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삼척 앞바다서 대기 후 날 밝자 진입…정경두 “엄중 문책”

입력 2019.06.19 (12:07) 수정 2019.06.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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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5일 발견된 북한 선박은 전날밤에 삼척항 앞바다에서 엔진을 정지시켜놓고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선박은 함경북도에서 출발해 위장조업까지 하면서 눈을 속여 북방 한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진입하는 모습이 CCTV에 잡힌 모습입니다.

목선에 탄 선원들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해상 경계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군 당국은 오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군은 북한 선박이 삼척항에 다다르기 전날 밤 9시 쯤 삼척 앞바다에서 엔진 정지상태로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출발해 6시 20분 쯤 삼척항 방파제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다고 밝혔습니다.

6시 50분 쯤 산책 나온 지역주민이 신고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는데, 30여 분 동안 북한 선박과 선원이 사실상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선박은 앞서 이달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부터 12일까지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위장조업을 하다가 12일 밤에 NLL을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목적을 갖고 남으로 온 것이 명확했던 셈입니다.

군 당국은 배가 발견됐을 당시 선원 4명 중 2명은 배 안에 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배를 벗어나 방파제에 나와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이들 중 일부는 전투복과 인민복을 입고 있었지만 복장과 관계없이 모두 민간인인 것으로 1차 확인됐다면서도 중앙합동조사에서 구체적인 신분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선박 진입 당시 해안 감시 레이더가 선박을 1초씩 2차례 포착하긴 했지만 우리 어선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상에 경비함과 초계기가 정상적으로 활동했지만 선박 탐지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장관은 오늘 열린 전군지휘관 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해상경계작전 실패로 규정하고 정신적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질책했습니다.

정 장관은 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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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박, 삼척 앞바다서 대기 후 날 밝자 진입…정경두 “엄중 문책”
    • 입력 2019-06-19 12:08:10
    • 수정2019-06-19 12: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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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5일 발견된 북한 선박은 전날밤에 삼척항 앞바다에서 엔진을 정지시켜놓고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선박은 함경북도에서 출발해 위장조업까지 하면서 눈을 속여 북방 한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진입하는 모습이 CCTV에 잡힌 모습입니다.

목선에 탄 선원들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해상 경계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군 당국은 오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군은 북한 선박이 삼척항에 다다르기 전날 밤 9시 쯤 삼척 앞바다에서 엔진 정지상태로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출발해 6시 20분 쯤 삼척항 방파제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다고 밝혔습니다.

6시 50분 쯤 산책 나온 지역주민이 신고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는데, 30여 분 동안 북한 선박과 선원이 사실상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선박은 앞서 이달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부터 12일까지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위장조업을 하다가 12일 밤에 NLL을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목적을 갖고 남으로 온 것이 명확했던 셈입니다.

군 당국은 배가 발견됐을 당시 선원 4명 중 2명은 배 안에 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배를 벗어나 방파제에 나와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이들 중 일부는 전투복과 인민복을 입고 있었지만 복장과 관계없이 모두 민간인인 것으로 1차 확인됐다면서도 중앙합동조사에서 구체적인 신분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선박 진입 당시 해안 감시 레이더가 선박을 1초씩 2차례 포착하긴 했지만 우리 어선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상에 경비함과 초계기가 정상적으로 활동했지만 선박 탐지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장관은 오늘 열린 전군지휘관 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해상경계작전 실패로 규정하고 정신적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질책했습니다.

정 장관은 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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