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리중”…못 믿을 ‘유해물질 측정망’

입력 2019.06.06 (21:41) 수정 2019.06.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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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 유해물질 측정망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장비 고장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1년 내내 가동이 멈춘 곳도 있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벤젠과 톨루엔 등 발암성 물질을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깔때기 모양의 포집기가 모은 공기를 아래층으로 보내면, 측정기가 유해물질을 분리해 매시간 자료를 저장해뒀다 한 달 평균값을 냅니다.

하지만 제대로 가동이 안 됩니다.

지난해 7월부터 내내 측정을 못 하다가 지난 달이 돼서야 재개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되게 섬세한 장비라서 점검을 하거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때 걸리는 기간이 되게 많이 걸려요."]

이곳 뿐 만이 아닙니다.

부산 연산동 측정망은 1년 내내 가동을 못 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34개 측정망의 운용 현황을 살펴봤더니, 한 달에 평균 4.8곳이 의미 있는 측정값을 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기기 고장이나 점검 탓입니다.

측정소 이전이나 도색공사로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설비를 자동화하면서 장비 고장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한정대/한국환경공단 대기측정망부장 : "(기기가) 100% 다 외국산입니다. 부품을 수리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중대 고장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까지 보내서 수리를 하고 오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측정망의 운용 결과는 각종 환경 정책의 기초가 되는데, 이런 상황에선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석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인체에 축적되는 물질은 연평균 농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한 달 30일이 전부 다 자료가 없으면 상당한 주요기간이 자료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연평균 자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유해물질 측정망을 42개로 늘리고 전부 자동화할 계획이지만, 빈번한 장비 고장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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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수리중”…못 믿을 ‘유해물질 측정망’
    • 입력 2019-06-06 21:44:45
    • 수정2019-06-06 22: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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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 유해물질 측정망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장비 고장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1년 내내 가동이 멈춘 곳도 있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벤젠과 톨루엔 등 발암성 물질을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깔때기 모양의 포집기가 모은 공기를 아래층으로 보내면, 측정기가 유해물질을 분리해 매시간 자료를 저장해뒀다 한 달 평균값을 냅니다.

하지만 제대로 가동이 안 됩니다.

지난해 7월부터 내내 측정을 못 하다가 지난 달이 돼서야 재개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되게 섬세한 장비라서 점검을 하거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때 걸리는 기간이 되게 많이 걸려요."]

이곳 뿐 만이 아닙니다.

부산 연산동 측정망은 1년 내내 가동을 못 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34개 측정망의 운용 현황을 살펴봤더니, 한 달에 평균 4.8곳이 의미 있는 측정값을 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기기 고장이나 점검 탓입니다.

측정소 이전이나 도색공사로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설비를 자동화하면서 장비 고장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한정대/한국환경공단 대기측정망부장 : "(기기가) 100% 다 외국산입니다. 부품을 수리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중대 고장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까지 보내서 수리를 하고 오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측정망의 운용 결과는 각종 환경 정책의 기초가 되는데, 이런 상황에선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석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인체에 축적되는 물질은 연평균 농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한 달 30일이 전부 다 자료가 없으면 상당한 주요기간이 자료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연평균 자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유해물질 측정망을 42개로 늘리고 전부 자동화할 계획이지만, 빈번한 장비 고장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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