 사업이 4년 전에 3조원대 가치로 평가받았던 겁니다.

바이오젠 콜옵션 지분 재매입을 위한 '오로라'라는 명칭의 비밀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됩니다.

검찰은 이 모든 것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되면서 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당시 미래전략실 소속으로 '오로라 프로젝트'를 주도한 안 모, 이 모 삼성전자 부사장을 추가 소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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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회계 부정으로 제일모직 ‘가치 뻥튀기’
    • 입력 2019-05-27 21:11:49
    • 수정2019-05-27 2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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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서 제일모직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3조원 넘게 이득을 봤다는 분석은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맞물려있습니다.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리는데 사실상 일등 공신 역할을 한게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이었고, 증거인멸을 하려했다는 점을 검찰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정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6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바이오에피스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 대표와 직접 통화를 합니다.

이 때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비율이 1:0.35로 결정된 직후.

두 사람은 콜옵션 행사, 즉 에피스 지분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 통화 이전인 2014년부터 이 부회장은 수차례에 걸쳐 콜옵션에 대한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년 말 이전에는 콜옵션 평가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삼성 해명과 어긋나는 정황입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이 바이오젠 측과의 통화에서 콜옵션이 언급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지만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화가 이뤄진 뒤 삼성은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합니다.

이어 8월에 작성된 삼성 내부 문건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고려하면 바이오의 가치를 저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결국 바이오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여서 1:0.35라는 합병비율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비슷한 시기 '제일모직바이오사업'을 3조 원대로 평가한 대형 회계법인 보고서가 등장합니다.

KBS 취재 결과 이 바이오사업은 실제론 추진되지 않았습니다.

실체도 없는 사업이 4년 전에 3조원대 가치로 평가받았던 겁니다.

바이오젠 콜옵션 지분 재매입을 위한 '오로라'라는 명칭의 비밀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됩니다.

검찰은 이 모든 것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되면서 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당시 미래전략실 소속으로 '오로라 프로젝트'를 주도한 안 모, 이 모 삼성전자 부사장을 추가 소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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