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러 유출 막기 안간힘…외환위기 가능성은?

입력 2019.06.07 (19:10) 수정 2019.06.0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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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또 하나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중국 시장의 달러가 급속도로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입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안심해도 좋다며 자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요즘 중국에서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꾸려면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중국 ○○은행 관계자 : "만 달러를 바꾸려면 예약하고 사유서를 써야 합니다. 일 년에 5만 달러 이상은 안 됩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3천 달러 이상 외화를 인출할 경우 정밀 조사를 시행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이러는 것은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시장의 달러가 과도하게 유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4월과 5월 120억 달러가량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달러가 고갈되면 외환 위기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수치상으로는 3조 천9백24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장 총 외환보유액의 1/3에 해당하는 1조 천억 달러 이상이 쉽게 처분할 수 없는 미국 국채입니다.

나머지 2조 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도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외환 규모가 예상외로 적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환율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약세인 가운데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지면 중국 자본시장에서 달러 이탈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강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을 당분간 시장 흐름에 맡기겠다고 발언한 직후 위안화 가치가 폭락해 달러당 7위안에 근접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이 여기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무역전쟁은 또 다른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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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달러 유출 막기 안간힘…외환위기 가능성은?
    • 입력 2019-06-07 19:11:41
    • 수정2019-06-07 19: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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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또 하나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중국 시장의 달러가 급속도로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입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안심해도 좋다며 자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요즘 중국에서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꾸려면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중국 ○○은행 관계자 : "만 달러를 바꾸려면 예약하고 사유서를 써야 합니다. 일 년에 5만 달러 이상은 안 됩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3천 달러 이상 외화를 인출할 경우 정밀 조사를 시행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이러는 것은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시장의 달러가 과도하게 유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4월과 5월 120억 달러가량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달러가 고갈되면 외환 위기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수치상으로는 3조 천9백24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장 총 외환보유액의 1/3에 해당하는 1조 천억 달러 이상이 쉽게 처분할 수 없는 미국 국채입니다.

나머지 2조 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도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외환 규모가 예상외로 적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환율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약세인 가운데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지면 중국 자본시장에서 달러 이탈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강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을 당분간 시장 흐름에 맡기겠다고 발언한 직후 위안화 가치가 폭락해 달러당 7위안에 근접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이 여기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무역전쟁은 또 다른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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