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반독점 조사 앞둔 ‘애플’…매출도 부진

입력 2019.06.12 (18:07) 수정 2019.06.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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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이혜성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요?

[답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세계 주요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측정해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IT 기업 '애플'이 2천55억 달러, 약 243조 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9년 연속 1위, 또 사상 최초로 2천억 달러를 넘는 타이틀까지 가져갔는데요.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사정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이었죠.

미국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애플이 자사 제품에 담길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위치 정보와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기기 화면을 어둡게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전반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는데요.

특히, 18년간 운영해오던 아이튠스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크레이그 페데리기/애플 SW 엔지니어링 부사장 : "애플 뮤직은 저희가 출시한 최고의 음악 앱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음악 선정이 이루어지며, 사용이 편리하고 기존 아이튠스의 모든 기능이 모두 탑재되어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튠스 대신 애플 뮤직과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등 독립된 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앵커]

아이튠스는 그동안 음악뿐 아니라 동영상, 영화도 볼 수 있는 하나의 채널이나 다름없었는데요.

이번 결정의 배경을 짚어보죠.

[답변]

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살 때마다 아이튠스를 거쳐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겠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콘텐츠 이용 통로가 다양해졌다는 데 있습니다.

[벤 바자린/기술 분석가 : "아이폰이든 다른 기종이든 아이튠스를 이용하지 않았죠. (스트리밍 서비스 앱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이 이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제 각각의 앱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올가을엔 가입자 기반의 유료 서비스인 애플 TV+(플러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1조 원을 들여 제작한 자체 콘텐츠 20여 개를 이미 확보한 상탭니다.

[팀 바자린/기술 분석가 : "애플은 3~4억 명 이상의 맥 사용자와 10억 개의 아이폰 OS 장치를 보유하고 있어 이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앵커]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요?

[답변]

그만큼 콘텐츠 시장이 커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특히,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426억 달러, 약 50조 원으로 박스오피스 매출 기준, 영화 시장을 넘어섰습니다.

애플은 게임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애플 아케이드로, 매달 이용료를 내면 백여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애플은 또,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한 시설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이 콘텐츠 사업부터 자율주행차까지 점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역시 아이폰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이유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80억 달러, 68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매출은 17% 감소해 310억 달러, 36조 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16% 증가했습니다.

아이폰 실적 둔화는 중국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중국 IT 기업들의 저가 휴대전화 공세, 또 경기 둔화와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영향 때문입니다.

[진 유하오/분석가 : "최근 애플의 하락 원인은 애플의 기능 문제 때문인데, 이로 인해 정체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 화웨이로 애플은 11.7%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4%포인트 떨어진 수칩니다.

[앵커]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애플을 겨냥해 어떤 제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애플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답변]

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중국이 애플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을 경우를 가정해봤는데요.

내년 애플 실적이 23% 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애플은 최근 반독점 시비에도 휘말렸습니다.

미국의 앱 개발자들이 애플이 앱의 유통 과정을 독점하고 있다며 집단 소송을 냈고,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애플이 애플뮤직에만 특혜를 준다며 EU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도 애플과 구글 등 자국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은 지난 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면 받겠지만, 애플은 독점 기업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레이첼 레르만/AP통신 기자 : "이 문제가 수년간 이어져 소송에서 진다면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재정적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연방대법원이 이용자도 애플의 앱 독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판결하면서, 앞으로 관련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불공정 계약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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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반독점 조사 앞둔 ‘애플’…매출도 부진
    • 입력 2019-06-12 18:09:11
    • 수정2019-06-13 07:34:35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이혜성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요?

[답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세계 주요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측정해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IT 기업 '애플'이 2천55억 달러, 약 243조 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9년 연속 1위, 또 사상 최초로 2천억 달러를 넘는 타이틀까지 가져갔는데요.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사정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이었죠.

미국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애플이 자사 제품에 담길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위치 정보와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기기 화면을 어둡게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전반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는데요.

특히, 18년간 운영해오던 아이튠스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크레이그 페데리기/애플 SW 엔지니어링 부사장 : "애플 뮤직은 저희가 출시한 최고의 음악 앱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음악 선정이 이루어지며, 사용이 편리하고 기존 아이튠스의 모든 기능이 모두 탑재되어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튠스 대신 애플 뮤직과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등 독립된 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앵커]

아이튠스는 그동안 음악뿐 아니라 동영상, 영화도 볼 수 있는 하나의 채널이나 다름없었는데요.

이번 결정의 배경을 짚어보죠.

[답변]

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살 때마다 아이튠스를 거쳐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겠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콘텐츠 이용 통로가 다양해졌다는 데 있습니다.

[벤 바자린/기술 분석가 : "아이폰이든 다른 기종이든 아이튠스를 이용하지 않았죠. (스트리밍 서비스 앱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이 이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제 각각의 앱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올가을엔 가입자 기반의 유료 서비스인 애플 TV+(플러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1조 원을 들여 제작한 자체 콘텐츠 20여 개를 이미 확보한 상탭니다.

[팀 바자린/기술 분석가 : "애플은 3~4억 명 이상의 맥 사용자와 10억 개의 아이폰 OS 장치를 보유하고 있어 이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앵커]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요?

[답변]

그만큼 콘텐츠 시장이 커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특히,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426억 달러, 약 50조 원으로 박스오피스 매출 기준, 영화 시장을 넘어섰습니다.

애플은 게임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애플 아케이드로, 매달 이용료를 내면 백여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애플은 또,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한 시설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이 콘텐츠 사업부터 자율주행차까지 점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역시 아이폰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이유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80억 달러, 68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매출은 17% 감소해 310억 달러, 36조 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16% 증가했습니다.

아이폰 실적 둔화는 중국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중국 IT 기업들의 저가 휴대전화 공세, 또 경기 둔화와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영향 때문입니다.

[진 유하오/분석가 : "최근 애플의 하락 원인은 애플의 기능 문제 때문인데, 이로 인해 정체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 화웨이로 애플은 11.7%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4%포인트 떨어진 수칩니다.

[앵커]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애플을 겨냥해 어떤 제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애플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답변]

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중국이 애플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을 경우를 가정해봤는데요.

내년 애플 실적이 23% 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애플은 최근 반독점 시비에도 휘말렸습니다.

미국의 앱 개발자들이 애플이 앱의 유통 과정을 독점하고 있다며 집단 소송을 냈고,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애플이 애플뮤직에만 특혜를 준다며 EU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도 애플과 구글 등 자국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은 지난 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면 받겠지만, 애플은 독점 기업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레이첼 레르만/AP통신 기자 : "이 문제가 수년간 이어져 소송에서 진다면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재정적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연방대법원이 이용자도 애플의 앱 독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판결하면서, 앞으로 관련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불공정 계약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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