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현충일 연설, ‘김원봉 논란’만 남았다…이유는?

입력 2019.06.07 (21:24) 수정 2019.06.0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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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문 대통령은 17분 동안의 연설에서, '김원봉'을 딱 한 번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 연설의 전체 취지보다는 '김원봉 논란'만 남은 듯한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충돌하는 건지. 김준범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원봉' 이라는 인물, 거론될 때마다 논란이 거세요.

[기자]

그만큼 논쟁적 인물인거죠.

김원봉은 거물급 독립운동가였고, 북한 정권 창출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둘 중 어디에 더 주목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죠.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김원봉을 원흉이라고 한 김무성 의원 등이 과거 김원봉 관련 영화를 보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적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5년 상영된 영화 <암살>을 단체관람한 뒤 그랬습니다.

<암살>에서는 배우 조승우 씨가 김원봉으로 나오는데요.

독립운동가로서의 김원봉은 보수진영도 거부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엔 왜 이렇게까지 반발, 비판을 하는 걸까요?

[기자]

네.

비판의 논리는 이런 겁니다.

다른 날도 아닌 현충일에, 장소도 현충원에서, 어떻게 김원봉을 추켜 세울 수 있느냐, 매우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독립운동은 인정하지만 현충일 날 거론할 만한 인물은 아니다, 이말이네요. 일리가 있습니까?

[기자]

간단치 않은 문제인데요.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입니다.

독립운동가나 순직 경찰, 소방관도 추모 대상에 포함됩니다.

어제(6일)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이상룡, 이회영 선생도 언급했죠.

그런 연장선상이라면, 김원봉도 거론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충일의 추모 대상에는 6.25 전사 군인이 가장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피해자들 앞에서 가해자를 거론한 걸로 읽힐 수도 있죠.

[앵커]

결국 해방 이후 친북 활동을 어떻게 볼 거냐의 문제인데요, 청와대 입장은 뭔가요?

[기자]

청와대는 연설의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합니다.

사실 대통령은 어제(6일) 채명신 장군을 가장 길게 언급했습니다.

채 장군은 6.25와 월남전에서 전공을 세운 보수 진영에서 '참군인'으로 평가하는 인물인데 5.16 군사쿠테타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인물을 함께 거론한 이유, 바로 나라사랑에는 좌우가 없다는 걸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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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현충일 연설, ‘김원봉 논란’만 남았다…이유는?
    • 입력 2019-06-07 21:27:37
    • 수정2019-06-07 21: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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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문 대통령은 17분 동안의 연설에서, '김원봉'을 딱 한 번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 연설의 전체 취지보다는 '김원봉 논란'만 남은 듯한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충돌하는 건지. 김준범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원봉' 이라는 인물, 거론될 때마다 논란이 거세요.

[기자]

그만큼 논쟁적 인물인거죠.

김원봉은 거물급 독립운동가였고, 북한 정권 창출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둘 중 어디에 더 주목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죠.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김원봉을 원흉이라고 한 김무성 의원 등이 과거 김원봉 관련 영화를 보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적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5년 상영된 영화 <암살>을 단체관람한 뒤 그랬습니다.

<암살>에서는 배우 조승우 씨가 김원봉으로 나오는데요.

독립운동가로서의 김원봉은 보수진영도 거부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엔 왜 이렇게까지 반발, 비판을 하는 걸까요?

[기자]

네.

비판의 논리는 이런 겁니다.

다른 날도 아닌 현충일에, 장소도 현충원에서, 어떻게 김원봉을 추켜 세울 수 있느냐, 매우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독립운동은 인정하지만 현충일 날 거론할 만한 인물은 아니다, 이말이네요. 일리가 있습니까?

[기자]

간단치 않은 문제인데요.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입니다.

독립운동가나 순직 경찰, 소방관도 추모 대상에 포함됩니다.

어제(6일)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이상룡, 이회영 선생도 언급했죠.

그런 연장선상이라면, 김원봉도 거론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충일의 추모 대상에는 6.25 전사 군인이 가장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피해자들 앞에서 가해자를 거론한 걸로 읽힐 수도 있죠.

[앵커]

결국 해방 이후 친북 활동을 어떻게 볼 거냐의 문제인데요, 청와대 입장은 뭔가요?

[기자]

청와대는 연설의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합니다.

사실 대통령은 어제(6일) 채명신 장군을 가장 길게 언급했습니다.

채 장군은 6.25와 월남전에서 전공을 세운 보수 진영에서 '참군인'으로 평가하는 인물인데 5.16 군사쿠테타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인물을 함께 거론한 이유, 바로 나라사랑에는 좌우가 없다는 걸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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